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뿌리’ 철강업계 최대 위기…돌파구는 없나?

입력 2024.11.22 (08:34) 수정 2024.1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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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지역 산업을 이끌어 온 철강업계가 침체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넉 달 새 포항에서만 포스코와 현대제철 공장 세 곳이 잇따라 문을 닫았고 중소 철강업체도 타격이 심각한데요,

업계의 자구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9년 가동을 시작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1 선재공장.

한 해 평균 60만 톤의 선 형태 철을 뽑아내던 이 공장이 다음 달부터 문을 닫습니다.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 제강공장을 폐쇄한 지 넉 달 만에 공장 한 곳을 더 폐쇄하는 겁니다.

현대제철도 최근 포항 공장 한 곳을 무기한 가동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황.

국내 철강업계 침체가 심화하면서 대표적인 철강 도시인 포항에서 그 여파가 속속 드러나는 겁니다.

올해 3분기 포스코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4천66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5% 줄었고 현대제철도 1년 전보다 78% 감소했습니다.

불황의 주원인으로는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와 국내외 건설경기 악화, 생산원가 상승 등이 꼽힙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 철강 업체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합니다.

10년 전 140개에 달하던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1차 금속 업체는 최근 110여 개까지 줄었습니다.

[차태민/포항소재산업진흥원 경영지원실장 : "임가공(단순 가공) 위주의 기업들이다 보니까 기술적인 개발들이 이뤄진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중국산 같은 저가 제품들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태고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상태라서…."]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도 철강업계에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수소환원제철 같은 친환경 기술을 조속히 도입할 경우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만큼 업계와 국가 차원의 노력을 강조합니다.

[이종민/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 "친환경 제품이 지금의 철강 제품보다는 되게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투자 비용을 국가적 차원에서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미래)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갖게 하는…."]

또 전 세계적으로 과잉 공급된 철강 품목은 줄이고 베어링강이나 전기차용 강판 등 고부가 철강재 개발을 확대하는 방안도 불황을 극복할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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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의 뿌리’ 철강업계 최대 위기…돌파구는 없나?
    • 입력 2024-11-22 08:34:54
    • 수정2024-11-22 09:00:06
    뉴스광장(대구)
[앵커]

포항지역 산업을 이끌어 온 철강업계가 침체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넉 달 새 포항에서만 포스코와 현대제철 공장 세 곳이 잇따라 문을 닫았고 중소 철강업체도 타격이 심각한데요,

업계의 자구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9년 가동을 시작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1 선재공장.

한 해 평균 60만 톤의 선 형태 철을 뽑아내던 이 공장이 다음 달부터 문을 닫습니다.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 제강공장을 폐쇄한 지 넉 달 만에 공장 한 곳을 더 폐쇄하는 겁니다.

현대제철도 최근 포항 공장 한 곳을 무기한 가동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황.

국내 철강업계 침체가 심화하면서 대표적인 철강 도시인 포항에서 그 여파가 속속 드러나는 겁니다.

올해 3분기 포스코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4천66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5% 줄었고 현대제철도 1년 전보다 78% 감소했습니다.

불황의 주원인으로는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와 국내외 건설경기 악화, 생산원가 상승 등이 꼽힙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 철강 업체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합니다.

10년 전 140개에 달하던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1차 금속 업체는 최근 110여 개까지 줄었습니다.

[차태민/포항소재산업진흥원 경영지원실장 : "임가공(단순 가공) 위주의 기업들이다 보니까 기술적인 개발들이 이뤄진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중국산 같은 저가 제품들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태고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상태라서…."]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도 철강업계에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수소환원제철 같은 친환경 기술을 조속히 도입할 경우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만큼 업계와 국가 차원의 노력을 강조합니다.

[이종민/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 "친환경 제품이 지금의 철강 제품보다는 되게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투자 비용을 국가적 차원에서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미래)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갖게 하는…."]

또 전 세계적으로 과잉 공급된 철강 품목은 줄이고 베어링강이나 전기차용 강판 등 고부가 철강재 개발을 확대하는 방안도 불황을 극복할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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