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 모집에 3명 지원…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입력 2024.12.16 (21:51) 수정 2024.12.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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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정갈등이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얼마전 지역의 대학병원들이 내년도 전공의를 모집했는데, 지원율이 처참할 정도로 낮아 의료공백이 더욱 심화될 거란 걱정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포고령에 미복귀 전공의를 처단한다는 표현이 의료계를 더욱 자극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대병원은 지난 4일부터 엿새 동안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 1년 차를 모집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등 모든 진료과에서 레지던트 80명을 모집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원자는 고작 3명, 모집 인원의 3.75%에 그쳤습니다.

을지대병원과 건양대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각각 38명과 44명을 뽑기로 했지만 지원자는 2명과 4명에 불과했습니다.

모집인원 대비 지원율이 각각 5.26%와 9.1%에 그쳤습니다.

특히 을지대병원은 전공의 급여 수준을 지역 대학병원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내놨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의대 정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3일 비상계엄당시 발표된 미복귀 전공의를 처단한다는 포고령이 전공의 복귀나 지원 의지를 더 꺾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택우/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지난 10일 "미래 의료 주역인 전공의를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고, '처단'을 운운하는 어이없는 만행을 저질러 모든 회원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대로라면 내년 초 예정된 2~4년 차 전공의 모집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의료공백을 해소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국 혼란으로 의정갈등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전공의 복귀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고민과 의료계의 노력이 더욱 절실합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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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명 모집에 3명 지원…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 입력 2024-12-16 21:51:46
    • 수정2024-12-16 22:06:55
    뉴스9(대전)
[앵커]

의정갈등이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얼마전 지역의 대학병원들이 내년도 전공의를 모집했는데, 지원율이 처참할 정도로 낮아 의료공백이 더욱 심화될 거란 걱정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포고령에 미복귀 전공의를 처단한다는 표현이 의료계를 더욱 자극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대병원은 지난 4일부터 엿새 동안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 1년 차를 모집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등 모든 진료과에서 레지던트 80명을 모집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원자는 고작 3명, 모집 인원의 3.75%에 그쳤습니다.

을지대병원과 건양대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각각 38명과 44명을 뽑기로 했지만 지원자는 2명과 4명에 불과했습니다.

모집인원 대비 지원율이 각각 5.26%와 9.1%에 그쳤습니다.

특히 을지대병원은 전공의 급여 수준을 지역 대학병원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내놨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의대 정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3일 비상계엄당시 발표된 미복귀 전공의를 처단한다는 포고령이 전공의 복귀나 지원 의지를 더 꺾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택우/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지난 10일 "미래 의료 주역인 전공의를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고, '처단'을 운운하는 어이없는 만행을 저질러 모든 회원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대로라면 내년 초 예정된 2~4년 차 전공의 모집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의료공백을 해소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국 혼란으로 의정갈등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전공의 복귀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고민과 의료계의 노력이 더욱 절실합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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