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양민학살 사건…“진상규명·국가 사과를”
입력 2024.10.18 (21:39)
수정 2024.10.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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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영천에서는 민간인들이 북한 남로당원으로 몰려 우리 군.경에게 학살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추정한 당시 희생자만 6백여 명에 이르는데요.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은 물론, 정부 차원의 사과도 없어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80살이 된 김재광 씨.
70년이 훌쩍 지났지만 1950년 6.25 전쟁 당시 마을에서 벌어졌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김 씨가 살고 있던 마을을 포함해 영천지역 민간인들이 북한 남로당원으로 몰려 우리 군.경에게 총살당한 겁니다.
이른 바 '영천 국민보도연맹' 사건.
시신들은 임고서원 뒷편 등 인근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습니다
[김재광/영천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 : "시신이 부패가 되니까 주민들이 시신을 묻어주러 가니까 누군지 확인을 못 해요. (옷을 보고) 이거는 누구다, 이거는 누구다, 이렇게 시신을 찾아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009년 이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추정한 학살 피해자는 6백여 명으로, 1950년 7월에서 9월사이 우리 군.경은 인민군에 동조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보도연맹원과 격전지 주민들을 학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국가의 공식 사과와 위령.추모 사업, 유가족 생활지원 등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피해자로 인정된 건 37명에 불과하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나 정부의 사과도 없는 상황.
이에 유족과 학계는 피해자 대다수는 무고한 민간인이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김문길/부산외대 일본사 명예교수 : "세월이 벌써 많이 흘렀는데 어서 해결해주고 유족들 연세가 많아서 돌아가실 형편이니까... 정부가 서둘러야 된다는 거예요."]
유족들은 이 사건을 알리고, 국가 사과를 촉구하는 추모 행사를 내일 영천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광장에서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영천에서는 민간인들이 북한 남로당원으로 몰려 우리 군.경에게 학살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추정한 당시 희생자만 6백여 명에 이르는데요.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은 물론, 정부 차원의 사과도 없어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80살이 된 김재광 씨.
70년이 훌쩍 지났지만 1950년 6.25 전쟁 당시 마을에서 벌어졌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김 씨가 살고 있던 마을을 포함해 영천지역 민간인들이 북한 남로당원으로 몰려 우리 군.경에게 총살당한 겁니다.
이른 바 '영천 국민보도연맹' 사건.
시신들은 임고서원 뒷편 등 인근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습니다
[김재광/영천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 : "시신이 부패가 되니까 주민들이 시신을 묻어주러 가니까 누군지 확인을 못 해요. (옷을 보고) 이거는 누구다, 이거는 누구다, 이렇게 시신을 찾아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009년 이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추정한 학살 피해자는 6백여 명으로, 1950년 7월에서 9월사이 우리 군.경은 인민군에 동조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보도연맹원과 격전지 주민들을 학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국가의 공식 사과와 위령.추모 사업, 유가족 생활지원 등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피해자로 인정된 건 37명에 불과하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나 정부의 사과도 없는 상황.
이에 유족과 학계는 피해자 대다수는 무고한 민간인이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김문길/부산외대 일본사 명예교수 : "세월이 벌써 많이 흘렀는데 어서 해결해주고 유족들 연세가 많아서 돌아가실 형편이니까... 정부가 서둘러야 된다는 거예요."]
유족들은 이 사건을 알리고, 국가 사과를 촉구하는 추모 행사를 내일 영천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광장에서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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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 당시 영천에서는 민간인들이 북한 남로당원으로 몰려 우리 군.경에게 학살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추정한 당시 희생자만 6백여 명에 이르는데요.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은 물론, 정부 차원의 사과도 없어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80살이 된 김재광 씨.
70년이 훌쩍 지났지만 1950년 6.25 전쟁 당시 마을에서 벌어졌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김 씨가 살고 있던 마을을 포함해 영천지역 민간인들이 북한 남로당원으로 몰려 우리 군.경에게 총살당한 겁니다.
이른 바 '영천 국민보도연맹' 사건.
시신들은 임고서원 뒷편 등 인근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습니다
[김재광/영천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 : "시신이 부패가 되니까 주민들이 시신을 묻어주러 가니까 누군지 확인을 못 해요. (옷을 보고) 이거는 누구다, 이거는 누구다, 이렇게 시신을 찾아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009년 이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추정한 학살 피해자는 6백여 명으로, 1950년 7월에서 9월사이 우리 군.경은 인민군에 동조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보도연맹원과 격전지 주민들을 학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국가의 공식 사과와 위령.추모 사업, 유가족 생활지원 등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피해자로 인정된 건 37명에 불과하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나 정부의 사과도 없는 상황.
이에 유족과 학계는 피해자 대다수는 무고한 민간인이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김문길/부산외대 일본사 명예교수 : "세월이 벌써 많이 흘렀는데 어서 해결해주고 유족들 연세가 많아서 돌아가실 형편이니까... 정부가 서둘러야 된다는 거예요."]
유족들은 이 사건을 알리고, 국가 사과를 촉구하는 추모 행사를 내일 영천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광장에서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영천에서는 민간인들이 북한 남로당원으로 몰려 우리 군.경에게 학살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추정한 당시 희생자만 6백여 명에 이르는데요.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은 물론, 정부 차원의 사과도 없어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80살이 된 김재광 씨.
70년이 훌쩍 지났지만 1950년 6.25 전쟁 당시 마을에서 벌어졌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김 씨가 살고 있던 마을을 포함해 영천지역 민간인들이 북한 남로당원으로 몰려 우리 군.경에게 총살당한 겁니다.
이른 바 '영천 국민보도연맹' 사건.
시신들은 임고서원 뒷편 등 인근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습니다
[김재광/영천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 : "시신이 부패가 되니까 주민들이 시신을 묻어주러 가니까 누군지 확인을 못 해요. (옷을 보고) 이거는 누구다, 이거는 누구다, 이렇게 시신을 찾아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009년 이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추정한 학살 피해자는 6백여 명으로, 1950년 7월에서 9월사이 우리 군.경은 인민군에 동조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보도연맹원과 격전지 주민들을 학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국가의 공식 사과와 위령.추모 사업, 유가족 생활지원 등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피해자로 인정된 건 37명에 불과하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나 정부의 사과도 없는 상황.
이에 유족과 학계는 피해자 대다수는 무고한 민간인이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김문길/부산외대 일본사 명예교수 : "세월이 벌써 많이 흘렀는데 어서 해결해주고 유족들 연세가 많아서 돌아가실 형편이니까... 정부가 서둘러야 된다는 거예요."]
유족들은 이 사건을 알리고, 국가 사과를 촉구하는 추모 행사를 내일 영천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광장에서 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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