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우크라 핵심 병참기지 뚫리나…미국 대선 영향은?

입력 2024.10.08 (15:34) 수정 2024.10.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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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이스라엘 전쟁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의 이목이 중동에 쏠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은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데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동부로 깊숙하게 진격해 오면서 우크라이나 핵심 병참기지가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공세를 강화하고 있죠?

우크라이나 병참 기지 직전까지 러시아군이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은 이미 상당 부분 러시아가 밀고 들어온 상태인데요.

이 동부전선을 두고 오랫동안 치열한 전투를 해왔는데 최근 러시아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병참기지인 포크로우스크 코앞까지 진군해 왔습니다.

[알렉산더 사브추크/러시아군 중앙그룹 언론책임자 : "러시아군 중앙그룹의 결정적인 행동으로 그로디프카가 해방되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오늘 최전선에서의 작전과 필요한 것에 대한 광범위한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도네츠크의 전황은 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핵심 병참기지인 포크로우스크 인근 동부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했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군은 최근 몇 주동안 가장 많은 공격을 포크로우스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마을은 포크로우스크에서 불과 10킬로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인데요.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병참기지입니다.

이 포크로우스크에서 식량과 연료, 탄약 등 군사 작전에 필요한 군수 물자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이곳이 함락되면 전쟁의 판세가 크게 바뀔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중요한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병사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탈영을 하는 등 우크라이나 군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 코앞까지 다가온 건데 주민들도 대피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포크로우스크 마을의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는데요.

전쟁 전에는 6만 명 정도가 살고 있었고, 한 달 전만 해도 4만 8천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현재 만 3천여 명만 남았다고 합니다.

[하나/포크로우스크 주민 : "우리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여기 몇 명이나 남아 있나요? 이곳을 죽음의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포크로우스크 도심은 이미 텅 빈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지난달부터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 등으로 기반 시설 상당 부분이 파괴됐는데요.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해지면서 이 지역의 기차역도 최근 폐쇄됐습니다.

아직 포크로우스크에 남아 있는 소수의 주민을 대피시키는 작업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동이 쉽지 않은 노약자들이 대부분인데요.

대부분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는 채 관리들이 안내하는 차량에 탑승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로 진격했었는데, 러시아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기자]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러시아 국경을 돌파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서 두 달 가까이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침공 한 달여 만에 100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다시 러시아의 반격으로 상당수 다시 빼앗겼는데요.

러시아군은 쿠르스크의 서쪽 지역을 탈환하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퇴로를 끊으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쿠르스크에 들어온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키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최근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시설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의 보안 직원이 탄 차량이 폭발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와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의 에너지 공급망을 겨냥한 자신들의 공격은 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미국 대선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요.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2022년 2월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3년이 다 되어 가면서 또다시 겨울을 앞두고 있습니다.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의 입장이 전쟁의 향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후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후보는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해리스 후보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며 지원을 계속할 뜻을 밝혔습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우크라이나 지원이 세금 낭비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자신이 푸틴과 젤렌스키를 합의에 이르도록 할 수 있다며, 사실상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인정하자는 취지의 언급을 해왔습니다.

미국 대선 결과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또다른 변곡점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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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8 15:34:04
    • 수정2024-10-08 15: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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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스라엘 전쟁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의 이목이 중동에 쏠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은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데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동부로 깊숙하게 진격해 오면서 우크라이나 핵심 병참기지가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공세를 강화하고 있죠?

우크라이나 병참 기지 직전까지 러시아군이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은 이미 상당 부분 러시아가 밀고 들어온 상태인데요.

이 동부전선을 두고 오랫동안 치열한 전투를 해왔는데 최근 러시아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병참기지인 포크로우스크 코앞까지 진군해 왔습니다.

[알렉산더 사브추크/러시아군 중앙그룹 언론책임자 : "러시아군 중앙그룹의 결정적인 행동으로 그로디프카가 해방되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오늘 최전선에서의 작전과 필요한 것에 대한 광범위한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도네츠크의 전황은 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핵심 병참기지인 포크로우스크 인근 동부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했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군은 최근 몇 주동안 가장 많은 공격을 포크로우스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마을은 포크로우스크에서 불과 10킬로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인데요.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병참기지입니다.

이 포크로우스크에서 식량과 연료, 탄약 등 군사 작전에 필요한 군수 물자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이곳이 함락되면 전쟁의 판세가 크게 바뀔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중요한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병사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탈영을 하는 등 우크라이나 군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 코앞까지 다가온 건데 주민들도 대피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포크로우스크 마을의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는데요.

전쟁 전에는 6만 명 정도가 살고 있었고, 한 달 전만 해도 4만 8천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현재 만 3천여 명만 남았다고 합니다.

[하나/포크로우스크 주민 : "우리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여기 몇 명이나 남아 있나요? 이곳을 죽음의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포크로우스크 도심은 이미 텅 빈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지난달부터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 등으로 기반 시설 상당 부분이 파괴됐는데요.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해지면서 이 지역의 기차역도 최근 폐쇄됐습니다.

아직 포크로우스크에 남아 있는 소수의 주민을 대피시키는 작업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동이 쉽지 않은 노약자들이 대부분인데요.

대부분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는 채 관리들이 안내하는 차량에 탑승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로 진격했었는데, 러시아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기자]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러시아 국경을 돌파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서 두 달 가까이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침공 한 달여 만에 100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다시 러시아의 반격으로 상당수 다시 빼앗겼는데요.

러시아군은 쿠르스크의 서쪽 지역을 탈환하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퇴로를 끊으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쿠르스크에 들어온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키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최근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시설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의 보안 직원이 탄 차량이 폭발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와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의 에너지 공급망을 겨냥한 자신들의 공격은 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미국 대선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요.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2022년 2월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3년이 다 되어 가면서 또다시 겨울을 앞두고 있습니다.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의 입장이 전쟁의 향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후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후보는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해리스 후보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며 지원을 계속할 뜻을 밝혔습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우크라이나 지원이 세금 낭비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자신이 푸틴과 젤렌스키를 합의에 이르도록 할 수 있다며, 사실상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인정하자는 취지의 언급을 해왔습니다.

미국 대선 결과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또다른 변곡점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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