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4·3 미디어 모니터링…“역사왜곡·거짓·폄훼 심각”

입력 2024.12.02 (07:50) 수정 2024.12.0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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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 폭력의 아픔을 힘겹게 버텨온 4·3 희생자와 유족들은 툭하면 불거지는 무분별한 역사 왜곡으로 큰 상처를 입고 있는데요.

어떤 유형의 왜곡이 이뤄지고 있고,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4·3 사건이 촉발됐다고 발언해 비판에 휩싸인 태영호 전 국회의원.

댓글에는 맞는 말이다, 간첩이 많다는 등 4·3 희생자와 유족들을 향한 2차 가해가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 초 4·3 역사 왜곡 대응 법률 지원 조례가 제정됐고, 첫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최근 3년간 6,400여 개의 기사를 분석해 남로당 중앙지시와 공산폭동, 반공주의, 진상규명과 보상 왜곡, 지역 폄훼 등 5개 유형으로 분류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김수정/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 "언론의 정치인 발언으로 인해서 이러한 논란이 될 만한 댓글이 또 더 많이 달리는 그런 경향성도 보여서 그런 점들이 조금 우려스러웠습니다. A라는 작성자는 56번까지 댓글을 작성한 기록이 있었고."]

최근 5년간 4·3 관련 유튜브 댓글 3만 8천여 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에선 부적절한 표현을 포함한 댓글이 27%인 1만 600여 건에 달했고, 381건의 영상 가운데 왜곡과 폄훼 영상으로 판정된 영상은 16%인 61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승현/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 "유튜브는 정치 시사 채널이 굉장히 활동성이 높고 이런 어떤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역사 왜곡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와 관련법 등으로 댓글 삭제 등의 적극적 조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이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중요하지만, 역사 왜곡의 위험성을 알리고, 올바른 인식을 확산할 수 있는 장기적인 홍보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 맺힌 세월을 살아온 4·3 희생자와 유족들은 효과적인 방안이 마련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영자/4·3 희생자 유족 : "우린 너무 가슴 아픈데 저 사람들은 모르니까 저렇게 하겠지. 너무 안 좋지만,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가 없잖아요."]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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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4·3 미디어 모니터링…“역사왜곡·거짓·폄훼 심각”
    • 입력 2024-12-02 07:50:27
    • 수정2024-12-02 08:25:38
    뉴스광장(제주)
[앵커]

국가 폭력의 아픔을 힘겹게 버텨온 4·3 희생자와 유족들은 툭하면 불거지는 무분별한 역사 왜곡으로 큰 상처를 입고 있는데요.

어떤 유형의 왜곡이 이뤄지고 있고,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4·3 사건이 촉발됐다고 발언해 비판에 휩싸인 태영호 전 국회의원.

댓글에는 맞는 말이다, 간첩이 많다는 등 4·3 희생자와 유족들을 향한 2차 가해가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 초 4·3 역사 왜곡 대응 법률 지원 조례가 제정됐고, 첫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최근 3년간 6,400여 개의 기사를 분석해 남로당 중앙지시와 공산폭동, 반공주의, 진상규명과 보상 왜곡, 지역 폄훼 등 5개 유형으로 분류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김수정/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 "언론의 정치인 발언으로 인해서 이러한 논란이 될 만한 댓글이 또 더 많이 달리는 그런 경향성도 보여서 그런 점들이 조금 우려스러웠습니다. A라는 작성자는 56번까지 댓글을 작성한 기록이 있었고."]

최근 5년간 4·3 관련 유튜브 댓글 3만 8천여 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에선 부적절한 표현을 포함한 댓글이 27%인 1만 600여 건에 달했고, 381건의 영상 가운데 왜곡과 폄훼 영상으로 판정된 영상은 16%인 61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승현/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 "유튜브는 정치 시사 채널이 굉장히 활동성이 높고 이런 어떤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역사 왜곡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와 관련법 등으로 댓글 삭제 등의 적극적 조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이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중요하지만, 역사 왜곡의 위험성을 알리고, 올바른 인식을 확산할 수 있는 장기적인 홍보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 맺힌 세월을 살아온 4·3 희생자와 유족들은 효과적인 방안이 마련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영자/4·3 희생자 유족 : "우린 너무 가슴 아픈데 저 사람들은 모르니까 저렇게 하겠지. 너무 안 좋지만,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가 없잖아요."]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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