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비흡연자보다 독감 백신 효과 2~3배↑…감염 확률 ‘뚝’

입력 2024.10.24 (18:29) 수정 2024.10.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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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추위를 앞두고 독감 예방접종이 한창입니다.

어린이나 고령층 같은 고위험군들의 접종이 권고되는데요.

흡연자가 백신을 맞으면 비흡연자보다 면역 반응이 최대 3배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흡연자일수록 접종이 필수란 얘깁니다.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워 온 50대 윤성식 씨.

올겨울 독감이 염려돼 미리 백신을 맞았습니다.

[윤성식/경기도 수원시/30년 이상 흡연 : "오래 걸으면 숨이 금방 차는 거는 확실하더라고요. (독감에) 걸리면 남들보다 심하게 타격을 입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 있어서 최대한 좀 피하고 싶은…"]

담배 연기로 폐 조직이 손상된 흡연자들에게는 백신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까.

고려대 의대 등 공동연구팀이 독감 백신 접종자 273명을 분석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A형 독감에 대한 면역반응이 최대 3.6배, B형 독감에는 최대 2.5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면역 반응이 강하다는 건 그만큼 독감에 걸릴 확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흡연자의 몸에서는 면역 세포들이 해로운 담배 연기와 싸우기 위해 항상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있어, 백신 물질이 들어와도 마찬가지로 강한 면역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최원석/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흡연자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메커니즘(기전)이 더 활성화되거든요. 예방 접종을 하고 나서 면역 반응이 유도되는 과정도 일종의 염증 반응의 과정과 유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흡연하시는 분들이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는…"]

하지만, 국내 흡연자의 독감 예방 접종률은 비흡연자의 3분의 2 수준.

연구팀은 흡연자의 경우 독감 같은 호흡기질병에 더 취약한 데다, 독감에 걸리면 만성 폐질환도 악화할 수 있어 예방접종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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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자, 비흡연자보다 독감 백신 효과 2~3배↑…감염 확률 ‘뚝’
    • 입력 2024-10-24 18:29:47
    • 수정2024-10-24 18: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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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추위를 앞두고 독감 예방접종이 한창입니다.

어린이나 고령층 같은 고위험군들의 접종이 권고되는데요.

흡연자가 백신을 맞으면 비흡연자보다 면역 반응이 최대 3배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흡연자일수록 접종이 필수란 얘깁니다.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워 온 50대 윤성식 씨.

올겨울 독감이 염려돼 미리 백신을 맞았습니다.

[윤성식/경기도 수원시/30년 이상 흡연 : "오래 걸으면 숨이 금방 차는 거는 확실하더라고요. (독감에) 걸리면 남들보다 심하게 타격을 입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 있어서 최대한 좀 피하고 싶은…"]

담배 연기로 폐 조직이 손상된 흡연자들에게는 백신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까.

고려대 의대 등 공동연구팀이 독감 백신 접종자 273명을 분석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A형 독감에 대한 면역반응이 최대 3.6배, B형 독감에는 최대 2.5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면역 반응이 강하다는 건 그만큼 독감에 걸릴 확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흡연자의 몸에서는 면역 세포들이 해로운 담배 연기와 싸우기 위해 항상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있어, 백신 물질이 들어와도 마찬가지로 강한 면역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최원석/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흡연자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메커니즘(기전)이 더 활성화되거든요. 예방 접종을 하고 나서 면역 반응이 유도되는 과정도 일종의 염증 반응의 과정과 유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흡연하시는 분들이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는…"]

하지만, 국내 흡연자의 독감 예방 접종률은 비흡연자의 3분의 2 수준.

연구팀은 흡연자의 경우 독감 같은 호흡기질병에 더 취약한 데다, 독감에 걸리면 만성 폐질환도 악화할 수 있어 예방접종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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