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세금 들어가는 ‘종교시설’…“사업 내용 투명한 공개를”

입력 2024.09.13 (21:37) 수정 2024.09.1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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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릉군에 사업비 70억 원 규모의 종교단체 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업 심의 과정에서 시설물 안전 대책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이 미흡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불교 진각종 창시자인 회당 손규상 선생이 태어난 울릉군.

울릉군과 진각종은 울릉읍 3만여 제곱미터 터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명상 문화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당 기념관과 생가, 명상 체험 공간, 카페 등을 갖춘 시설로 사업비 70억 원 중 70%는 국비와 지방비로 충당합니다.

치유 공간 조성을 통해 울릉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울릉군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지난 4월과 6월, 민간위원 18명으로 구성된 개발행위 허가 심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잇따라 지적됐습니다.

일부 심의 위원들이 명상 체험관 건립과 다른 관광상품의 연계가 없어 사업 효과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 겁니다.

또 산 중턱에 건립되는 체험관의 오폐수와 비탈면 처리, 인근 울릉공항 비행구역 등에 대한 검토도 미흡해 재심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울릉군은 이에 대해 이후 지적 사항들을 모두 보완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또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대면 심의를 서면으로 바꾼 뒤 지난달 말 사업 심의를 마무리했습니다.

[울릉군 관계자/음성변조 : "조례나 법령상 보게 되면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급박한 상황이 되게 되면 서면 심의로 진행할 수 있다고... 일단은 뭐 말씀하시는 거는 다 저희가 조치는 다 하고..."]

진각종 역시 법적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며 울릉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하지만 수십억 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시설 안전 대책과 관광 활성화 방안 등 사업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촬영:강석원/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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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억 세금 들어가는 ‘종교시설’…“사업 내용 투명한 공개를”
    • 입력 2024-09-13 21:37:47
    • 수정2024-09-13 22:29:39
    뉴스9(대구)
[앵커]

울릉군에 사업비 70억 원 규모의 종교단체 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업 심의 과정에서 시설물 안전 대책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이 미흡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불교 진각종 창시자인 회당 손규상 선생이 태어난 울릉군.

울릉군과 진각종은 울릉읍 3만여 제곱미터 터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명상 문화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당 기념관과 생가, 명상 체험 공간, 카페 등을 갖춘 시설로 사업비 70억 원 중 70%는 국비와 지방비로 충당합니다.

치유 공간 조성을 통해 울릉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울릉군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지난 4월과 6월, 민간위원 18명으로 구성된 개발행위 허가 심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잇따라 지적됐습니다.

일부 심의 위원들이 명상 체험관 건립과 다른 관광상품의 연계가 없어 사업 효과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 겁니다.

또 산 중턱에 건립되는 체험관의 오폐수와 비탈면 처리, 인근 울릉공항 비행구역 등에 대한 검토도 미흡해 재심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울릉군은 이에 대해 이후 지적 사항들을 모두 보완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또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대면 심의를 서면으로 바꾼 뒤 지난달 말 사업 심의를 마무리했습니다.

[울릉군 관계자/음성변조 : "조례나 법령상 보게 되면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급박한 상황이 되게 되면 서면 심의로 진행할 수 있다고... 일단은 뭐 말씀하시는 거는 다 저희가 조치는 다 하고..."]

진각종 역시 법적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며 울릉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하지만 수십억 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시설 안전 대책과 관광 활성화 방안 등 사업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촬영:강석원/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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