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민 노인들 치매에 모국어만 기억해

입력 2024.11.12 (09:51) 수정 2024.11.12 (10: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으로 이민 와 오랫동안 일본에서 지낸 외국인들이 치매에 걸리면 일본어를 잊고 모국어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을 돌보는 간병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베시의 한 치매 요양 시설.

한국과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치매환자 18명이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여성입니다.

6달 전부터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 씁니다.

[치매 할머니 : "(왜 이렇게 빨래가 많은 거야.) 어디로 나가는데."]

7년 전부터 이곳에서 지내는 또 다른 할머니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30년 전 일본에 왔는데요.

치매에 걸리면서 일본어를 거의 잊어버렸습니다.

한국어로 뭔가를 열심히 호소하는 할머니.

[시설 직원 : "열심히 불안을 호소하지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시설에서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고용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집이야. 집이야. (집이야. 집이야?) 여기 있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전문가는 기억은 몸으로 익히는 '비(非)진술기억'과 지식 등으로 익히는 '진술기억'이 있는데, 모국어는 부모님 말을 듣고 자연스레 익히는 '비(非)진술기억'에 해당해 치매로 오더라도 몸이 말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KBS 월드뉴스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본, 이민 노인들 치매에 모국어만 기억해
    • 입력 2024-11-12 09:51:00
    • 수정2024-11-12 10:48:27
    930뉴스
[앵커]

일본으로 이민 와 오랫동안 일본에서 지낸 외국인들이 치매에 걸리면 일본어를 잊고 모국어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을 돌보는 간병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베시의 한 치매 요양 시설.

한국과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치매환자 18명이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여성입니다.

6달 전부터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 씁니다.

[치매 할머니 : "(왜 이렇게 빨래가 많은 거야.) 어디로 나가는데."]

7년 전부터 이곳에서 지내는 또 다른 할머니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30년 전 일본에 왔는데요.

치매에 걸리면서 일본어를 거의 잊어버렸습니다.

한국어로 뭔가를 열심히 호소하는 할머니.

[시설 직원 : "열심히 불안을 호소하지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시설에서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고용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집이야. 집이야. (집이야. 집이야?) 여기 있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전문가는 기억은 몸으로 익히는 '비(非)진술기억'과 지식 등으로 익히는 '진술기억'이 있는데, 모국어는 부모님 말을 듣고 자연스레 익히는 '비(非)진술기억'에 해당해 치매로 오더라도 몸이 말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KBS 월드뉴스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