[사사건건] 아쉬운 무승부

입력 2024.09.06 (16:33) 수정 2024.09.06 (1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방송 시간 : 9월 6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김완수 / KBS 기자


https://youtu.be/DyRnQxJzhhM

◎송영석: 논란 끝에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첫 경기부터 충격적인 결과를 떠안았습니다. 어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손흥민, 이강인 등 유럽파들이 총출동했지만, 피파 랭킹 96위 팔레스타인과 무승부였습니다. 경기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김완수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십시오.

▼김완수: 네, 안녕하십니까?

◎송영석: 어제 그 경기, 한마디로 졸전이었다는 게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더군요. 김 기자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완수: 저도 한마디로 평가하면 경기는 답답한데 골 운마저 따르지 않아서 승점 2점을 그냥 내준, 정말 허무한 경기, 이렇게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 피파 랭킹이 23위거든요? 96위 팀하고 이런 경기를 펼치는 걸 기대한 팬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전반 30분까지 답답한 상황을 보면 이미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이 감독석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다행히 후반전에는 골 결정력이 살아났는데, 골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다득점으로 승점 3점을 챙겨야 할 경기에서 승점 1점만 가지게 됐고요. 무엇보다 팬들이 아주 큰 실망을 하게 됐습니다. 이 한 경기로 평가하긴 그렇지만 정몽규 협회장이 절차를 무시하고 클린스만 감독을 뽑았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후폭풍이 너무나 한국 축구의 경쟁력까지 무너뜨리고 있는 건 아닌지, 조금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경기 내내 볼 점유율은 우리가 높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경기 흐름이 좀 답답해 보였어요.

▼김완수: 전체적으로 상황을 한번 돌이켜 보려면 한 달 전에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뽑은 이유를 밝혔거든요? 홍 감독이 이제 라볼피아나라고 불리는 비대칭 빌드업이라고 하는 새로운 과제를 가지고 들어왔는데...

◎송영석: 비대칭 빌드업이요?

▼김완수: 굉장히 여기에 정통하다. 그래서 만약에 그게 적용되고 선수들이 이해를 했다면 안정된 수비는 물론이고요, 날카로운 공격이 뒷받침이 됐어야 이 빌드업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공을 뺏겨서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고요. 또 두세 차례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실점 위기까지 맞았어요. 새로운 전략이나 선수 조합이 아직은 조금 불안정한 모습이고요. 당연히 그렇게 되면 홍 감독이 들고 있는 지금 전략 전술 카드,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고요. 그런데 역시 가장 아쉬운 건 골 결정력이었어요. 골 결정력, 세력보다는 어제는 조금 운이 따르지 않은 면이 있었어요. 전반전에 선발 기용했던 주민규 선수가 활약을 좀 만족할 만큼 못 펼쳐서 후반에 바꿔놓으니까 이강인, 손흥민. 또 손흥민, 이강인. 또 이강인 선수가 황인범 선수라든가 오세훈 선수를 활용하면서 공격 루트는 잘 개척해 나갔거든요? 그런데 역시 골이 터지지 않았어요. 골만 터지면 좀 이렇게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그런 점은 좀 아쉽습니다.

◎송영석: 경기 내용 간단히 정리해봤고요. 어제 홈에서 열린 첫 경기임에도 좌석 곳곳이 비었고요.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를 항한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잠시 영상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정몽규 나가! 정몽규 나가!

'피노키홍',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관중 대신 자리 채운 현수막

홍명보 감독 전광판에 나오자 야유

결국 골문 열지 못하고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 종료

경기 직후 관중석으로 다가간 김민재

"그러지마, 천천히 맞춰가는 중이야"

<녹취> 김민재 / 축구대표팀 선수
못하기를 바라고 이제 응원을 해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쉽고 해서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린 거고…


◎송영석: 앞서 지적해 주셨습니다만 그동안 축구협회가 보여온 여러 가지 난맥상에 대한 축구팬들의 분노가 여전해 보이네요.

▼김완수: 사실 어제 경기장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만 보게 되면 사실 홍명보 감독을 직격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용을 보게 되면 사실 정몽규 협회장이나 축구협회, 그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송영석: 대한민국이라는 구호 대신에 정몽규 나가가 더 많이...

▼김완수: 어제 사실 경기 보시면 홍 감독을 소개할 때나 경기 중간중간 잡힐 때마다 정몽규 나가라는 소리를 워낙 많이 듣고 또 야유하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

◎송영석: 중계 보면서도 들리실 정도로...

▼김완수: 그래서 현장에 있던 팬들은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대한민국이라는 응원보다 정몽규 나가라는 소리를 더 많이 들은, 이런 경기는 처음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이제 아까 화면에서도 보셨지만, 김민재 선수가 답답해서 붉은 악마에서 달려갔잖아요? 현장에 가서 천천히 맞춰가고 있는 중이야.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선수들만 좀 응원해 주면 안 될까, 부탁드린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경기 중인 선수 입장에서는 그 맥락을 짚을 수 없잖아요? 그러다 보면 집중력이 깨질 수도 있고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고.

◎송영석: 기가 눌릴 수도 있죠.

▼김완수: 그렇죠.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흐름은 좋지 않았는데 다행히 손흥민 선수, 어제 감독이 정해진 상황이라서 따라야 할 것이고 감독이 생각하는 것을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그러니까 지금은 좀 염치없는지 모르지만 계속 응원을 해 달라, 이런 말을 전했거든요? 감독에 대한 그런 불신, 협회에 대한 불신은 있는데 선수와 팬들에 대한 믿음은 아직 존재하는 것 같아요. 붉은 악마 어제 응원 장면이라든가 내용을 쭉 훑어보면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다가갔을 때 계속 응원할 거니까 선수들은 그냥 좀 열심히 뛰어달라. 그런 메시지를 서로 전달하고 주고받는 걸 봤거든요?

◎송영석: 팬들이 지기를 바라고 뭐 이렇게 했겠습니까?

▼김완수: 그렇죠. 이게 안타까운 거죠, 사실. 우리 23위, 또 그리고 우리가 한때는 지금 손흥민, 이강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경기력이 한탄스러운 거죠.

◎송영석: 이제 앞서 짧게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만 손흥민 선수도 인터뷰를 했고요. 그리고 홍명보 감독, 경기 끝나고 팬들 야유에 대한 입장을 밝혔거든요?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홍명보 / 축구대표팀 감독 (어제)
뭐 아무래도 그런 장면들이 쉽지는 않다라고 생각이 들어요. 근데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충분히 팬들의 마음도 이해를 하고요. 또 그거는 제가 앞으로 또 견뎌 나가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녹취> 손흥민 / 축구대표팀 주장 (어제)
응원과 성원이 또 선수들이 한 발 한 발 뛸 수 있는 정말 큰 원동력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염치없지만 이 팀의 주장으로서 조금 (홍명보 감독 선임을) 받아들여 주시고 앞으로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송영석: 팬들의 분노, 마음을 진정시켜주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되지 않겠어요?

▼김완수: 홍명보 감독이 해야 할 일이죠. 사실 그리고, 그런데 뭐 10년 전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와는 다를 것이다. 분명히 본인이 이야기하고 나왔는데 어제 경기는 사실 졸전인 건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하지만 첫 경기고 또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는 모습을 후반에 보여줬다는 면에서는 아직 긍정적이거든요? 후반에 이강인, 손흥민 또 황인범이 그 공격 루트를 개척하는 모습들을 잘 기억해뒀다가 이 선수들이 더욱 날카롭게 활약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거 중요하고요. 다음 경기가 원정이에요. 우리 선수들의 이동 경기가 큽니다.

◎송영석: 오만전이죠.

▼김완수: 리그를 뛰고 왔고 또 첫 경기에 지고 심리적인 부담이 클 수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잘 다독이는 것도 사실 감독의 몫입니다.

◎송영석: 언론들의 기류를 보니까요, 어제 경기 내용에 대한 불만은 상당해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그런 얘기까지는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앞으로, 앞으로 남은 경기 결과가 그래서 향후에 홍 감독에 대한 언론의 논조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어요? 잘해야...

▼김완수: 그렇죠. 일단 오만전에서, 오만전에서 한 경기를 더 지게 되고 그 경기력에 만족스럽지 못하고 한다면 우리는 사실 2003년에 그 오만에 당한 뼈아픈 경험이 있거든요, 아시안컵 예선에서. 그것이 재현된다고 한다면 분명히 경질까지도 이야기될 수 있죠. 그런데 만약에 오만 쇼크가 다시 일어나서 홍명보 감독을 경질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거는 사실 축구협회장 또 축구협회 전체 그리고 우리 축구 대표팀 전체 체계를 다시 되짚어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클 수 있어요. 그래서 일단은 협회의 행정은 행정이고 경기력은 경기력입니다. 일단은 분리해서 홍명보 감독 체제가 안정이 돼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데 먼저 초점을 맞춰줘야 될 거 같아요.

◎송영석: 그렇군요. 일단 오만전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를 기대해봐야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KBS의 김완수 기자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사건건] 아쉬운 무승부
    • 입력 2024-09-06 16:33:26
    • 수정2024-09-06 17:53:53
    사사건건
■ 방송 시간 : 9월 6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김완수 / KBS 기자


https://youtu.be/DyRnQxJzhhM

◎송영석: 논란 끝에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첫 경기부터 충격적인 결과를 떠안았습니다. 어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손흥민, 이강인 등 유럽파들이 총출동했지만, 피파 랭킹 96위 팔레스타인과 무승부였습니다. 경기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김완수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십시오.

▼김완수: 네, 안녕하십니까?

◎송영석: 어제 그 경기, 한마디로 졸전이었다는 게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더군요. 김 기자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완수: 저도 한마디로 평가하면 경기는 답답한데 골 운마저 따르지 않아서 승점 2점을 그냥 내준, 정말 허무한 경기, 이렇게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 피파 랭킹이 23위거든요? 96위 팀하고 이런 경기를 펼치는 걸 기대한 팬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전반 30분까지 답답한 상황을 보면 이미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이 감독석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다행히 후반전에는 골 결정력이 살아났는데, 골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다득점으로 승점 3점을 챙겨야 할 경기에서 승점 1점만 가지게 됐고요. 무엇보다 팬들이 아주 큰 실망을 하게 됐습니다. 이 한 경기로 평가하긴 그렇지만 정몽규 협회장이 절차를 무시하고 클린스만 감독을 뽑았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후폭풍이 너무나 한국 축구의 경쟁력까지 무너뜨리고 있는 건 아닌지, 조금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경기 내내 볼 점유율은 우리가 높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경기 흐름이 좀 답답해 보였어요.

▼김완수: 전체적으로 상황을 한번 돌이켜 보려면 한 달 전에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뽑은 이유를 밝혔거든요? 홍 감독이 이제 라볼피아나라고 불리는 비대칭 빌드업이라고 하는 새로운 과제를 가지고 들어왔는데...

◎송영석: 비대칭 빌드업이요?

▼김완수: 굉장히 여기에 정통하다. 그래서 만약에 그게 적용되고 선수들이 이해를 했다면 안정된 수비는 물론이고요, 날카로운 공격이 뒷받침이 됐어야 이 빌드업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공을 뺏겨서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고요. 또 두세 차례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실점 위기까지 맞았어요. 새로운 전략이나 선수 조합이 아직은 조금 불안정한 모습이고요. 당연히 그렇게 되면 홍 감독이 들고 있는 지금 전략 전술 카드,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고요. 그런데 역시 가장 아쉬운 건 골 결정력이었어요. 골 결정력, 세력보다는 어제는 조금 운이 따르지 않은 면이 있었어요. 전반전에 선발 기용했던 주민규 선수가 활약을 좀 만족할 만큼 못 펼쳐서 후반에 바꿔놓으니까 이강인, 손흥민. 또 손흥민, 이강인. 또 이강인 선수가 황인범 선수라든가 오세훈 선수를 활용하면서 공격 루트는 잘 개척해 나갔거든요? 그런데 역시 골이 터지지 않았어요. 골만 터지면 좀 이렇게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그런 점은 좀 아쉽습니다.

◎송영석: 경기 내용 간단히 정리해봤고요. 어제 홈에서 열린 첫 경기임에도 좌석 곳곳이 비었고요.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를 항한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잠시 영상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정몽규 나가! 정몽규 나가!

'피노키홍',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관중 대신 자리 채운 현수막

홍명보 감독 전광판에 나오자 야유

결국 골문 열지 못하고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 종료

경기 직후 관중석으로 다가간 김민재

"그러지마, 천천히 맞춰가는 중이야"

<녹취> 김민재 / 축구대표팀 선수
못하기를 바라고 이제 응원을 해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쉽고 해서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린 거고…


◎송영석: 앞서 지적해 주셨습니다만 그동안 축구협회가 보여온 여러 가지 난맥상에 대한 축구팬들의 분노가 여전해 보이네요.

▼김완수: 사실 어제 경기장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만 보게 되면 사실 홍명보 감독을 직격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용을 보게 되면 사실 정몽규 협회장이나 축구협회, 그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송영석: 대한민국이라는 구호 대신에 정몽규 나가가 더 많이...

▼김완수: 어제 사실 경기 보시면 홍 감독을 소개할 때나 경기 중간중간 잡힐 때마다 정몽규 나가라는 소리를 워낙 많이 듣고 또 야유하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

◎송영석: 중계 보면서도 들리실 정도로...

▼김완수: 그래서 현장에 있던 팬들은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대한민국이라는 응원보다 정몽규 나가라는 소리를 더 많이 들은, 이런 경기는 처음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이제 아까 화면에서도 보셨지만, 김민재 선수가 답답해서 붉은 악마에서 달려갔잖아요? 현장에 가서 천천히 맞춰가고 있는 중이야.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선수들만 좀 응원해 주면 안 될까, 부탁드린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경기 중인 선수 입장에서는 그 맥락을 짚을 수 없잖아요? 그러다 보면 집중력이 깨질 수도 있고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고.

◎송영석: 기가 눌릴 수도 있죠.

▼김완수: 그렇죠.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흐름은 좋지 않았는데 다행히 손흥민 선수, 어제 감독이 정해진 상황이라서 따라야 할 것이고 감독이 생각하는 것을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그러니까 지금은 좀 염치없는지 모르지만 계속 응원을 해 달라, 이런 말을 전했거든요? 감독에 대한 그런 불신, 협회에 대한 불신은 있는데 선수와 팬들에 대한 믿음은 아직 존재하는 것 같아요. 붉은 악마 어제 응원 장면이라든가 내용을 쭉 훑어보면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다가갔을 때 계속 응원할 거니까 선수들은 그냥 좀 열심히 뛰어달라. 그런 메시지를 서로 전달하고 주고받는 걸 봤거든요?

◎송영석: 팬들이 지기를 바라고 뭐 이렇게 했겠습니까?

▼김완수: 그렇죠. 이게 안타까운 거죠, 사실. 우리 23위, 또 그리고 우리가 한때는 지금 손흥민, 이강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경기력이 한탄스러운 거죠.

◎송영석: 이제 앞서 짧게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만 손흥민 선수도 인터뷰를 했고요. 그리고 홍명보 감독, 경기 끝나고 팬들 야유에 대한 입장을 밝혔거든요?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홍명보 / 축구대표팀 감독 (어제)
뭐 아무래도 그런 장면들이 쉽지는 않다라고 생각이 들어요. 근데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충분히 팬들의 마음도 이해를 하고요. 또 그거는 제가 앞으로 또 견뎌 나가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녹취> 손흥민 / 축구대표팀 주장 (어제)
응원과 성원이 또 선수들이 한 발 한 발 뛸 수 있는 정말 큰 원동력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염치없지만 이 팀의 주장으로서 조금 (홍명보 감독 선임을) 받아들여 주시고 앞으로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송영석: 팬들의 분노, 마음을 진정시켜주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되지 않겠어요?

▼김완수: 홍명보 감독이 해야 할 일이죠. 사실 그리고, 그런데 뭐 10년 전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와는 다를 것이다. 분명히 본인이 이야기하고 나왔는데 어제 경기는 사실 졸전인 건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하지만 첫 경기고 또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는 모습을 후반에 보여줬다는 면에서는 아직 긍정적이거든요? 후반에 이강인, 손흥민 또 황인범이 그 공격 루트를 개척하는 모습들을 잘 기억해뒀다가 이 선수들이 더욱 날카롭게 활약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거 중요하고요. 다음 경기가 원정이에요. 우리 선수들의 이동 경기가 큽니다.

◎송영석: 오만전이죠.

▼김완수: 리그를 뛰고 왔고 또 첫 경기에 지고 심리적인 부담이 클 수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잘 다독이는 것도 사실 감독의 몫입니다.

◎송영석: 언론들의 기류를 보니까요, 어제 경기 내용에 대한 불만은 상당해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그런 얘기까지는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앞으로, 앞으로 남은 경기 결과가 그래서 향후에 홍 감독에 대한 언론의 논조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어요? 잘해야...

▼김완수: 그렇죠. 일단 오만전에서, 오만전에서 한 경기를 더 지게 되고 그 경기력에 만족스럽지 못하고 한다면 우리는 사실 2003년에 그 오만에 당한 뼈아픈 경험이 있거든요, 아시안컵 예선에서. 그것이 재현된다고 한다면 분명히 경질까지도 이야기될 수 있죠. 그런데 만약에 오만 쇼크가 다시 일어나서 홍명보 감독을 경질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거는 사실 축구협회장 또 축구협회 전체 그리고 우리 축구 대표팀 전체 체계를 다시 되짚어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클 수 있어요. 그래서 일단은 협회의 행정은 행정이고 경기력은 경기력입니다. 일단은 분리해서 홍명보 감독 체제가 안정이 돼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데 먼저 초점을 맞춰줘야 될 거 같아요.

◎송영석: 그렇군요. 일단 오만전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를 기대해봐야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KBS의 김완수 기자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