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CEO 살해까지…미국 의료보험에 무슨 일이?

입력 2024.12.12 (18:23) 수정 2024.12.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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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계엄으로 뜨겁지만, 미국은 요즘 이 뉴스로 거의 도배 중입니다.

이 남자, 루이지 맨지오니.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의 26살 청년.

현지 시각 4일,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CNN 뉴스/미국 시각 4일 :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가 뉴욕에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사건 장소는 미국 뉴욕의 힐튼 호텔 앞.

맨지오니는 닷새 간의 도주 끝에 현지 시각 9일 펜실베이니아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체포 당시 맨지오니는 3D 프린터로 만든 권총, 자필로 적은 선언문 3장을 갖고 있었습니다.

[루이지 맨지오니/보험사 CEO 살해 용의자 : "이건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일입니다. 미국 국민의 지성과 경험에 대한 모독입니다."]

아이비리그에서 석사 학위까지 딴 걸로 알려진 20대 청년이 왜 보험사 CEO를 쏜 걸까.

맨지오니의 선언문엔 건강보험 업계와 관련된 많은 문제가 담겼고 "이 기생충들은 당해도 싸다"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던 걸로 전해집니다.

또, 총격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에 방어하다(defend), 부인하다(deny) 등의 단어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미국 민간 보험사들이 툭하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전략을 가리킨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범행 동기를 수사 중입니다.

혐의가 확정된다면 명백한 살인 범죄지만, 미국 여론은 복잡합니다.

너무 어려운 절차, 반복되는 보험금 거절 등….

미국 보험사의 횡포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시민 : "맨지오니는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어요.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끔찍한지 강조했어요. 역사에 영웅으로 기억될 거예요."]

유나이티드헬스케어가 SNS에 톰슨의 죽음을 애도하며 글을 올렸는데, 추모나 위로 보다는 '웃는 이모티콘'이 훨씬 많았습니다.

미국 보험업계를 바라보는 싸늘한 여론을 잘 보여줍니다.

'나도 이렇게 보험금 지급을 거절당했다'는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고, 맨지오니와 똑같은 옷을 입고 수사에 혼선을 주는가 하면, 맨지오니를 신고한 맥도날드 매장엔 '별점 테러'가 이어졌습니다.

[미국 시민 : "이제 뭘 할 거냐고요? 더 이상 맥도날드에 안 갈 겁니다."]

살인범을 미화해서는 안 되겠지만, 미국 보험 제도를 향한 사회적 분노에도 다시 불이 붙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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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핫 클립] CEO 살해까지…미국 의료보험에 무슨 일이?
    • 입력 2024-12-12 18:23:25
    • 수정2024-12-12 18: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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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계엄으로 뜨겁지만, 미국은 요즘 이 뉴스로 거의 도배 중입니다.

이 남자, 루이지 맨지오니.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의 26살 청년.

현지 시각 4일,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CNN 뉴스/미국 시각 4일 :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가 뉴욕에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사건 장소는 미국 뉴욕의 힐튼 호텔 앞.

맨지오니는 닷새 간의 도주 끝에 현지 시각 9일 펜실베이니아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체포 당시 맨지오니는 3D 프린터로 만든 권총, 자필로 적은 선언문 3장을 갖고 있었습니다.

[루이지 맨지오니/보험사 CEO 살해 용의자 : "이건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일입니다. 미국 국민의 지성과 경험에 대한 모독입니다."]

아이비리그에서 석사 학위까지 딴 걸로 알려진 20대 청년이 왜 보험사 CEO를 쏜 걸까.

맨지오니의 선언문엔 건강보험 업계와 관련된 많은 문제가 담겼고 "이 기생충들은 당해도 싸다"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던 걸로 전해집니다.

또, 총격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에 방어하다(defend), 부인하다(deny) 등의 단어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미국 민간 보험사들이 툭하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전략을 가리킨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범행 동기를 수사 중입니다.

혐의가 확정된다면 명백한 살인 범죄지만, 미국 여론은 복잡합니다.

너무 어려운 절차, 반복되는 보험금 거절 등….

미국 보험사의 횡포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시민 : "맨지오니는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어요.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끔찍한지 강조했어요. 역사에 영웅으로 기억될 거예요."]

유나이티드헬스케어가 SNS에 톰슨의 죽음을 애도하며 글을 올렸는데, 추모나 위로 보다는 '웃는 이모티콘'이 훨씬 많았습니다.

미국 보험업계를 바라보는 싸늘한 여론을 잘 보여줍니다.

'나도 이렇게 보험금 지급을 거절당했다'는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고, 맨지오니와 똑같은 옷을 입고 수사에 혼선을 주는가 하면, 맨지오니를 신고한 맥도날드 매장엔 '별점 테러'가 이어졌습니다.

[미국 시민 : "이제 뭘 할 거냐고요? 더 이상 맥도날드에 안 갈 겁니다."]

살인범을 미화해서는 안 되겠지만, 미국 보험 제도를 향한 사회적 분노에도 다시 불이 붙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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