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픈 마음 치유해 주는 ‘바람의 전화’

입력 2024.10.15 (09:47) 수정 2024.10.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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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 파닉스의 한 조용한 숲속, 나무 아래에 구식 공중전화 한 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화기엔 전화선이 아예 연결돼 있지 않습니다.

이별하거나, 일자리를 잃거나... 삶이 힘든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수화기를 들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나의 말이 들리지 않는 누군가에게 바람에 실려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바람의 전화'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병에 걸린 딸을 하늘로 먼저 보낸 어머니는 딸이 보고 싶을 때마다 이 숲에 와서 전화기를 듭니다.

[에이미 도슨/'바람의 전화' 이용자 :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기 시작하면 다이얼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요. 그러면 어떤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 같고, 그 공간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되죠. 이 전화기는 정말 강력한 힘을 가졌어요."]

'바람의 전화'는 2010년 일본에서 시작됐습니다.

일흔이 넘은 노인이 사촌의 죽음 이후 상실감을 느껴서 자신의 집 정원에 선이 없는 공중전화를 설치하고 하늘로 전화를 걸었다는데요.

이 노인의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미국의 이 숲에도 바람의 전화가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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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5 09:47:45
    • 수정2024-10-15 09: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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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 파닉스의 한 조용한 숲속, 나무 아래에 구식 공중전화 한 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화기엔 전화선이 아예 연결돼 있지 않습니다.

이별하거나, 일자리를 잃거나... 삶이 힘든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수화기를 들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나의 말이 들리지 않는 누군가에게 바람에 실려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바람의 전화'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병에 걸린 딸을 하늘로 먼저 보낸 어머니는 딸이 보고 싶을 때마다 이 숲에 와서 전화기를 듭니다.

[에이미 도슨/'바람의 전화' 이용자 :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기 시작하면 다이얼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요. 그러면 어떤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 같고, 그 공간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되죠. 이 전화기는 정말 강력한 힘을 가졌어요."]

'바람의 전화'는 2010년 일본에서 시작됐습니다.

일흔이 넘은 노인이 사촌의 죽음 이후 상실감을 느껴서 자신의 집 정원에 선이 없는 공중전화를 설치하고 하늘로 전화를 걸었다는데요.

이 노인의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미국의 이 숲에도 바람의 전화가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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