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 가격 계속 하락…“정부 대책 신뢰 잃어”
입력 2024.11.11 (19:24)
수정 2024.11.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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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확기에 접어들었지만 산지 쌀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가 잇따라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을 내놓았지만, 햅쌀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신뢰를 잃었다며, 신속한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
평생 벼농사를 지어 온 이 농민은 올해 유달리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이상 기후에 병충해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생산비는 크게 늘고 수확량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석병오/농민 : "흉년이 엄청 많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쌀값이 계속 하락세로 가다 보니까 농민들 입장에서는 시름이 크죠."]
지난달 산지 쌀값은 80킬로그램에 18만 5천 원 남짓.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퍼센트 넘게 떨어졌는데, 계속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산지 유통업체 쌀 재고량도 평년보다 60퍼센트 가까이 많은 35만 톤에 달합니다.
정부는 초과 생산량보다 많은 20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고 공공비축용 산물벼 8만 톤도 시중에 풀지 않기로 하는 등 수확기 쌀값 대책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쌀값 20만 원 보장 약속을 번복하는 등 정부가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정부 대책에 시장이 반응하지 않는 거라고 주장합니다.
[김정룡/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부의장 : "시장이 이렇게 되면 반응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도 지금 쌀값이 떨어진 게 이해가 안 돼요. 또 정부에서는 일정 부분 격리한다 이렇게 하는데도. 여기에는 딱 한 가지 원인밖에 없다고, 저는 정부에 대한 신뢰라고 봐요."]
민주당 농해수위 국회의원들은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갔고, 농민단체들은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이원택/민주당 국회의원 : "농민의 일련의 생존 값, 목숨값을 지키기 위해서 정부가 수매 대책을 더 내놓으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예산 심의와 연계해서..."]
수확한 벼의 절반을 사들이는 농협이 선지급금을 인상하고 중앙회가 지역농협에 대한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수확기에 접어들었지만 산지 쌀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가 잇따라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을 내놓았지만, 햅쌀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신뢰를 잃었다며, 신속한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
평생 벼농사를 지어 온 이 농민은 올해 유달리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이상 기후에 병충해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생산비는 크게 늘고 수확량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석병오/농민 : "흉년이 엄청 많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쌀값이 계속 하락세로 가다 보니까 농민들 입장에서는 시름이 크죠."]
지난달 산지 쌀값은 80킬로그램에 18만 5천 원 남짓.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퍼센트 넘게 떨어졌는데, 계속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산지 유통업체 쌀 재고량도 평년보다 60퍼센트 가까이 많은 35만 톤에 달합니다.
정부는 초과 생산량보다 많은 20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고 공공비축용 산물벼 8만 톤도 시중에 풀지 않기로 하는 등 수확기 쌀값 대책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쌀값 20만 원 보장 약속을 번복하는 등 정부가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정부 대책에 시장이 반응하지 않는 거라고 주장합니다.
[김정룡/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부의장 : "시장이 이렇게 되면 반응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도 지금 쌀값이 떨어진 게 이해가 안 돼요. 또 정부에서는 일정 부분 격리한다 이렇게 하는데도. 여기에는 딱 한 가지 원인밖에 없다고, 저는 정부에 대한 신뢰라고 봐요."]
민주당 농해수위 국회의원들은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갔고, 농민단체들은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이원택/민주당 국회의원 : "농민의 일련의 생존 값, 목숨값을 지키기 위해서 정부가 수매 대책을 더 내놓으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예산 심의와 연계해서..."]
수확한 벼의 절반을 사들이는 농협이 선지급금을 인상하고 중앙회가 지역농협에 대한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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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1-11 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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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에 접어들었지만 산지 쌀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가 잇따라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을 내놓았지만, 햅쌀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신뢰를 잃었다며, 신속한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
평생 벼농사를 지어 온 이 농민은 올해 유달리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이상 기후에 병충해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생산비는 크게 늘고 수확량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석병오/농민 : "흉년이 엄청 많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쌀값이 계속 하락세로 가다 보니까 농민들 입장에서는 시름이 크죠."]
지난달 산지 쌀값은 80킬로그램에 18만 5천 원 남짓.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퍼센트 넘게 떨어졌는데, 계속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산지 유통업체 쌀 재고량도 평년보다 60퍼센트 가까이 많은 35만 톤에 달합니다.
정부는 초과 생산량보다 많은 20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고 공공비축용 산물벼 8만 톤도 시중에 풀지 않기로 하는 등 수확기 쌀값 대책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쌀값 20만 원 보장 약속을 번복하는 등 정부가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정부 대책에 시장이 반응하지 않는 거라고 주장합니다.
[김정룡/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부의장 : "시장이 이렇게 되면 반응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도 지금 쌀값이 떨어진 게 이해가 안 돼요. 또 정부에서는 일정 부분 격리한다 이렇게 하는데도. 여기에는 딱 한 가지 원인밖에 없다고, 저는 정부에 대한 신뢰라고 봐요."]
민주당 농해수위 국회의원들은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갔고, 농민단체들은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이원택/민주당 국회의원 : "농민의 일련의 생존 값, 목숨값을 지키기 위해서 정부가 수매 대책을 더 내놓으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예산 심의와 연계해서..."]
수확한 벼의 절반을 사들이는 농협이 선지급금을 인상하고 중앙회가 지역농협에 대한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수확기에 접어들었지만 산지 쌀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가 잇따라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을 내놓았지만, 햅쌀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신뢰를 잃었다며, 신속한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
평생 벼농사를 지어 온 이 농민은 올해 유달리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이상 기후에 병충해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생산비는 크게 늘고 수확량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석병오/농민 : "흉년이 엄청 많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쌀값이 계속 하락세로 가다 보니까 농민들 입장에서는 시름이 크죠."]
지난달 산지 쌀값은 80킬로그램에 18만 5천 원 남짓.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퍼센트 넘게 떨어졌는데, 계속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산지 유통업체 쌀 재고량도 평년보다 60퍼센트 가까이 많은 35만 톤에 달합니다.
정부는 초과 생산량보다 많은 20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고 공공비축용 산물벼 8만 톤도 시중에 풀지 않기로 하는 등 수확기 쌀값 대책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쌀값 20만 원 보장 약속을 번복하는 등 정부가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정부 대책에 시장이 반응하지 않는 거라고 주장합니다.
[김정룡/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부의장 : "시장이 이렇게 되면 반응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도 지금 쌀값이 떨어진 게 이해가 안 돼요. 또 정부에서는 일정 부분 격리한다 이렇게 하는데도. 여기에는 딱 한 가지 원인밖에 없다고, 저는 정부에 대한 신뢰라고 봐요."]
민주당 농해수위 국회의원들은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갔고, 농민단체들은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이원택/민주당 국회의원 : "농민의 일련의 생존 값, 목숨값을 지키기 위해서 정부가 수매 대책을 더 내놓으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예산 심의와 연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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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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