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워싱턴포스트 구독자 8% 잃어…“특정 후보 지지 안 한다”

입력 2024.10.29 (15:28) 수정 2024.10.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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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주요 언론은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선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는데요.

최근 LA타임스가 해리스 후보 지지 선언을 철회한 데 이어 워싱턴 포스트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대선이 다음 주로 다가왔는데요.

초박빙 대선인데 최근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관례를 깨고 있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LA 타임스가 해리스 후보 지지 선언 계획을 철회했어요?

[기자]

해리스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유력 일간지인 LA타임스가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할 예정이었는데, 이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A 타임스는 수십 년에 걸쳐 대표적인 민주당 성향 언론으로 꼽히는데요.

LA타임스는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사주인 패트릭 순시옹 박사 일가의 반대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사이자 사업가인 순시옹 박사는 중립성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사주 일가가 소유한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신약 허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결정을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8년 LA타임스를 인수한 순시옹 일가는 편집 방향을 놓고 편집진과 자주 마찰을 빚어 왔습니다.

[앵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했죠?

[기자]

지난 30여 년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해온 워싱턴 포스트가 그동안의 관례를 깨로 이번 대선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대선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더 이상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워싱턴포스트의 편집인 겸 최고경영자인 윌리엄 루이스는 독자들에게 쓴 글을 통해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며 다음 대통령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독자들의 능력에 대한 지지라고 밝혔습니다.

루이스 편집인은 1960년에 쓰여진 사설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하지 않는 것이 현명했을 수도 있다고 회고하는 내용을 인용했는데요.

이번 선언이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워싱턴포스트 직원 여러 명이 사표를 내는 등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두 신문의 편집장이 모두 그만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독자들도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두 신문 모두 구독자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해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선언 이후 최근까지 20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디지털 구독 계약을 해지했는데요.

전체 독자 250만 명 가운데 8% 정도에 해당하는 숫자라고 합니다.

[마티 배런/워싱턴포스트 전 편집장/CNN : "많은 독자가 이번 결정에 매우 실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워싱턴포스트의 소유권에 약점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보여집니다."]

마티 배런 전 편집장은 트럼프 후보가 사업적인 측면에서 사주인 베이조스를 계속해서 위협해 왔다면서도 포스트의 이번 결정은 민주주의를 희생양으로 삼은 비겁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는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한다는 이유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해왔는데 특히 뉴욕타임스는 160년 동안 이 같은 선언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규모 언론사 중심으로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기로 한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정치가 양극단으로 치닫는 데다 각종 SNS의 등장으로 언론의 영향력도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이 같은 결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CEO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워런 버핏은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기자]

투자의 스승으로 불리는 아흔 살이 넘은 워런 버핏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버핏 회장 이미지를 도용한 정치적 지지 선언이 SNS에서 발견되자 이번 성명을 발표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버핏 회장은 자신은 인스타그램 접속 방법도 모른다며 자신의 이미지나 목소리가 나오더라도 절대로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경제계의 거물급 인사들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페이스북의 공동설립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와 순자산이 천억 달러가 넘는 마이클 블룸버그가 해리스를 후원했고, 테슬라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트럼프 미국을 위대하게 슈퍼팩 자금의 45%가량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팀 멜론, 등이 트럼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트럼프의 경우 모금액의 3분의 1 정도가 억만장자들로부터 나오고 있고, 해리스는 6% 정도가 억만장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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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9 15:28:37
    • 수정2024-10-29 15: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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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언론은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선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는데요.

최근 LA타임스가 해리스 후보 지지 선언을 철회한 데 이어 워싱턴 포스트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대선이 다음 주로 다가왔는데요.

초박빙 대선인데 최근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관례를 깨고 있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LA 타임스가 해리스 후보 지지 선언 계획을 철회했어요?

[기자]

해리스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유력 일간지인 LA타임스가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할 예정이었는데, 이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A 타임스는 수십 년에 걸쳐 대표적인 민주당 성향 언론으로 꼽히는데요.

LA타임스는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사주인 패트릭 순시옹 박사 일가의 반대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사이자 사업가인 순시옹 박사는 중립성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사주 일가가 소유한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신약 허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결정을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8년 LA타임스를 인수한 순시옹 일가는 편집 방향을 놓고 편집진과 자주 마찰을 빚어 왔습니다.

[앵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했죠?

[기자]

지난 30여 년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해온 워싱턴 포스트가 그동안의 관례를 깨로 이번 대선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대선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더 이상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워싱턴포스트의 편집인 겸 최고경영자인 윌리엄 루이스는 독자들에게 쓴 글을 통해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며 다음 대통령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독자들의 능력에 대한 지지라고 밝혔습니다.

루이스 편집인은 1960년에 쓰여진 사설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하지 않는 것이 현명했을 수도 있다고 회고하는 내용을 인용했는데요.

이번 선언이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워싱턴포스트 직원 여러 명이 사표를 내는 등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두 신문의 편집장이 모두 그만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독자들도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두 신문 모두 구독자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해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선언 이후 최근까지 20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디지털 구독 계약을 해지했는데요.

전체 독자 250만 명 가운데 8% 정도에 해당하는 숫자라고 합니다.

[마티 배런/워싱턴포스트 전 편집장/CNN : "많은 독자가 이번 결정에 매우 실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워싱턴포스트의 소유권에 약점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보여집니다."]

마티 배런 전 편집장은 트럼프 후보가 사업적인 측면에서 사주인 베이조스를 계속해서 위협해 왔다면서도 포스트의 이번 결정은 민주주의를 희생양으로 삼은 비겁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는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한다는 이유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해왔는데 특히 뉴욕타임스는 160년 동안 이 같은 선언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규모 언론사 중심으로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기로 한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정치가 양극단으로 치닫는 데다 각종 SNS의 등장으로 언론의 영향력도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이 같은 결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CEO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워런 버핏은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기자]

투자의 스승으로 불리는 아흔 살이 넘은 워런 버핏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버핏 회장 이미지를 도용한 정치적 지지 선언이 SNS에서 발견되자 이번 성명을 발표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버핏 회장은 자신은 인스타그램 접속 방법도 모른다며 자신의 이미지나 목소리가 나오더라도 절대로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경제계의 거물급 인사들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페이스북의 공동설립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와 순자산이 천억 달러가 넘는 마이클 블룸버그가 해리스를 후원했고, 테슬라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트럼프 미국을 위대하게 슈퍼팩 자금의 45%가량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팀 멜론, 등이 트럼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트럼프의 경우 모금액의 3분의 1 정도가 억만장자들로부터 나오고 있고, 해리스는 6% 정도가 억만장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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