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할 이름, 소방관”…23년 전 ‘홍제동 참사’ 영화로

입력 2024.12.09 (07:35) 수정 2024.12.0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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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1년, 서울 홍제동 다세대 주택 방화로 소방관 6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참사를 계기로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가 알려지며 개선 여론이 높았지만, 점차 우리 기억에서 희미해졌는데요.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23년 만에 영화로 찾아왔습니다.

김상협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0분, 방화로 불에 휩싸인 다세대 주택에서 구조 작업이 시작됩니다.

화마와의 사투가 이어지던 순간, 둔탁한 굉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졌고, 서부소방서 소속 소방관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구조차, 홍제동 상가 구조 출동!"]

전원 구조를 위해 현장에 뛰어든 소방관들의 숨은 희생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후회 안 하십니까? 끝까지 무리하게 수색하신 거요."]

열혈 신입부터, 베테랑 구조반장까지.

소방관의 사명 뒤에는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 연인이란 이름이 숨어있었습니다.

[주원/철웅 역 : "뜨거운 불 속에 들어가서 내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살린다는 건 그냥 가벼운 용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마음을 좀 알아주셨으면…."]

이들의 희생으로 소방관들은 방수복이 아닌 방화복을 입을 수 있게 됐고, 순직 현장은 '소방영웅길'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곽경택/감독 : "아무리 더 잘해줘도 안 아까운 분들이 이분(소방관)들 같아요. (영화를 통해) 그분들을 위한 어떤 처우 개선이나, 또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더 갈 수 있으면…."]

잊지 말아야 할, 그리고 기억해야 할 이름, 소방관.

제작진은 관객 1명당 119원을 떼 내년 문을 여는 국립소방병원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 박찬걸/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현갑/화면제공:(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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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해야 할 이름, 소방관”…23년 전 ‘홍제동 참사’ 영화로
    • 입력 2024-12-09 07:35:13
    • 수정2024-12-09 07: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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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서울 홍제동 다세대 주택 방화로 소방관 6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참사를 계기로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가 알려지며 개선 여론이 높았지만, 점차 우리 기억에서 희미해졌는데요.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23년 만에 영화로 찾아왔습니다.

김상협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0분, 방화로 불에 휩싸인 다세대 주택에서 구조 작업이 시작됩니다.

화마와의 사투가 이어지던 순간, 둔탁한 굉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졌고, 서부소방서 소속 소방관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구조차, 홍제동 상가 구조 출동!"]

전원 구조를 위해 현장에 뛰어든 소방관들의 숨은 희생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후회 안 하십니까? 끝까지 무리하게 수색하신 거요."]

열혈 신입부터, 베테랑 구조반장까지.

소방관의 사명 뒤에는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 연인이란 이름이 숨어있었습니다.

[주원/철웅 역 : "뜨거운 불 속에 들어가서 내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살린다는 건 그냥 가벼운 용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마음을 좀 알아주셨으면…."]

이들의 희생으로 소방관들은 방수복이 아닌 방화복을 입을 수 있게 됐고, 순직 현장은 '소방영웅길'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곽경택/감독 : "아무리 더 잘해줘도 안 아까운 분들이 이분(소방관)들 같아요. (영화를 통해) 그분들을 위한 어떤 처우 개선이나, 또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더 갈 수 있으면…."]

잊지 말아야 할, 그리고 기억해야 할 이름, 소방관.

제작진은 관객 1명당 119원을 떼 내년 문을 여는 국립소방병원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 박찬걸/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현갑/화면제공:(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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