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한여름보다 많은 9월 식중독

입력 2024.09.08 (07:17) 수정 2024.09.0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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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추석이 좀 이른 편이죠.

명절 연휴 식중독 조심해야겠습니다.

식중독은 한여름보다 9월에 더 많습니다.

육류 생선보다 채소류가 더 위험하단 통계도 나와 있습니다.

주의할 점 모았습니다.

[리포트]

추석을 앞둔 전통시장,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많은 재료를 구입해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음식을 만드는 것도 큰일이지만, 더운 날씨 탓에 걱정이 더 늘었는데요.

[김석순/인천 부평구 : "(음식을 사두면) 냉장고를 많이 차지하고, 또 음식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 요즘은 음식이 빨리 상하니까 걱정이죠."]

[정미경/인천 미추홀구 : "항상 베란다에 음식을 내놓곤 했는데, 아침에 보면 상해서 지금 그런 게 좀 걱정되기는 해요."]

기상청의 중기 예보를 보면, 추석 연휴 전국 대부분의 낮 최고 기온은 30도에 달하고, 일교차도 10도 가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식중독 위험 지수도 전국적으로 ‘주의’ 단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명절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식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준비해 며칠 동안 보관하고 먹기 때문에 식중독 발생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를 보면, 1년 중 9월에 가장 많았는데요.

환자도 한 달간 1,600명에 달했습니다.

[최남순/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보통 여름철인 7~8월에는 굉장히 무더위가 계속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식품 위생이나 보관에 주의를 많이 기울입니다. 그런데 9월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조금 선선해지기도 하고, 학교도 개학하게 되는데요. 그때 대량으로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지니까 식중독 환자 수가 늘어나는 편입니다."]

식중독은 육류나 해산물을 먹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 같지만 채소류도 위험하긴 마찬가진데요.

병원성대장균으로 식중독에 걸린 환자 30% 이상은 김치, 무침, 생채 등 익히지 않은 채소로 만든 음식을 먹었다가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백반, 김밥 등 다양한 재료가 포함된 복합 조리식품과 육류는 각각 28%와 15%로 뒤를 이었는데요.

[송광영/식약처 식중독예방과 사무관 : "병원성대장균은 동물의 대장 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대장균 중에 병원성을 가지고 있는 대장균을 말합니다. 채소류가 오염되는 경로는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토양 또는 여름철 하천 범람으로 인해 병원성대장균에 오염될 수 있습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채소류는 식초를 넣은 물에 5분 이상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번 이상 씻는 게 좋습니다.

육류와 생선 등은 속까지 다 익도록 7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조리하고 오염된 조리 기구로 인한 2차 오염을 막기 위해 도마나 칼 등은 사용한 뒤 세제로 꼼꼼히 씻어 다시 사용해야 하는데요.

[최남순/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씻을 때도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은데요. 채소류 그다음에 육류 그리고 어패류 그다음에 닭이라든가 그런 가금류를 씻는 순서로 이걸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이나 냉장했던 음식을 다시 먹을 때에도 중심 온도까지 온도가 높이 올라가서 균이 사멸됐다는 것이 느껴질 때, 그때까지 재가열해서 먹는 게 좋습니다."]

남은 음식을 보관할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조리 뒤엔 충분히 식힌 뒤 덮개를 덮어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하고 먹기 직전 다시 데우는 것이 안전한데요.

또, 성묘를 위해 음식을 밖으로 옮길 때는 아이스박스에 담아 운반하고 트렁크에 보관하는 건 피해야 합니다.

만약 식중독균에 감염돼 복통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있다면,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수분 섭취를 잘하면 되는데요.

[조현/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병원성대장균 같은 균에 감염되면 신경 마비라든지 신경학적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발열이 동반된다거나 아니면 손 저림이라든지 다리 저림과 같은 증상이 좀 오래 지속되는 경우엔 병원에 와서 한 번쯤은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층이라면 식중독 뒤 제대로 먹지 못해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등으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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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한여름보다 많은 9월 식중독
    • 입력 2024-09-08 07:17:20
    • 수정2024-09-08 07:22:14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올해는 추석이 좀 이른 편이죠.

명절 연휴 식중독 조심해야겠습니다.

식중독은 한여름보다 9월에 더 많습니다.

육류 생선보다 채소류가 더 위험하단 통계도 나와 있습니다.

주의할 점 모았습니다.

[리포트]

추석을 앞둔 전통시장,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많은 재료를 구입해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음식을 만드는 것도 큰일이지만, 더운 날씨 탓에 걱정이 더 늘었는데요.

[김석순/인천 부평구 : "(음식을 사두면) 냉장고를 많이 차지하고, 또 음식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 요즘은 음식이 빨리 상하니까 걱정이죠."]

[정미경/인천 미추홀구 : "항상 베란다에 음식을 내놓곤 했는데, 아침에 보면 상해서 지금 그런 게 좀 걱정되기는 해요."]

기상청의 중기 예보를 보면, 추석 연휴 전국 대부분의 낮 최고 기온은 30도에 달하고, 일교차도 10도 가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식중독 위험 지수도 전국적으로 ‘주의’ 단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명절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식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준비해 며칠 동안 보관하고 먹기 때문에 식중독 발생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를 보면, 1년 중 9월에 가장 많았는데요.

환자도 한 달간 1,600명에 달했습니다.

[최남순/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보통 여름철인 7~8월에는 굉장히 무더위가 계속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식품 위생이나 보관에 주의를 많이 기울입니다. 그런데 9월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조금 선선해지기도 하고, 학교도 개학하게 되는데요. 그때 대량으로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지니까 식중독 환자 수가 늘어나는 편입니다."]

식중독은 육류나 해산물을 먹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 같지만 채소류도 위험하긴 마찬가진데요.

병원성대장균으로 식중독에 걸린 환자 30% 이상은 김치, 무침, 생채 등 익히지 않은 채소로 만든 음식을 먹었다가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백반, 김밥 등 다양한 재료가 포함된 복합 조리식품과 육류는 각각 28%와 15%로 뒤를 이었는데요.

[송광영/식약처 식중독예방과 사무관 : "병원성대장균은 동물의 대장 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대장균 중에 병원성을 가지고 있는 대장균을 말합니다. 채소류가 오염되는 경로는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토양 또는 여름철 하천 범람으로 인해 병원성대장균에 오염될 수 있습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채소류는 식초를 넣은 물에 5분 이상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번 이상 씻는 게 좋습니다.

육류와 생선 등은 속까지 다 익도록 7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조리하고 오염된 조리 기구로 인한 2차 오염을 막기 위해 도마나 칼 등은 사용한 뒤 세제로 꼼꼼히 씻어 다시 사용해야 하는데요.

[최남순/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씻을 때도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은데요. 채소류 그다음에 육류 그리고 어패류 그다음에 닭이라든가 그런 가금류를 씻는 순서로 이걸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이나 냉장했던 음식을 다시 먹을 때에도 중심 온도까지 온도가 높이 올라가서 균이 사멸됐다는 것이 느껴질 때, 그때까지 재가열해서 먹는 게 좋습니다."]

남은 음식을 보관할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조리 뒤엔 충분히 식힌 뒤 덮개를 덮어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하고 먹기 직전 다시 데우는 것이 안전한데요.

또, 성묘를 위해 음식을 밖으로 옮길 때는 아이스박스에 담아 운반하고 트렁크에 보관하는 건 피해야 합니다.

만약 식중독균에 감염돼 복통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있다면,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수분 섭취를 잘하면 되는데요.

[조현/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병원성대장균 같은 균에 감염되면 신경 마비라든지 신경학적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발열이 동반된다거나 아니면 손 저림이라든지 다리 저림과 같은 증상이 좀 오래 지속되는 경우엔 병원에 와서 한 번쯤은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층이라면 식중독 뒤 제대로 먹지 못해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등으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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