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해 입사 동기 된 20·50대…세대 상생은 어떻게?

입력 2024.10.14 (19:24) 수정 2024.10.1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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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으로 한명 한명이 소중해지면 일할 수 있는 고령 인구도 최대한 활용해야 하죠.

하지만 나이 든 사람과 청년이 함께 어우러져 일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각자의 능력에 걸맞으면서 조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맡겨야 하고, 구성원 간 세대 차이도 극복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대비해야 할 문제들을 먼저 겪어 본 현장에 박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57살 홍경자 씨와 26살 송호근 씨는 올해 초 입사했습니다.

지역 행사를 기획하는 회사인데 일을 하기 전에는 세대 갈등이 생기지 않을까 서로 걱정했습니다.

[송호근/20대 근무자 : "(장년이 말하면) 군말 없이 해야 된다라는 그런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기도 해서, 내가 할 일이 많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홍경자/50대 근무자 : "(전에) 복지관에서 수업할 때 보면 (청년들은) 시키지 않으면 안 해요. 그래서 좀 걱정은 했어요."]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통은 50대 홍 씨가 전담하고, 컴퓨터 등의 문서 작업은 20대인 송 씨가 맡고 있습니다.

각자 강점이 있는 분야로 업무를 세분화한 겁니다.

[김지은/청장년 고용 회사 대표 : "(청년들이) 장년층이 해야 될 일을 이제 대신하는 경우가 좀 많이 발생을 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거예요. 거기에 불만이 이제 있는 친구들도 있었고…"]

조직 내 세대 차이는 업무 효율성을 방해하는 요인입니다.

직장인 약 64%는 세대 차이를 느끼고, 어릴수록 세대 차이가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기업이나 자치단체가 청장년 상생안을 내놓기도 하지만 '세대 간 멘토링' 같은 교육 위주의 추상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마저 단기에 그칩니다.

[청장년 상생 지원프로그램 시행 지자체/음성변조 : "저희가 사업이 이제 종료가 돼 가지고 지원은 받지 않고 있어요."]

당장 1964년에서 1974년 사이 태어난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재취업을 하게 되면 조직 내 세대 구성은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의 직장 문화나 직무 할당 체계부터 손봐야 합니다.

[최영순/고용정보원 연구위원 : "연공서열에 기반한 평가와 보상 체계에 기반한 회사일수록 세대 갈등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2040년이면 생산연령인구는 현재 3,360만 명에서 7백만 명 넘게 줄어듭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 류재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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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해 입사 동기 된 20·50대…세대 상생은 어떻게?
    • 입력 2024-10-14 19:24:37
    • 수정2024-10-14 19:46:35
    뉴스 7
[앵커]

저출생으로 한명 한명이 소중해지면 일할 수 있는 고령 인구도 최대한 활용해야 하죠.

하지만 나이 든 사람과 청년이 함께 어우러져 일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각자의 능력에 걸맞으면서 조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맡겨야 하고, 구성원 간 세대 차이도 극복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대비해야 할 문제들을 먼저 겪어 본 현장에 박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57살 홍경자 씨와 26살 송호근 씨는 올해 초 입사했습니다.

지역 행사를 기획하는 회사인데 일을 하기 전에는 세대 갈등이 생기지 않을까 서로 걱정했습니다.

[송호근/20대 근무자 : "(장년이 말하면) 군말 없이 해야 된다라는 그런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기도 해서, 내가 할 일이 많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홍경자/50대 근무자 : "(전에) 복지관에서 수업할 때 보면 (청년들은) 시키지 않으면 안 해요. 그래서 좀 걱정은 했어요."]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통은 50대 홍 씨가 전담하고, 컴퓨터 등의 문서 작업은 20대인 송 씨가 맡고 있습니다.

각자 강점이 있는 분야로 업무를 세분화한 겁니다.

[김지은/청장년 고용 회사 대표 : "(청년들이) 장년층이 해야 될 일을 이제 대신하는 경우가 좀 많이 발생을 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거예요. 거기에 불만이 이제 있는 친구들도 있었고…"]

조직 내 세대 차이는 업무 효율성을 방해하는 요인입니다.

직장인 약 64%는 세대 차이를 느끼고, 어릴수록 세대 차이가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기업이나 자치단체가 청장년 상생안을 내놓기도 하지만 '세대 간 멘토링' 같은 교육 위주의 추상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마저 단기에 그칩니다.

[청장년 상생 지원프로그램 시행 지자체/음성변조 : "저희가 사업이 이제 종료가 돼 가지고 지원은 받지 않고 있어요."]

당장 1964년에서 1974년 사이 태어난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재취업을 하게 되면 조직 내 세대 구성은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의 직장 문화나 직무 할당 체계부터 손봐야 합니다.

[최영순/고용정보원 연구위원 : "연공서열에 기반한 평가와 보상 체계에 기반한 회사일수록 세대 갈등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2040년이면 생산연령인구는 현재 3,360만 명에서 7백만 명 넘게 줄어듭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 류재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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