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석면 위험 등급 ‘오락가락’…허술한 안전 관리 체계

입력 2024.11.01 (07:37) 수정 2024.11.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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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라, 사용부터 폐기까지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일반에 공개하는 석면 위험 등급과 실제 건축물의 등급이 다르다면,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까요?

김현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급 발암 물질 석면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환경부가 운영하는 종합정보시스템.

여기에는 전북대학교의 석면 위험 등급이 '낮음'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전북대를 찾아가 봤습니다.

석면 재질의 공과대학 건물 천장 곳곳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가루가 쉽게 부스러져 실내 공간에 날리기도 합니다.

석면 경고 문구도 보이지 않습니다.

복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강의실도 천장이 부서진 채 석면이 노출돼 있습니다.

이 건물의 실제 석면 위험 등급은 즉각 보수 조치가 필요한 '중간'.

어찌된 일인지, 환경부는 '낮음'으로 공시했습니다.

군산대학교의 석면 위험 평가 역시 '중간' 등급인데, 환경부 종합평가시스템에는 '낮음'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석면 재질의 천장이 부서진 채 방치된 전주화산체육관도 '중간' 등급이지만, 환경부는 손상이 거의 없는 수준의 '낮음' 등급으로 집계했습니다.

[석면 안전관리인/음성변조 : "(파손된 부분을) 테이프로 붙이거나 보완해야 해요. 이거를 그냥 6시간 교육을 받고…. 관리를 제가 해야 하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른 곳도 다 안 지켜지거든요."]

이처럼 정부 현황과 현장 평가가 다른 이유는 뭘까?

환경부는 실제 기관들이 보고하는 정보와 시스템이 연동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뒤늦게 정비에 나설 방침입니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발암 물질 석면, 하지만 정부의 허술한 관리 체계를 어떻게 믿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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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암물질 석면 위험 등급 ‘오락가락’…허술한 안전 관리 체계
    • 입력 2024-11-01 07:37:54
    • 수정2024-11-01 11:09:56
    뉴스광장(전주)
[앵커]

정부는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라, 사용부터 폐기까지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일반에 공개하는 석면 위험 등급과 실제 건축물의 등급이 다르다면,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까요?

김현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급 발암 물질 석면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환경부가 운영하는 종합정보시스템.

여기에는 전북대학교의 석면 위험 등급이 '낮음'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전북대를 찾아가 봤습니다.

석면 재질의 공과대학 건물 천장 곳곳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가루가 쉽게 부스러져 실내 공간에 날리기도 합니다.

석면 경고 문구도 보이지 않습니다.

복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강의실도 천장이 부서진 채 석면이 노출돼 있습니다.

이 건물의 실제 석면 위험 등급은 즉각 보수 조치가 필요한 '중간'.

어찌된 일인지, 환경부는 '낮음'으로 공시했습니다.

군산대학교의 석면 위험 평가 역시 '중간' 등급인데, 환경부 종합평가시스템에는 '낮음'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석면 재질의 천장이 부서진 채 방치된 전주화산체육관도 '중간' 등급이지만, 환경부는 손상이 거의 없는 수준의 '낮음' 등급으로 집계했습니다.

[석면 안전관리인/음성변조 : "(파손된 부분을) 테이프로 붙이거나 보완해야 해요. 이거를 그냥 6시간 교육을 받고…. 관리를 제가 해야 하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른 곳도 다 안 지켜지거든요."]

이처럼 정부 현황과 현장 평가가 다른 이유는 뭘까?

환경부는 실제 기관들이 보고하는 정보와 시스템이 연동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뒤늦게 정비에 나설 방침입니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발암 물질 석면, 하지만 정부의 허술한 관리 체계를 어떻게 믿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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