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탄핵송 플리’까지…2030 탄핵의 중심에 서다
입력 2024.12.11 (18:20)
수정 2024.12.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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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경제 핫클립'입니다.
2017년 탄핵 국면 땐 촛불과 민중가요가 광장을 뒤덮었다면, 지금은 아이돌 응원봉과 K-팝입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엔 '2030' 젊은 세대가 있습니다.
오늘 경제 핫클립, 김준범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언뜻 보면 야외 콘서트 같기도 하죠.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계엄 규탄 집회에 등장한 이유, 절묘하게 어울리는 가사 덕분입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맴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소녀시대의 '다만세'는 일명 '탄핵송' 중 하나가 됐습니다.
줄여서 '플리'라고 하죠.
자주 듣는 곡을 모아놓는 플레이리스트에도 탄핵송 모음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곡들이 대표곡입니다.
콘서트에 갈 때 '플레이리스트'로 미리 예습하는 게 습관이 된 2030들은 집회 준비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그들에겐 낯선 민중가요 목록도 만들어 공유합니다.
아이돌 공연을 실시간으로 함께 보던 팬들이, 이제는 국회 중계방송을 보며 실시간 토론을 합니다.
아이돌 응원봉은 이제 집회 '필수템' 수준입니다.
[우○○/서울 마포구 : "세븐틴 사랑해! 이렇게 20, 30대 여성들이 시위의 주체가 되는 일들을 많이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집회를 준비하는 국회의원들도 너도나도 응원봉을 준비합니다.
응원봉을 포함한 일명 '민주주의 굿즈'는 품절 속출 중입니다.
'민주주의 수호 에디션'이란 말도 등장했습니다.
이건 뭘까요?
지난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한 의원 105명 전원을 인쇄한 한 신문사의 1면.
2030 구매 행렬이 줄을 이어 발행, 재발행, 재재발행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발언은 금기시해오던 연예계도 바뀌었습니다.
집회 참여 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보냅니다.
국회 근처 카페나 음식점엔 '선결제'가 계속 몰려옵니다.
커피 100잔, 김밥 100줄, 버거 세트 40개….
사정상 집회에는 못 가지만,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오경채/여의도 카페 직원/지난 8일 : "어제 저희 컵도 빌리고 원두도 여기저기 전화해서 빌릴 만큼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이화여대 시국선언/지난 6일 : "위헌 행위도 개의치 않고 저지르는 윤석열 대통령이 바로 반국가 세력이자 내란수괴입니다."]
[서울여대 시국선언/지난 5일 : "윤석열은 비상계엄 명령에 책임지고 퇴진하십시오. 국민의 일상에 총을 겨눈 대통령 따위 필요 없습니다."]
대학가도 뜨겁습니다.
학생 총회, 시국 선언, 대자보가 잇따릅니다.
대학생들은 집회 한쪽에서 시험공부를 하기도 하고, 한 교수는 '일상의 평화가 위태로운 시기에 책상 앞에 앉아 정해진 답안을 작성하는 건 괴이하다'며, 시험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생소한 집회 문화의 중심엔 모두 '2030'이 있습니다.
거기에 담긴 메시지는 한마디로 이런 걸 겁니다.
[지드래곤 '삐딱하게' :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엔 넌 변했지. 이유도 없어. 오늘 밤은 삐딱하게."]
영상편집:김근환
이어서 '경제 핫클립'입니다.
2017년 탄핵 국면 땐 촛불과 민중가요가 광장을 뒤덮었다면, 지금은 아이돌 응원봉과 K-팝입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엔 '2030' 젊은 세대가 있습니다.
오늘 경제 핫클립, 김준범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언뜻 보면 야외 콘서트 같기도 하죠.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계엄 규탄 집회에 등장한 이유, 절묘하게 어울리는 가사 덕분입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맴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소녀시대의 '다만세'는 일명 '탄핵송' 중 하나가 됐습니다.
줄여서 '플리'라고 하죠.
자주 듣는 곡을 모아놓는 플레이리스트에도 탄핵송 모음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곡들이 대표곡입니다.
콘서트에 갈 때 '플레이리스트'로 미리 예습하는 게 습관이 된 2030들은 집회 준비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그들에겐 낯선 민중가요 목록도 만들어 공유합니다.
아이돌 공연을 실시간으로 함께 보던 팬들이, 이제는 국회 중계방송을 보며 실시간 토론을 합니다.
아이돌 응원봉은 이제 집회 '필수템' 수준입니다.
[우○○/서울 마포구 : "세븐틴 사랑해! 이렇게 20, 30대 여성들이 시위의 주체가 되는 일들을 많이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집회를 준비하는 국회의원들도 너도나도 응원봉을 준비합니다.
응원봉을 포함한 일명 '민주주의 굿즈'는 품절 속출 중입니다.
'민주주의 수호 에디션'이란 말도 등장했습니다.
이건 뭘까요?
지난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한 의원 105명 전원을 인쇄한 한 신문사의 1면.
2030 구매 행렬이 줄을 이어 발행, 재발행, 재재발행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발언은 금기시해오던 연예계도 바뀌었습니다.
집회 참여 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보냅니다.
국회 근처 카페나 음식점엔 '선결제'가 계속 몰려옵니다.
커피 100잔, 김밥 100줄, 버거 세트 40개….
사정상 집회에는 못 가지만,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오경채/여의도 카페 직원/지난 8일 : "어제 저희 컵도 빌리고 원두도 여기저기 전화해서 빌릴 만큼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이화여대 시국선언/지난 6일 : "위헌 행위도 개의치 않고 저지르는 윤석열 대통령이 바로 반국가 세력이자 내란수괴입니다."]
[서울여대 시국선언/지난 5일 : "윤석열은 비상계엄 명령에 책임지고 퇴진하십시오. 국민의 일상에 총을 겨눈 대통령 따위 필요 없습니다."]
대학가도 뜨겁습니다.
학생 총회, 시국 선언, 대자보가 잇따릅니다.
대학생들은 집회 한쪽에서 시험공부를 하기도 하고, 한 교수는 '일상의 평화가 위태로운 시기에 책상 앞에 앉아 정해진 답안을 작성하는 건 괴이하다'며, 시험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생소한 집회 문화의 중심엔 모두 '2030'이 있습니다.
거기에 담긴 메시지는 한마디로 이런 걸 겁니다.
[지드래곤 '삐딱하게' :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엔 넌 변했지. 이유도 없어. 오늘 밤은 삐딱하게."]
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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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11 18: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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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경제 핫클립'입니다.
2017년 탄핵 국면 땐 촛불과 민중가요가 광장을 뒤덮었다면, 지금은 아이돌 응원봉과 K-팝입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엔 '2030' 젊은 세대가 있습니다.
오늘 경제 핫클립, 김준범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언뜻 보면 야외 콘서트 같기도 하죠.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계엄 규탄 집회에 등장한 이유, 절묘하게 어울리는 가사 덕분입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맴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소녀시대의 '다만세'는 일명 '탄핵송' 중 하나가 됐습니다.
줄여서 '플리'라고 하죠.
자주 듣는 곡을 모아놓는 플레이리스트에도 탄핵송 모음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곡들이 대표곡입니다.
콘서트에 갈 때 '플레이리스트'로 미리 예습하는 게 습관이 된 2030들은 집회 준비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그들에겐 낯선 민중가요 목록도 만들어 공유합니다.
아이돌 공연을 실시간으로 함께 보던 팬들이, 이제는 국회 중계방송을 보며 실시간 토론을 합니다.
아이돌 응원봉은 이제 집회 '필수템' 수준입니다.
[우○○/서울 마포구 : "세븐틴 사랑해! 이렇게 20, 30대 여성들이 시위의 주체가 되는 일들을 많이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집회를 준비하는 국회의원들도 너도나도 응원봉을 준비합니다.
응원봉을 포함한 일명 '민주주의 굿즈'는 품절 속출 중입니다.
'민주주의 수호 에디션'이란 말도 등장했습니다.
이건 뭘까요?
지난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한 의원 105명 전원을 인쇄한 한 신문사의 1면.
2030 구매 행렬이 줄을 이어 발행, 재발행, 재재발행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발언은 금기시해오던 연예계도 바뀌었습니다.
집회 참여 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보냅니다.
국회 근처 카페나 음식점엔 '선결제'가 계속 몰려옵니다.
커피 100잔, 김밥 100줄, 버거 세트 40개….
사정상 집회에는 못 가지만,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오경채/여의도 카페 직원/지난 8일 : "어제 저희 컵도 빌리고 원두도 여기저기 전화해서 빌릴 만큼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이화여대 시국선언/지난 6일 : "위헌 행위도 개의치 않고 저지르는 윤석열 대통령이 바로 반국가 세력이자 내란수괴입니다."]
[서울여대 시국선언/지난 5일 : "윤석열은 비상계엄 명령에 책임지고 퇴진하십시오. 국민의 일상에 총을 겨눈 대통령 따위 필요 없습니다."]
대학가도 뜨겁습니다.
학생 총회, 시국 선언, 대자보가 잇따릅니다.
대학생들은 집회 한쪽에서 시험공부를 하기도 하고, 한 교수는 '일상의 평화가 위태로운 시기에 책상 앞에 앉아 정해진 답안을 작성하는 건 괴이하다'며, 시험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생소한 집회 문화의 중심엔 모두 '2030'이 있습니다.
거기에 담긴 메시지는 한마디로 이런 걸 겁니다.
[지드래곤 '삐딱하게' :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엔 넌 변했지. 이유도 없어. 오늘 밤은 삐딱하게."]
영상편집:김근환
이어서 '경제 핫클립'입니다.
2017년 탄핵 국면 땐 촛불과 민중가요가 광장을 뒤덮었다면, 지금은 아이돌 응원봉과 K-팝입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엔 '2030' 젊은 세대가 있습니다.
오늘 경제 핫클립, 김준범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언뜻 보면 야외 콘서트 같기도 하죠.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계엄 규탄 집회에 등장한 이유, 절묘하게 어울리는 가사 덕분입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맴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소녀시대의 '다만세'는 일명 '탄핵송' 중 하나가 됐습니다.
줄여서 '플리'라고 하죠.
자주 듣는 곡을 모아놓는 플레이리스트에도 탄핵송 모음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곡들이 대표곡입니다.
콘서트에 갈 때 '플레이리스트'로 미리 예습하는 게 습관이 된 2030들은 집회 준비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그들에겐 낯선 민중가요 목록도 만들어 공유합니다.
아이돌 공연을 실시간으로 함께 보던 팬들이, 이제는 국회 중계방송을 보며 실시간 토론을 합니다.
아이돌 응원봉은 이제 집회 '필수템' 수준입니다.
[우○○/서울 마포구 : "세븐틴 사랑해! 이렇게 20, 30대 여성들이 시위의 주체가 되는 일들을 많이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집회를 준비하는 국회의원들도 너도나도 응원봉을 준비합니다.
응원봉을 포함한 일명 '민주주의 굿즈'는 품절 속출 중입니다.
'민주주의 수호 에디션'이란 말도 등장했습니다.
이건 뭘까요?
지난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한 의원 105명 전원을 인쇄한 한 신문사의 1면.
2030 구매 행렬이 줄을 이어 발행, 재발행, 재재발행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발언은 금기시해오던 연예계도 바뀌었습니다.
집회 참여 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보냅니다.
국회 근처 카페나 음식점엔 '선결제'가 계속 몰려옵니다.
커피 100잔, 김밥 100줄, 버거 세트 40개….
사정상 집회에는 못 가지만,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오경채/여의도 카페 직원/지난 8일 : "어제 저희 컵도 빌리고 원두도 여기저기 전화해서 빌릴 만큼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이화여대 시국선언/지난 6일 : "위헌 행위도 개의치 않고 저지르는 윤석열 대통령이 바로 반국가 세력이자 내란수괴입니다."]
[서울여대 시국선언/지난 5일 : "윤석열은 비상계엄 명령에 책임지고 퇴진하십시오. 국민의 일상에 총을 겨눈 대통령 따위 필요 없습니다."]
대학가도 뜨겁습니다.
학생 총회, 시국 선언, 대자보가 잇따릅니다.
대학생들은 집회 한쪽에서 시험공부를 하기도 하고, 한 교수는 '일상의 평화가 위태로운 시기에 책상 앞에 앉아 정해진 답안을 작성하는 건 괴이하다'며, 시험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생소한 집회 문화의 중심엔 모두 '2030'이 있습니다.
거기에 담긴 메시지는 한마디로 이런 걸 겁니다.
[지드래곤 '삐딱하게' :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엔 넌 변했지. 이유도 없어. 오늘 밤은 삐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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