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르는 게임 중독

입력 2005.12.09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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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30대 성인들이 인터넷 게임을 하다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게임을 하면 생기는 혈액순환 장애, 이른바 PC방 증후군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재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넘은 시각 한 PC방.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이곳에서 인터넷 게임을 하던 38살 김모 씨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김 씨는 지난 2주 동안 PC방에서 먹고 자면서 게임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박 모 씨 (PC 방 직원): "제가 보통 9시간 일하는데요. 항상 있었어요, 자리에. 라면 시켜달라면 제가 라면 갖다 주고..."

지난달에도 9시간 동안 쉬지 않고 게임을 하던 한 고등학생이 갑자기 숨졌고 꼬박 이틀 밤을 새며 게임을 하던 20대 남성이 심장마비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마치 '이코노미 증후군'처럼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앉아 있다 보니 혈액 순환에 장애가 오는 이른바 'PC방 증후군'이 찾아온 겁니다.

<인터뷰>김범수 (교수/강북삼성병원):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있다 보면 다리에 혈전이 생겨 폐색전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오랜 시간 게임을 하다 갑자기 숨진 사람은 올 들어서만 7명, 대부분은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2-30대 성인들입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성인들의 인터넷 중독률이 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연령층에서는 인터넷 중독자가 줄어들었지만 20대 중반은 지난해 1.1%에서 올해는 3.3%로 1년 만에 오히려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터뷰>김혜수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팀장): "성인의 경우 스스로가 조절해야 하는 어려 움이 있고 환경적으로도 전문적인 교육에 노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시간을 규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성인들에 대해선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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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부르는 게임 중독
    • 입력 2005-12-09 21:17:4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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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30대 성인들이 인터넷 게임을 하다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게임을 하면 생기는 혈액순환 장애, 이른바 PC방 증후군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재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넘은 시각 한 PC방.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이곳에서 인터넷 게임을 하던 38살 김모 씨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김 씨는 지난 2주 동안 PC방에서 먹고 자면서 게임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박 모 씨 (PC 방 직원): "제가 보통 9시간 일하는데요. 항상 있었어요, 자리에. 라면 시켜달라면 제가 라면 갖다 주고..." 지난달에도 9시간 동안 쉬지 않고 게임을 하던 한 고등학생이 갑자기 숨졌고 꼬박 이틀 밤을 새며 게임을 하던 20대 남성이 심장마비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마치 '이코노미 증후군'처럼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앉아 있다 보니 혈액 순환에 장애가 오는 이른바 'PC방 증후군'이 찾아온 겁니다. <인터뷰>김범수 (교수/강북삼성병원):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있다 보면 다리에 혈전이 생겨 폐색전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오랜 시간 게임을 하다 갑자기 숨진 사람은 올 들어서만 7명, 대부분은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2-30대 성인들입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성인들의 인터넷 중독률이 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연령층에서는 인터넷 중독자가 줄어들었지만 20대 중반은 지난해 1.1%에서 올해는 3.3%로 1년 만에 오히려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터뷰>김혜수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팀장): "성인의 경우 스스로가 조절해야 하는 어려 움이 있고 환경적으로도 전문적인 교육에 노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시간을 규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성인들에 대해선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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