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대신 병이 된 백신프로그램

입력 2005.12.13 (22:0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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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아내야할 백신 프로그램이 정상적인 파일까지 삭제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황당한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카이스트 박사 과정의 이새봄 씨는 컴퓨터 앞에서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몇년동안 준비한 학위논문이 박사학위 최종 심사를 불과 닷새 앞두고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피해자: "파일을 열어본 순간 멍 하더라구요. 처음엔 내가 파일을 다른 곳으로 옮겨놨나 싶었어요."

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 씨와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빗발쳤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대학에서 지난 8월 도입한 백신프로그램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학교 측은 곧바로 상황 파악에 나섰고 교내 신문 1면에는 이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성 기사까지 게재됐습니다.

그런데 이 백신 프로그램 피해를 본 곳은 카이스트만이 아닙니다.

문제의 같은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관 가운데 특허청과 과학기술부 등 정부 기관과 몇몇 기업들에서도 피해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인터뷰> 업체 대표이사: "저희들이 원인 제공을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해당 업체는 백신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오류가 일어나 정상파일을 바이러스로 인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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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대신 병이 된 백신프로그램
    • 입력 2005-12-13 21:32:5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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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아내야할 백신 프로그램이 정상적인 파일까지 삭제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황당한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카이스트 박사 과정의 이새봄 씨는 컴퓨터 앞에서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몇년동안 준비한 학위논문이 박사학위 최종 심사를 불과 닷새 앞두고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피해자: "파일을 열어본 순간 멍 하더라구요. 처음엔 내가 파일을 다른 곳으로 옮겨놨나 싶었어요." 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 씨와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빗발쳤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대학에서 지난 8월 도입한 백신프로그램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학교 측은 곧바로 상황 파악에 나섰고 교내 신문 1면에는 이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성 기사까지 게재됐습니다. 그런데 이 백신 프로그램 피해를 본 곳은 카이스트만이 아닙니다. 문제의 같은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관 가운데 특허청과 과학기술부 등 정부 기관과 몇몇 기업들에서도 피해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인터뷰> 업체 대표이사: "저희들이 원인 제공을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해당 업체는 백신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오류가 일어나 정상파일을 바이러스로 인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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