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호주 시드니 연수…외유성 연수 논란

입력 2024.10.17 (10:22) 수정 2024.10.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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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교육청이 억대 예산을 들여 학교 폭력 담당자들의 해외 연수를 시행했는데요.

전체 5박7일 일정 가운데 기관 방문은 3곳에 그쳤고, 대부분은 관광 일정이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말 전북교육청은 학생 생활 교육 담당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연수를 실시했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운영 사례를 체험하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연수 계획서를 보면 학교 현장 탐방과 강의, 실습 교육 등이 담겼습니다.

실제 5박7일간 해외 연수 일정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시드니 도착 첫 일정은 원시림으로 이름난 유명 산과 동물원 견학이었습니다.

이튿날 역시 대표 여행지 관광이 전부였고, 도착 사흘 만에 주 정부 교육청과 학교 방문, 담당자 면담을 했습니다.

나흘째는 오전만 학교 방문 일정을 잡았고, 오후부터 귀국하는 날까지 모든 일정이 관광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뒤 치른 네 차례 자체 회의를 제외하면 전체 일정 중 단 이틀만 연수 일정이고, 방문 기관은 3곳에 그쳤습니다.

[김민전/국회 교육위원 : "연수라기보다는 관광 일정에, 기관 방문은 조금씩 끼워넣은 것이 아닌가…. 선진국의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 연구라는 취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프로그램이다…."]

관광 일정에 대한 물음에 전북교육청은 예술과 풍토 등 교사가 체험하는 모든 건 교육과 연결된다고 답했습니다.

1억 원 넘는 해외 연수 경비를 전액 지원한 전북교육청.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고교 무상 교육과 예술 강사 지원 등 필수 사업조차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호소에도 과연 진정성은 있는지 의구심이 큽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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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교육청 호주 시드니 연수…외유성 연수 논란
    • 입력 2024-10-17 10:22:00
    • 수정2024-10-17 11:08:23
    930뉴스(전주)
[앵커]

전북교육청이 억대 예산을 들여 학교 폭력 담당자들의 해외 연수를 시행했는데요.

전체 5박7일 일정 가운데 기관 방문은 3곳에 그쳤고, 대부분은 관광 일정이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말 전북교육청은 학생 생활 교육 담당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연수를 실시했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운영 사례를 체험하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연수 계획서를 보면 학교 현장 탐방과 강의, 실습 교육 등이 담겼습니다.

실제 5박7일간 해외 연수 일정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시드니 도착 첫 일정은 원시림으로 이름난 유명 산과 동물원 견학이었습니다.

이튿날 역시 대표 여행지 관광이 전부였고, 도착 사흘 만에 주 정부 교육청과 학교 방문, 담당자 면담을 했습니다.

나흘째는 오전만 학교 방문 일정을 잡았고, 오후부터 귀국하는 날까지 모든 일정이 관광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뒤 치른 네 차례 자체 회의를 제외하면 전체 일정 중 단 이틀만 연수 일정이고, 방문 기관은 3곳에 그쳤습니다.

[김민전/국회 교육위원 : "연수라기보다는 관광 일정에, 기관 방문은 조금씩 끼워넣은 것이 아닌가…. 선진국의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 연구라는 취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프로그램이다…."]

관광 일정에 대한 물음에 전북교육청은 예술과 풍토 등 교사가 체험하는 모든 건 교육과 연결된다고 답했습니다.

1억 원 넘는 해외 연수 경비를 전액 지원한 전북교육청.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고교 무상 교육과 예술 강사 지원 등 필수 사업조차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호소에도 과연 진정성은 있는지 의구심이 큽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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