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졸속·부실 기념사업 추진 논란

입력 2024.11.26 (19:03) 수정 2024.11.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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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고향인 광주와 전남에서 각종 기념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작가의 집터도 아닌 곳에 북카페를 추진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등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강 작가가 초등학생 시절 살았던 집 터입니다.

광주광역시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이곳에 북카페 조성을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토지주와 협상에 실패하자 대체 부지로 20여m 떨어진 곳을 4억 7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작가의 집터라는 상징성도 없는데, 예비비까지 투입해 매입한 게 적절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수민·오승우/광주시 중흥동 : "너무 비싸게 주고 굳이 북카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광주시 북구는 한강 작가가 과거 공상을 즐겼다는 점에 착안해 관내 도서관에 '공상의 방' 설치를 추진했습니다.

사업 대상지가 된 도서관 공간입니다.

이곳은 원래 시민들이 독서와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던 곳입니다.

그러나 이 도서관은 구민 1인당 권장 장서수를 충족하지 못 하는 데다 책 구입 예산마저 삭감된 상황.

무리한 추진이라는 지적에 결국 예산 전액이 삭감됐습니다.

[전미용/광주시 북구의원 : "세 가지 테마로 해서 추진을 하신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전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고. 주제부터가 너무 무겁고."]

장흥군의 문학관 건립도 한 작가가 원치 않아 보류됐습니다.

[정관웅/한국문인협회 전남지회장 : "정책적인 면에서 정말로 뭐가 미래지향적인가를 보고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죠). 젊은 작가 세대들을 발굴한다든지."]

작가의 뜻과 무관하게 자치단체들이 기념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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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한강’ 졸속·부실 기념사업 추진 논란
    • 입력 2024-11-26 19:03:58
    • 수정2024-11-26 20:35:18
    뉴스7(광주)
[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고향인 광주와 전남에서 각종 기념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작가의 집터도 아닌 곳에 북카페를 추진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등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강 작가가 초등학생 시절 살았던 집 터입니다.

광주광역시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이곳에 북카페 조성을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토지주와 협상에 실패하자 대체 부지로 20여m 떨어진 곳을 4억 7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작가의 집터라는 상징성도 없는데, 예비비까지 투입해 매입한 게 적절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수민·오승우/광주시 중흥동 : "너무 비싸게 주고 굳이 북카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광주시 북구는 한강 작가가 과거 공상을 즐겼다는 점에 착안해 관내 도서관에 '공상의 방' 설치를 추진했습니다.

사업 대상지가 된 도서관 공간입니다.

이곳은 원래 시민들이 독서와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던 곳입니다.

그러나 이 도서관은 구민 1인당 권장 장서수를 충족하지 못 하는 데다 책 구입 예산마저 삭감된 상황.

무리한 추진이라는 지적에 결국 예산 전액이 삭감됐습니다.

[전미용/광주시 북구의원 : "세 가지 테마로 해서 추진을 하신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전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고. 주제부터가 너무 무겁고."]

장흥군의 문학관 건립도 한 작가가 원치 않아 보류됐습니다.

[정관웅/한국문인협회 전남지회장 : "정책적인 면에서 정말로 뭐가 미래지향적인가를 보고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죠). 젊은 작가 세대들을 발굴한다든지."]

작가의 뜻과 무관하게 자치단체들이 기념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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