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전단에 소음까지…접경지 곳곳 갈등 외
입력 2024.12.07 (08:05)
수정 2024.12.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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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새해 국정 방향을 제시하는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이달 말 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전원회의는 내년 1월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대미 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12월 첫째 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최근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납북자 단체가 강원도 고성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하자 인근 주민들이 농기계로 막아서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해 접경지에서도 넉 달 넘게 이어진 괴상한 소음에 주민들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고 합니다.
접경지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마을.
바다와 접한 길목에 농기계 20여 대가 늘어서 있습니다.
최근 납북자단체가 이곳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신고하자, 주민들이 비상대책위까지 꾸려 원천 봉쇄에 나선 모습입니다.
[김영희/현내면 대북전단 살포방지 비대위원장 : "트랙터를 한 20대 갖다가 막고 새벽에 저희가 순찰해요. 저쪽(북한)에서 무슨 소리만 난다 그러면 전망대에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다 막아요, 저기 검문소에서.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어요, 엄청."]
주민들은 생업이 걸려 있어 예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대응해 미사일이라도 발사하면 동해 최북단 어장 출입이 통제된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조업량 자체가 준 상황에서 대문어 어장마저 폐쇄된다면 생계에 큰 타격이 된다고 말합니다.
[김영희/현내면 대북전단 살포방지 비대위원장 : "문어 잡고 도루묵 잡고 가자미, 대구 이런 것 잡는데 지금 고기가 안 나요, 많이. 불황이에요. 그래서 힘들어요. 그거(대북전단) 뿌리면 뭐가 잘못되나 싶어서 많은 걱정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몸싸움은 안 하고 싶어요. 그분들하고."]
이같은 주민들 반발에도 불구하고, 납북자 단체는 신고한 18일까지는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합니다.
최성룡 납북자단체 대표는 지난달 초, 전단지 10만 장을 제작해 파주와 고성에서 각각 5만장씩 살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중순에는 일본 조총련 본부 경내로 납치된 가족 소식지를 날려 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제가 보내는 것은 대북전단도 아니고 삐라도 아닌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입니다. 그 이유는 북한이 516명의 납북자에 대해서 유엔에서나 우리 한국 적십자사나 정부가 아무리 요구해도 안 알려줘요. 내 나라 국민이 잡혀가 있는데 같이 호소해 줄 생각은 않고, 북한이 조용히 해라, 보내지 마라 하니까 우리한테만 뭐라고 하잖아요."]
최 대표의 아버지 최원모 씨도 북한에 납치돼 처형당한 납북자입니다.
2000년부터 납북자 구출 사업에 뛰어든 최 대표는 현재까지 국군포로 12명과 납북자 9명을 탈북시켰습니다.
이제는 북한의 감시가 삼엄해져 더 이상 구출 사업이 어려워졌다면서, 남북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면 떠들썩해도 이 방법밖에 없다고 최 씨는 주장합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지금이라도 우리 납북자 516명은 아직도 많이 살아있어요. 이 소식지에 있는 학생, 이 학생들 어머니 두 분이 (한국에) 살아 계세요. 그분들이 (아들들은) 평양에서 잘 살라고 해요. 거기서 자식 낳고 사니까. 대신 죽기 전에 얼굴 한번 보자는 거거든. 대통령들이 그걸 못 들어줬어. 해결을 못해줬어. 그건 누가 책임질 거야."]
동쪽 강원도에서 대북 전단 살포 문제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해 접경지에선 또 다른 이유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겉으론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이지만 하루 종일 기괴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지난 7월부터 북한이 재개한 대남 방송 소리입니다.
쇠 가는 소리부터, 자동차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 늑대와 귀신 우는 듯한 소리까지.. 안 들어 본 소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박혜숙/인천 강화도 당산리 주민 : "처음에 할 때는 119 소리가 났어요. 이 동네 누구 어떤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병원에 가시는 건가? 제일 듣기 싫은 소리는 쇠 가는 소리. 그냥 이렇게 쇠 갈면 끽 소리 나잖아요."]
주민들은 이제 수면 장애는 물론 질병까지 앓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김완식/인천 강화도 당산리 주민 : "집에서 TV 틀어 놓으면 TV 음향 소리가 귀에 안 들릴 정도예요. 애완견도 갑자기 스트레스 받아서 죽었다는 거예요. 그러니 이게 없었던 일이거든. 동네 사람들이 전부 신경이 예민해지죠. 신경정신센터에서 와서 스트레스 검사를 했는데 주민들 거의 수면 부족은 전부 100% 나와."]
가장 고통받는 건 어린이들입니다.
지난 10월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때 무릎 꿇고 대남 방송을 멈춰달라고 호소해 화제가 됐던 안미희 씨.
대통령에게까지 편지를 쓴 안 씨의 8살 딸은, 집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수업 시간에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안미희/인천 강화도 당산리 주민 : "우리는 그냥 노출된 상태에서 계속 (소음을) 맞는 거잖아요, 계속. 그런데 아무도 관심도 안 가져주고. 진짜 잠이라도 잘 수 있게. 진짜 죄 짓고 진짜 나쁜 놈들도 잠은 재워주잖아요. 접경지역 주민들은 당장의 고통보다 더 무서운 건 전쟁의 공포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환식/경기도 파주 문산읍 주민 : "그러다 정말로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어떡할 거냐고. 국가가 국민의 재산이나 생명을 보호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협박하는 거예요. 뉴스 보고 깜짝 놀란 게 경의선 폭파하는데 왜 (군이) 거기다 대고 총질을 하냐고. (군이) 총질했다면서 그날도. 그건 전쟁을 한번 하자고 자꾸 시비를 거는 것 아니에요."]
주민들은 우선 대북전단 살포부터 막고, 대북방송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현재 파주시와 김포시, 연천군 등 몇몇 지자체는 대북전단 살포에 일부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대북 방송에 대해서는 우리 군이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L-SAM 개발 완료…미사일 방어 진전▲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습니다.
이로써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가 한층 강해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바다에선 8천 2백톤 급 신형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진수 2년여 만에 해군으로 인도돼 해상 요격 역량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리포트]
적의 탄도미사일을 가정한 표적 미사일이 솟구쳐 오릅니다.
곧이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서 L-SAM 요격 미사일도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됩니다.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미사일, 그대로 공중에서 명중해 표적을 순식간에 터트립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달 29일, 순수 국내 기술로 L-SAM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개발에 착수한 지 10여 년 만인데,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갑니다.
[김용현/당시 국방부 장관/11월 29일 :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며, 도발로 얻는 이익보다 ‘정권 종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현재 고도 70km 이상에서는 사드가, 40km 이하에서는 패트리엇과 천궁이 북한의 미사일을 무력화하는데, L-SAM은 이 중간 지점의 요격 임무를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SAM은 특히 소수의 군사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는 ‘직격 요격 방식’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 : "기존의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들은 보통 탄도미사일과 가까운 곳에 가서 터지면서 파편을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식이었다면 (L-SAM은) 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형식입니다. 핵이나 화학무기, 생물무기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의 탄두를 정확히 발견하고 요격하는 방식을 사용해서 특히 잔해가 남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군이 다량의 탄도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한다면, 이를 100% 막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북한은 비행 궤적이 불규칙한 단거리 미사일은 물론, 현재 한국형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어렵다고 지적되는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신예 이지스함은 북한의 공격을 좀 더 선제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자산으로 꼽힙니다.
최근 우리 해군에 인도된 정조대왕함은 탄도미사일의 탐지·추적만 가능했던 기존 이지스함들과 달리, 요격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최대 요격고도 1,000km에 달하는 SM-3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탄도미사일이 하강하는 종말단계뿐 아니라, 중간단계부터 막을 수 있습니다.
또 400km 밖 표적을 맞추는 SM-6도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 : "SM-3가 전력화된다 그러면 150km 이상의 고도에서도 이제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가 한층 강화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은 모두 4척, 여기에 정조대왕함급 이지스함 2척은 추가 건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새해 국정 방향을 제시하는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이달 말 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전원회의는 내년 1월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대미 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12월 첫째 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최근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납북자 단체가 강원도 고성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하자 인근 주민들이 농기계로 막아서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해 접경지에서도 넉 달 넘게 이어진 괴상한 소음에 주민들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고 합니다.
접경지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마을.
바다와 접한 길목에 농기계 20여 대가 늘어서 있습니다.
최근 납북자단체가 이곳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신고하자, 주민들이 비상대책위까지 꾸려 원천 봉쇄에 나선 모습입니다.
[김영희/현내면 대북전단 살포방지 비대위원장 : "트랙터를 한 20대 갖다가 막고 새벽에 저희가 순찰해요. 저쪽(북한)에서 무슨 소리만 난다 그러면 전망대에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다 막아요, 저기 검문소에서.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어요, 엄청."]
주민들은 생업이 걸려 있어 예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대응해 미사일이라도 발사하면 동해 최북단 어장 출입이 통제된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조업량 자체가 준 상황에서 대문어 어장마저 폐쇄된다면 생계에 큰 타격이 된다고 말합니다.
[김영희/현내면 대북전단 살포방지 비대위원장 : "문어 잡고 도루묵 잡고 가자미, 대구 이런 것 잡는데 지금 고기가 안 나요, 많이. 불황이에요. 그래서 힘들어요. 그거(대북전단) 뿌리면 뭐가 잘못되나 싶어서 많은 걱정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몸싸움은 안 하고 싶어요. 그분들하고."]
이같은 주민들 반발에도 불구하고, 납북자 단체는 신고한 18일까지는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합니다.
최성룡 납북자단체 대표는 지난달 초, 전단지 10만 장을 제작해 파주와 고성에서 각각 5만장씩 살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중순에는 일본 조총련 본부 경내로 납치된 가족 소식지를 날려 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제가 보내는 것은 대북전단도 아니고 삐라도 아닌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입니다. 그 이유는 북한이 516명의 납북자에 대해서 유엔에서나 우리 한국 적십자사나 정부가 아무리 요구해도 안 알려줘요. 내 나라 국민이 잡혀가 있는데 같이 호소해 줄 생각은 않고, 북한이 조용히 해라, 보내지 마라 하니까 우리한테만 뭐라고 하잖아요."]
최 대표의 아버지 최원모 씨도 북한에 납치돼 처형당한 납북자입니다.
2000년부터 납북자 구출 사업에 뛰어든 최 대표는 현재까지 국군포로 12명과 납북자 9명을 탈북시켰습니다.
이제는 북한의 감시가 삼엄해져 더 이상 구출 사업이 어려워졌다면서, 남북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면 떠들썩해도 이 방법밖에 없다고 최 씨는 주장합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지금이라도 우리 납북자 516명은 아직도 많이 살아있어요. 이 소식지에 있는 학생, 이 학생들 어머니 두 분이 (한국에) 살아 계세요. 그분들이 (아들들은) 평양에서 잘 살라고 해요. 거기서 자식 낳고 사니까. 대신 죽기 전에 얼굴 한번 보자는 거거든. 대통령들이 그걸 못 들어줬어. 해결을 못해줬어. 그건 누가 책임질 거야."]
동쪽 강원도에서 대북 전단 살포 문제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해 접경지에선 또 다른 이유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겉으론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이지만 하루 종일 기괴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지난 7월부터 북한이 재개한 대남 방송 소리입니다.
쇠 가는 소리부터, 자동차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 늑대와 귀신 우는 듯한 소리까지.. 안 들어 본 소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박혜숙/인천 강화도 당산리 주민 : "처음에 할 때는 119 소리가 났어요. 이 동네 누구 어떤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병원에 가시는 건가? 제일 듣기 싫은 소리는 쇠 가는 소리. 그냥 이렇게 쇠 갈면 끽 소리 나잖아요."]
주민들은 이제 수면 장애는 물론 질병까지 앓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김완식/인천 강화도 당산리 주민 : "집에서 TV 틀어 놓으면 TV 음향 소리가 귀에 안 들릴 정도예요. 애완견도 갑자기 스트레스 받아서 죽었다는 거예요. 그러니 이게 없었던 일이거든. 동네 사람들이 전부 신경이 예민해지죠. 신경정신센터에서 와서 스트레스 검사를 했는데 주민들 거의 수면 부족은 전부 100% 나와."]
가장 고통받는 건 어린이들입니다.
지난 10월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때 무릎 꿇고 대남 방송을 멈춰달라고 호소해 화제가 됐던 안미희 씨.
대통령에게까지 편지를 쓴 안 씨의 8살 딸은, 집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수업 시간에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안미희/인천 강화도 당산리 주민 : "우리는 그냥 노출된 상태에서 계속 (소음을) 맞는 거잖아요, 계속. 그런데 아무도 관심도 안 가져주고. 진짜 잠이라도 잘 수 있게. 진짜 죄 짓고 진짜 나쁜 놈들도 잠은 재워주잖아요. 접경지역 주민들은 당장의 고통보다 더 무서운 건 전쟁의 공포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환식/경기도 파주 문산읍 주민 : "그러다 정말로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어떡할 거냐고. 국가가 국민의 재산이나 생명을 보호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협박하는 거예요. 뉴스 보고 깜짝 놀란 게 경의선 폭파하는데 왜 (군이) 거기다 대고 총질을 하냐고. (군이) 총질했다면서 그날도. 그건 전쟁을 한번 하자고 자꾸 시비를 거는 것 아니에요."]
주민들은 우선 대북전단 살포부터 막고, 대북방송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현재 파주시와 김포시, 연천군 등 몇몇 지자체는 대북전단 살포에 일부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대북 방송에 대해서는 우리 군이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L-SAM 개발 완료…미사일 방어 진전▲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습니다.
이로써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가 한층 강해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바다에선 8천 2백톤 급 신형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진수 2년여 만에 해군으로 인도돼 해상 요격 역량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리포트]
적의 탄도미사일을 가정한 표적 미사일이 솟구쳐 오릅니다.
곧이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서 L-SAM 요격 미사일도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됩니다.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미사일, 그대로 공중에서 명중해 표적을 순식간에 터트립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달 29일, 순수 국내 기술로 L-SAM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개발에 착수한 지 10여 년 만인데,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갑니다.
[김용현/당시 국방부 장관/11월 29일 :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며, 도발로 얻는 이익보다 ‘정권 종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현재 고도 70km 이상에서는 사드가, 40km 이하에서는 패트리엇과 천궁이 북한의 미사일을 무력화하는데, L-SAM은 이 중간 지점의 요격 임무를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SAM은 특히 소수의 군사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는 ‘직격 요격 방식’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 : "기존의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들은 보통 탄도미사일과 가까운 곳에 가서 터지면서 파편을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식이었다면 (L-SAM은) 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형식입니다. 핵이나 화학무기, 생물무기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의 탄두를 정확히 발견하고 요격하는 방식을 사용해서 특히 잔해가 남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군이 다량의 탄도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한다면, 이를 100% 막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북한은 비행 궤적이 불규칙한 단거리 미사일은 물론, 현재 한국형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어렵다고 지적되는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신예 이지스함은 북한의 공격을 좀 더 선제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자산으로 꼽힙니다.
최근 우리 해군에 인도된 정조대왕함은 탄도미사일의 탐지·추적만 가능했던 기존 이지스함들과 달리, 요격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최대 요격고도 1,000km에 달하는 SM-3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탄도미사일이 하강하는 종말단계뿐 아니라, 중간단계부터 막을 수 있습니다.
또 400km 밖 표적을 맞추는 SM-6도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 : "SM-3가 전력화된다 그러면 150km 이상의 고도에서도 이제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가 한층 강화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은 모두 4척, 여기에 정조대왕함급 이지스함 2척은 추가 건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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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한반도] 전단에 소음까지…접경지 곳곳 갈등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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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07 08:05:15
- 수정2024-12-07 08:56:15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새해 국정 방향을 제시하는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이달 말 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전원회의는 내년 1월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대미 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12월 첫째 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최근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납북자 단체가 강원도 고성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하자 인근 주민들이 농기계로 막아서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해 접경지에서도 넉 달 넘게 이어진 괴상한 소음에 주민들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고 합니다.
접경지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마을.
바다와 접한 길목에 농기계 20여 대가 늘어서 있습니다.
최근 납북자단체가 이곳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신고하자, 주민들이 비상대책위까지 꾸려 원천 봉쇄에 나선 모습입니다.
[김영희/현내면 대북전단 살포방지 비대위원장 : "트랙터를 한 20대 갖다가 막고 새벽에 저희가 순찰해요. 저쪽(북한)에서 무슨 소리만 난다 그러면 전망대에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다 막아요, 저기 검문소에서.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어요, 엄청."]
주민들은 생업이 걸려 있어 예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대응해 미사일이라도 발사하면 동해 최북단 어장 출입이 통제된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조업량 자체가 준 상황에서 대문어 어장마저 폐쇄된다면 생계에 큰 타격이 된다고 말합니다.
[김영희/현내면 대북전단 살포방지 비대위원장 : "문어 잡고 도루묵 잡고 가자미, 대구 이런 것 잡는데 지금 고기가 안 나요, 많이. 불황이에요. 그래서 힘들어요. 그거(대북전단) 뿌리면 뭐가 잘못되나 싶어서 많은 걱정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몸싸움은 안 하고 싶어요. 그분들하고."]
이같은 주민들 반발에도 불구하고, 납북자 단체는 신고한 18일까지는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합니다.
최성룡 납북자단체 대표는 지난달 초, 전단지 10만 장을 제작해 파주와 고성에서 각각 5만장씩 살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중순에는 일본 조총련 본부 경내로 납치된 가족 소식지를 날려 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제가 보내는 것은 대북전단도 아니고 삐라도 아닌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입니다. 그 이유는 북한이 516명의 납북자에 대해서 유엔에서나 우리 한국 적십자사나 정부가 아무리 요구해도 안 알려줘요. 내 나라 국민이 잡혀가 있는데 같이 호소해 줄 생각은 않고, 북한이 조용히 해라, 보내지 마라 하니까 우리한테만 뭐라고 하잖아요."]
최 대표의 아버지 최원모 씨도 북한에 납치돼 처형당한 납북자입니다.
2000년부터 납북자 구출 사업에 뛰어든 최 대표는 현재까지 국군포로 12명과 납북자 9명을 탈북시켰습니다.
이제는 북한의 감시가 삼엄해져 더 이상 구출 사업이 어려워졌다면서, 남북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면 떠들썩해도 이 방법밖에 없다고 최 씨는 주장합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지금이라도 우리 납북자 516명은 아직도 많이 살아있어요. 이 소식지에 있는 학생, 이 학생들 어머니 두 분이 (한국에) 살아 계세요. 그분들이 (아들들은) 평양에서 잘 살라고 해요. 거기서 자식 낳고 사니까. 대신 죽기 전에 얼굴 한번 보자는 거거든. 대통령들이 그걸 못 들어줬어. 해결을 못해줬어. 그건 누가 책임질 거야."]
동쪽 강원도에서 대북 전단 살포 문제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해 접경지에선 또 다른 이유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겉으론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이지만 하루 종일 기괴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지난 7월부터 북한이 재개한 대남 방송 소리입니다.
쇠 가는 소리부터, 자동차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 늑대와 귀신 우는 듯한 소리까지.. 안 들어 본 소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박혜숙/인천 강화도 당산리 주민 : "처음에 할 때는 119 소리가 났어요. 이 동네 누구 어떤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병원에 가시는 건가? 제일 듣기 싫은 소리는 쇠 가는 소리. 그냥 이렇게 쇠 갈면 끽 소리 나잖아요."]
주민들은 이제 수면 장애는 물론 질병까지 앓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김완식/인천 강화도 당산리 주민 : "집에서 TV 틀어 놓으면 TV 음향 소리가 귀에 안 들릴 정도예요. 애완견도 갑자기 스트레스 받아서 죽었다는 거예요. 그러니 이게 없었던 일이거든. 동네 사람들이 전부 신경이 예민해지죠. 신경정신센터에서 와서 스트레스 검사를 했는데 주민들 거의 수면 부족은 전부 100% 나와."]
가장 고통받는 건 어린이들입니다.
지난 10월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때 무릎 꿇고 대남 방송을 멈춰달라고 호소해 화제가 됐던 안미희 씨.
대통령에게까지 편지를 쓴 안 씨의 8살 딸은, 집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수업 시간에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안미희/인천 강화도 당산리 주민 : "우리는 그냥 노출된 상태에서 계속 (소음을) 맞는 거잖아요, 계속. 그런데 아무도 관심도 안 가져주고. 진짜 잠이라도 잘 수 있게. 진짜 죄 짓고 진짜 나쁜 놈들도 잠은 재워주잖아요. 접경지역 주민들은 당장의 고통보다 더 무서운 건 전쟁의 공포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환식/경기도 파주 문산읍 주민 : "그러다 정말로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어떡할 거냐고. 국가가 국민의 재산이나 생명을 보호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협박하는 거예요. 뉴스 보고 깜짝 놀란 게 경의선 폭파하는데 왜 (군이) 거기다 대고 총질을 하냐고. (군이) 총질했다면서 그날도. 그건 전쟁을 한번 하자고 자꾸 시비를 거는 것 아니에요."]
주민들은 우선 대북전단 살포부터 막고, 대북방송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현재 파주시와 김포시, 연천군 등 몇몇 지자체는 대북전단 살포에 일부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대북 방송에 대해서는 우리 군이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L-SAM 개발 완료…미사일 방어 진전▲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습니다.
이로써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가 한층 강해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바다에선 8천 2백톤 급 신형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진수 2년여 만에 해군으로 인도돼 해상 요격 역량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리포트]
적의 탄도미사일을 가정한 표적 미사일이 솟구쳐 오릅니다.
곧이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서 L-SAM 요격 미사일도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됩니다.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미사일, 그대로 공중에서 명중해 표적을 순식간에 터트립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달 29일, 순수 국내 기술로 L-SAM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개발에 착수한 지 10여 년 만인데,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갑니다.
[김용현/당시 국방부 장관/11월 29일 :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며, 도발로 얻는 이익보다 ‘정권 종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현재 고도 70km 이상에서는 사드가, 40km 이하에서는 패트리엇과 천궁이 북한의 미사일을 무력화하는데, L-SAM은 이 중간 지점의 요격 임무를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SAM은 특히 소수의 군사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는 ‘직격 요격 방식’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 : "기존의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들은 보통 탄도미사일과 가까운 곳에 가서 터지면서 파편을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식이었다면 (L-SAM은) 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형식입니다. 핵이나 화학무기, 생물무기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의 탄두를 정확히 발견하고 요격하는 방식을 사용해서 특히 잔해가 남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군이 다량의 탄도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한다면, 이를 100% 막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북한은 비행 궤적이 불규칙한 단거리 미사일은 물론, 현재 한국형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어렵다고 지적되는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신예 이지스함은 북한의 공격을 좀 더 선제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자산으로 꼽힙니다.
최근 우리 해군에 인도된 정조대왕함은 탄도미사일의 탐지·추적만 가능했던 기존 이지스함들과 달리, 요격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최대 요격고도 1,000km에 달하는 SM-3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탄도미사일이 하강하는 종말단계뿐 아니라, 중간단계부터 막을 수 있습니다.
또 400km 밖 표적을 맞추는 SM-6도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 : "SM-3가 전력화된다 그러면 150km 이상의 고도에서도 이제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가 한층 강화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은 모두 4척, 여기에 정조대왕함급 이지스함 2척은 추가 건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새해 국정 방향을 제시하는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이달 말 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전원회의는 내년 1월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대미 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12월 첫째 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최근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납북자 단체가 강원도 고성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하자 인근 주민들이 농기계로 막아서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해 접경지에서도 넉 달 넘게 이어진 괴상한 소음에 주민들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고 합니다.
접경지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마을.
바다와 접한 길목에 농기계 20여 대가 늘어서 있습니다.
최근 납북자단체가 이곳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신고하자, 주민들이 비상대책위까지 꾸려 원천 봉쇄에 나선 모습입니다.
[김영희/현내면 대북전단 살포방지 비대위원장 : "트랙터를 한 20대 갖다가 막고 새벽에 저희가 순찰해요. 저쪽(북한)에서 무슨 소리만 난다 그러면 전망대에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다 막아요, 저기 검문소에서.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어요, 엄청."]
주민들은 생업이 걸려 있어 예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대응해 미사일이라도 발사하면 동해 최북단 어장 출입이 통제된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조업량 자체가 준 상황에서 대문어 어장마저 폐쇄된다면 생계에 큰 타격이 된다고 말합니다.
[김영희/현내면 대북전단 살포방지 비대위원장 : "문어 잡고 도루묵 잡고 가자미, 대구 이런 것 잡는데 지금 고기가 안 나요, 많이. 불황이에요. 그래서 힘들어요. 그거(대북전단) 뿌리면 뭐가 잘못되나 싶어서 많은 걱정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몸싸움은 안 하고 싶어요. 그분들하고."]
이같은 주민들 반발에도 불구하고, 납북자 단체는 신고한 18일까지는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합니다.
최성룡 납북자단체 대표는 지난달 초, 전단지 10만 장을 제작해 파주와 고성에서 각각 5만장씩 살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중순에는 일본 조총련 본부 경내로 납치된 가족 소식지를 날려 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제가 보내는 것은 대북전단도 아니고 삐라도 아닌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입니다. 그 이유는 북한이 516명의 납북자에 대해서 유엔에서나 우리 한국 적십자사나 정부가 아무리 요구해도 안 알려줘요. 내 나라 국민이 잡혀가 있는데 같이 호소해 줄 생각은 않고, 북한이 조용히 해라, 보내지 마라 하니까 우리한테만 뭐라고 하잖아요."]
최 대표의 아버지 최원모 씨도 북한에 납치돼 처형당한 납북자입니다.
2000년부터 납북자 구출 사업에 뛰어든 최 대표는 현재까지 국군포로 12명과 납북자 9명을 탈북시켰습니다.
이제는 북한의 감시가 삼엄해져 더 이상 구출 사업이 어려워졌다면서, 남북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면 떠들썩해도 이 방법밖에 없다고 최 씨는 주장합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지금이라도 우리 납북자 516명은 아직도 많이 살아있어요. 이 소식지에 있는 학생, 이 학생들 어머니 두 분이 (한국에) 살아 계세요. 그분들이 (아들들은) 평양에서 잘 살라고 해요. 거기서 자식 낳고 사니까. 대신 죽기 전에 얼굴 한번 보자는 거거든. 대통령들이 그걸 못 들어줬어. 해결을 못해줬어. 그건 누가 책임질 거야."]
동쪽 강원도에서 대북 전단 살포 문제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해 접경지에선 또 다른 이유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겉으론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이지만 하루 종일 기괴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지난 7월부터 북한이 재개한 대남 방송 소리입니다.
쇠 가는 소리부터, 자동차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 늑대와 귀신 우는 듯한 소리까지.. 안 들어 본 소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박혜숙/인천 강화도 당산리 주민 : "처음에 할 때는 119 소리가 났어요. 이 동네 누구 어떤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병원에 가시는 건가? 제일 듣기 싫은 소리는 쇠 가는 소리. 그냥 이렇게 쇠 갈면 끽 소리 나잖아요."]
주민들은 이제 수면 장애는 물론 질병까지 앓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김완식/인천 강화도 당산리 주민 : "집에서 TV 틀어 놓으면 TV 음향 소리가 귀에 안 들릴 정도예요. 애완견도 갑자기 스트레스 받아서 죽었다는 거예요. 그러니 이게 없었던 일이거든. 동네 사람들이 전부 신경이 예민해지죠. 신경정신센터에서 와서 스트레스 검사를 했는데 주민들 거의 수면 부족은 전부 100% 나와."]
가장 고통받는 건 어린이들입니다.
지난 10월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때 무릎 꿇고 대남 방송을 멈춰달라고 호소해 화제가 됐던 안미희 씨.
대통령에게까지 편지를 쓴 안 씨의 8살 딸은, 집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수업 시간에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안미희/인천 강화도 당산리 주민 : "우리는 그냥 노출된 상태에서 계속 (소음을) 맞는 거잖아요, 계속. 그런데 아무도 관심도 안 가져주고. 진짜 잠이라도 잘 수 있게. 진짜 죄 짓고 진짜 나쁜 놈들도 잠은 재워주잖아요. 접경지역 주민들은 당장의 고통보다 더 무서운 건 전쟁의 공포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환식/경기도 파주 문산읍 주민 : "그러다 정말로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어떡할 거냐고. 국가가 국민의 재산이나 생명을 보호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협박하는 거예요. 뉴스 보고 깜짝 놀란 게 경의선 폭파하는데 왜 (군이) 거기다 대고 총질을 하냐고. (군이) 총질했다면서 그날도. 그건 전쟁을 한번 하자고 자꾸 시비를 거는 것 아니에요."]
주민들은 우선 대북전단 살포부터 막고, 대북방송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현재 파주시와 김포시, 연천군 등 몇몇 지자체는 대북전단 살포에 일부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대북 방송에 대해서는 우리 군이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L-SAM 개발 완료…미사일 방어 진전▲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습니다.
이로써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가 한층 강해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바다에선 8천 2백톤 급 신형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진수 2년여 만에 해군으로 인도돼 해상 요격 역량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리포트]
적의 탄도미사일을 가정한 표적 미사일이 솟구쳐 오릅니다.
곧이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서 L-SAM 요격 미사일도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됩니다.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미사일, 그대로 공중에서 명중해 표적을 순식간에 터트립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달 29일, 순수 국내 기술로 L-SAM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개발에 착수한 지 10여 년 만인데,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갑니다.
[김용현/당시 국방부 장관/11월 29일 :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며, 도발로 얻는 이익보다 ‘정권 종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현재 고도 70km 이상에서는 사드가, 40km 이하에서는 패트리엇과 천궁이 북한의 미사일을 무력화하는데, L-SAM은 이 중간 지점의 요격 임무를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SAM은 특히 소수의 군사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는 ‘직격 요격 방식’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 : "기존의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들은 보통 탄도미사일과 가까운 곳에 가서 터지면서 파편을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식이었다면 (L-SAM은) 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형식입니다. 핵이나 화학무기, 생물무기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의 탄두를 정확히 발견하고 요격하는 방식을 사용해서 특히 잔해가 남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군이 다량의 탄도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한다면, 이를 100% 막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북한은 비행 궤적이 불규칙한 단거리 미사일은 물론, 현재 한국형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어렵다고 지적되는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신예 이지스함은 북한의 공격을 좀 더 선제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자산으로 꼽힙니다.
최근 우리 해군에 인도된 정조대왕함은 탄도미사일의 탐지·추적만 가능했던 기존 이지스함들과 달리, 요격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최대 요격고도 1,000km에 달하는 SM-3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탄도미사일이 하강하는 종말단계뿐 아니라, 중간단계부터 막을 수 있습니다.
또 400km 밖 표적을 맞추는 SM-6도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 : "SM-3가 전력화된다 그러면 150km 이상의 고도에서도 이제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가 한층 강화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은 모두 4척, 여기에 정조대왕함급 이지스함 2척은 추가 건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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