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중동전쟁 확산…에너지 수급망도 위협?

입력 2024.10.14 (15:22) 수정 2024.10.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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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전쟁이 만 1년이 지났지만, 전쟁은 오히려 레바논뿐 아니라 이란으로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많은 민간인 피해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들썩거리면서 에너지 수급망이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월드이슈에서는 중동전쟁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시사매거진 PADO의 김동규 편집장 나와 있습니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공격한 이후 유가가 많이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국제유가의 상승추세,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봐야 할까요?

또 미 대선 이슈도 중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한때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80달러를 돌파했고 지금은 8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추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외언론과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의 ‘보복’은 그 대상과 시점, 강도가 문제이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의 유가 상승에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국제유가가 견인되는 측면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유가도 중요한 포인트지만 무엇보다 현재로선 미 대선과 이를 바라보는 이스라엘 네타냐후를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타냐후는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기소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집권을 계속해야 합니다.

하마스 공격을 막지 못했고, 국내외 반전 여론도 비등하면서 한때 국내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위기 탈출의 마법사’ 네타냐후는 올해 초에 있었던 시리아 공습을 시점으로 국내 지지를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쟁을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네타냐후는 미 대선에서 이란에 대해 트럼프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인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를 도울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네타냐후는 미국 대선도 의식하고 있습니다.

이제 3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겨냥해 보복의 시점과 강도를 결정하리라 예상됩니다.

[앵커]

전쟁이 격화되면 미국이 이란의 석유 공급망을 차단하려 할 가능성이 있고, 석유 수출 비중이 큰 이란으로서도 더 강경한 대응에 나서면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답변]

이것 역시도 네타냐후에게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의 보복 강도가 세다면 이란으로서는 재보복을 안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란의 돈줄인 석유시설을 공격했다면 이란은 UAE(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란과 사우디 등의 석유시설이 파괴된다면 유가는 급등하게 될 것이고 ‘석유파동’에 가까운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미-중 패권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이 이란산 석유를 많이 구매하지 않았습니까?

이란 원유 수출의 90퍼센트 정도가 중국으로 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중국도 석유 수입에 타격을 입는다면 전 세계적인 연쇄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답변]

이란이 경제제재로 석유 수출길이 막혔을 때 이란을 구해준 것은 중국인데, 그러다 보니 중국은 이란에 석유 공급을 많이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이란산 석유의 수급이 어려워지고 국제 유가가 급등한다면 중국으로서는 경제회복에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 유가의 급등과 중국 경제의 침체는 전 세계 경제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당장 1970년대와 같은 오일쇼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지만, 아프리카와 제3세계 저개발 국가들은 타격이 크고 연쇄적인 채무 불이행 사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이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까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재정적으로 위태로운 국가들 중에서는 채무불이행까지 하는 곳이 나올 것입니다.

유가 급등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각국의 집권세력에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정치적 변동성도 커질 겁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중국, 서방 선진국들은 사태의 악화를 막으려 할 것입니다만, 현재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입니다.

미국 대선에서도, 중동상황과 유가가 심각하게 나빠진다면 무엇보다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에게 불리합니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네타냐후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 석유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요구했는데, 네타냐후는 원래 바이든 대통령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네타냐후는 현재 서바이벌 게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마스에 기습당한 이후 정치적 위기에 빠졌던 네타냐후는 이란을 상대로 싸우기 시작하면서 국내 지지를 회복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은 당장 총선을 치를 경우 제1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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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4 15:22:21
    • 수정2024-10-14 15: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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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전쟁이 만 1년이 지났지만, 전쟁은 오히려 레바논뿐 아니라 이란으로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많은 민간인 피해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들썩거리면서 에너지 수급망이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월드이슈에서는 중동전쟁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시사매거진 PADO의 김동규 편집장 나와 있습니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공격한 이후 유가가 많이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국제유가의 상승추세,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봐야 할까요?

또 미 대선 이슈도 중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한때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80달러를 돌파했고 지금은 8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추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외언론과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의 ‘보복’은 그 대상과 시점, 강도가 문제이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의 유가 상승에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국제유가가 견인되는 측면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유가도 중요한 포인트지만 무엇보다 현재로선 미 대선과 이를 바라보는 이스라엘 네타냐후를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타냐후는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기소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집권을 계속해야 합니다.

하마스 공격을 막지 못했고, 국내외 반전 여론도 비등하면서 한때 국내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위기 탈출의 마법사’ 네타냐후는 올해 초에 있었던 시리아 공습을 시점으로 국내 지지를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쟁을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네타냐후는 미 대선에서 이란에 대해 트럼프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인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를 도울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네타냐후는 미국 대선도 의식하고 있습니다.

이제 3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겨냥해 보복의 시점과 강도를 결정하리라 예상됩니다.

[앵커]

전쟁이 격화되면 미국이 이란의 석유 공급망을 차단하려 할 가능성이 있고, 석유 수출 비중이 큰 이란으로서도 더 강경한 대응에 나서면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답변]

이것 역시도 네타냐후에게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의 보복 강도가 세다면 이란으로서는 재보복을 안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란의 돈줄인 석유시설을 공격했다면 이란은 UAE(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란과 사우디 등의 석유시설이 파괴된다면 유가는 급등하게 될 것이고 ‘석유파동’에 가까운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미-중 패권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이 이란산 석유를 많이 구매하지 않았습니까?

이란 원유 수출의 90퍼센트 정도가 중국으로 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중국도 석유 수입에 타격을 입는다면 전 세계적인 연쇄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답변]

이란이 경제제재로 석유 수출길이 막혔을 때 이란을 구해준 것은 중국인데, 그러다 보니 중국은 이란에 석유 공급을 많이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이란산 석유의 수급이 어려워지고 국제 유가가 급등한다면 중국으로서는 경제회복에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 유가의 급등과 중국 경제의 침체는 전 세계 경제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당장 1970년대와 같은 오일쇼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지만, 아프리카와 제3세계 저개발 국가들은 타격이 크고 연쇄적인 채무 불이행 사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이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까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재정적으로 위태로운 국가들 중에서는 채무불이행까지 하는 곳이 나올 것입니다.

유가 급등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각국의 집권세력에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정치적 변동성도 커질 겁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중국, 서방 선진국들은 사태의 악화를 막으려 할 것입니다만, 현재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입니다.

미국 대선에서도, 중동상황과 유가가 심각하게 나빠진다면 무엇보다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에게 불리합니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네타냐후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 석유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요구했는데, 네타냐후는 원래 바이든 대통령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네타냐후는 현재 서바이벌 게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마스에 기습당한 이후 정치적 위기에 빠졌던 네타냐후는 이란을 상대로 싸우기 시작하면서 국내 지지를 회복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은 당장 총선을 치를 경우 제1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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