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상 뒤 첫 인터뷰 “문학과 함께 자라…차 마시며 조용히 축하를” [지금뉴스]

입력 2024.10.11 (10:43) 수정 2024.10.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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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은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을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표현하면서 "아들과 차를 마시며 조용히 수상을 축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강은 수상 소식을 전해듣고는 "매우 놀랐고 영광스러웠다"고 했습니다.

또, "옛 작가들은 삶의 의미를 찾고 때로 길을 잃었지만 결연했다"면서 "옛 작가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작품 중에서는 최신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첫 작품으로 읽어보길 추천했고 자전적인 작품인 '흰'과 국제적인 인기작 '채식주의자'도 언급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영상으로도 발췌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제니 리디안 (이하 제니): 기분이 어때요?

한강: 매우 놀랐고 정말 영광스러워요.

제니: 수상 소식을 어떻게 알았죠?

한강: 누군가 전화를 해 말해줬어요. 물론 놀랐어요.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끝낸 참이었고 한국 시간으로 저녁 8시였죠. 매우 평화로운 저녁이었고 정말 놀랐네요.

제니: 서울집에 있군요? 오늘은 뭘 했나요?

한강: 일은 안 했고 책을 조금 읽고 산책을 했습니다. 매우 편안한 하루였어요.

제니: 아들과 있다고 했는데 반응은 어때요?

한강: 아들도 놀랐죠. 하지만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우린 놀랐고 그게 다예요

제니: 노벨상 수상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죠?

한강: 영광스럽고 지지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제니: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사실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죠?

한강: 저는 어릴 때부터 한국어로 된 책이나 번역서를 읽으며 자랐어요.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길 바랍니다.

제니: 문학적 배경에서 자랐다고 했는데 어떤 작가가 영감의 원천인가요?

한강: 제가 어렸을 때는 옛 작가들은 집단적인 존재였죠. 그들은 삶의 의미를 찾고 때론 길을 잃고 때론 결연했습니다.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었습니다. 그래서 몇 개의 이름만 고르는 게 힘드네요.

제니: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영감을 준 작가였다고 말 한 걸 읽었는데요?

한강: 어렸을 때 그녀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정말 좋아했어요. 하지만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고 할 수는 없죠. 저는 그 책을 인간이나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들과 결부시킬 수 있었죠.

제니: 방금 당신을 알게 된 사람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하고 싶나요?

한강: 제 생각에 작가들은 최신작을 제일 좋아합니다. 제 최신작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됐으면 해요. 이 책에는 인간의 행동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요. 또, 매우 개인적인 작품인 '흰'도 제 자전적인 이야기에요. 또, '채식주의자'도 있어요. 하지만 '작별하지 않는다' 부터 시작하길 바래요.

제니: 국제적으로 독자들에게는 '채식주의자'가 유명한데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죠?

한강: 그걸 3년간 썼고 저에게는 꽤 힘든 시간이었어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와 나무 등 작품 속 이미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제니: 이 상을 어떻게 축하할건가요?

한강: 전화를 끊고 차를 마시고 싶어요. 술은 안 마셔요.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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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0-11 11: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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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은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을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표현하면서 "아들과 차를 마시며 조용히 수상을 축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강은 수상 소식을 전해듣고는 "매우 놀랐고 영광스러웠다"고 했습니다.

또, "옛 작가들은 삶의 의미를 찾고 때로 길을 잃었지만 결연했다"면서 "옛 작가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작품 중에서는 최신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첫 작품으로 읽어보길 추천했고 자전적인 작품인 '흰'과 국제적인 인기작 '채식주의자'도 언급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영상으로도 발췌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제니 리디안 (이하 제니): 기분이 어때요?

한강: 매우 놀랐고 정말 영광스러워요.

제니: 수상 소식을 어떻게 알았죠?

한강: 누군가 전화를 해 말해줬어요. 물론 놀랐어요.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끝낸 참이었고 한국 시간으로 저녁 8시였죠. 매우 평화로운 저녁이었고 정말 놀랐네요.

제니: 서울집에 있군요? 오늘은 뭘 했나요?

한강: 일은 안 했고 책을 조금 읽고 산책을 했습니다. 매우 편안한 하루였어요.

제니: 아들과 있다고 했는데 반응은 어때요?

한강: 아들도 놀랐죠. 하지만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우린 놀랐고 그게 다예요

제니: 노벨상 수상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죠?

한강: 영광스럽고 지지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제니: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사실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죠?

한강: 저는 어릴 때부터 한국어로 된 책이나 번역서를 읽으며 자랐어요.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길 바랍니다.

제니: 문학적 배경에서 자랐다고 했는데 어떤 작가가 영감의 원천인가요?

한강: 제가 어렸을 때는 옛 작가들은 집단적인 존재였죠. 그들은 삶의 의미를 찾고 때론 길을 잃고 때론 결연했습니다.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었습니다. 그래서 몇 개의 이름만 고르는 게 힘드네요.

제니: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영감을 준 작가였다고 말 한 걸 읽었는데요?

한강: 어렸을 때 그녀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정말 좋아했어요. 하지만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고 할 수는 없죠. 저는 그 책을 인간이나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들과 결부시킬 수 있었죠.

제니: 방금 당신을 알게 된 사람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하고 싶나요?

한강: 제 생각에 작가들은 최신작을 제일 좋아합니다. 제 최신작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됐으면 해요. 이 책에는 인간의 행동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요. 또, 매우 개인적인 작품인 '흰'도 제 자전적인 이야기에요. 또, '채식주의자'도 있어요. 하지만 '작별하지 않는다' 부터 시작하길 바래요.

제니: 국제적으로 독자들에게는 '채식주의자'가 유명한데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죠?

한강: 그걸 3년간 썼고 저에게는 꽤 힘든 시간이었어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와 나무 등 작품 속 이미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제니: 이 상을 어떻게 축하할건가요?

한강: 전화를 끊고 차를 마시고 싶어요. 술은 안 마셔요.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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