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미국 정체불명 드론…오인 해명에도 불안 지속
입력 2024.12.17 (15:27)
수정 2024.12.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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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동부 지역 여러 곳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 드론이 지속적으로 포착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항공기를 오인한 것이라는 정부 당국의 설명이 있었지만, 불안은 계속 확산하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잇따라 나타났죠?
[기자]
미국 동부 지역 여러 곳에서는 번쩍거리는 대형 드론이 소음을 내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황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지난달 말부터 대형 드론이 매일 밤 나타난다는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드론 목격자 : "갑자기 가까이 다가와서 나무 바로 위를 맴돌았어요. 거대한 드론 같았어요. 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건 본 적이 없어요."]
[라이언 허드/드론 목격자 : "어쩌다 드론을 볼 순 있죠. 하지만 매일 밤 드론이 오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집 바로 위에 드론이 있는 걸 보는 거예요. 이제는 사생활 침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뉴욕시에서 8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라리탄 강을 따라서 거대한 드론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사 연구 시설 근처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골프 코스를 포함해 뉴욕 주 전역에서 목격담이 확인됐는데요.
해안 지역에서도 발견됐는데 드론 12대가 해안 경비대 구명정을 바짝 뒤쫓아 왔다고 합니다.
지난 13일에는 뉴욕시의 스튜어트 국제 공항 인근에서 드론 신고가 들어와 공항 운영이 1시간 동안 중단되기까지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런 상황이 몇 주 동안 지속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미확인 비행물체, UFO 라거나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의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음모론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 당국에서는 브리핑을 통해 별다른 위험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뭔가 속 시원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어요?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 FBI를 포함해 백악관과 국토안보부, 연방항공청은 합동 브리핑을 열고 최근 급증한 드론 목격 신고는 유인 항공기를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외국 적대세력의 소행은 아니라면서 이란이 드론을 날리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존 커비/백악관 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현재로서는 드론 목격 사건이 국가 안보나 공공 안전에 위협을 가하거나 외국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이번에 출몰한 드론들은 통상적으로 쓰이는 드론보다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에서 드론을 사용하려면 연방항공청의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 만큼 크기도 제한이 있는데, FBI는 대부분 무인기가 아닌 유인 항공기를 오인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FBI 관계자는 드론 목격 신고가 주변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경로 주변에 집중된다면서, 항공기가 아닌 경우에도 합법적인 비행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드론을 목격했다는 신고 수천 건 가운데 실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된 것은 100건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연방항공청이 야간 시간대 드론 비행을 허용한 점이 야간 드론 목격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당국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대중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면서요?
책임 있는 대응이 아쉽다는 의견도 제기됐어요?
[기자]
관계 당국의 소극적인 설명이 주민 불안을 키운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대응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연방항공청 등 관계 당국이 구체적으로, 충분히 주민들에게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부가) 설명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드론이 무엇인지 말하는 게 더 나을 것입니다. 미국 군과 대통령은 알고 있을 텐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람들을 긴장 상태로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 정부가 대중에게 드론의 실체를 알릴 수 없다면 격추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뉴저지 상원의원은 "미국의 현재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경제와 안보 문제에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책임을 맡은 이들은 존중심을 갖고 대중을 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드론에 대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데다, 규정 자체도 허술한 부분이 있다는 점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요?
[기자]
드론의 경우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하거나 원자력발전소 등 민감한 지역에서의 비행은 금지돼 있고, 고도 제한 규정도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미국의 법규정상 주나 도시의 지방 경찰은 드론을 차단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드론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많지 않은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드론을 사적으로 격추하는 것은 중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미국 동부 지역 여러 곳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 드론이 지속적으로 포착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항공기를 오인한 것이라는 정부 당국의 설명이 있었지만, 불안은 계속 확산하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잇따라 나타났죠?
[기자]
미국 동부 지역 여러 곳에서는 번쩍거리는 대형 드론이 소음을 내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황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지난달 말부터 대형 드론이 매일 밤 나타난다는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드론 목격자 : "갑자기 가까이 다가와서 나무 바로 위를 맴돌았어요. 거대한 드론 같았어요. 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건 본 적이 없어요."]
[라이언 허드/드론 목격자 : "어쩌다 드론을 볼 순 있죠. 하지만 매일 밤 드론이 오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집 바로 위에 드론이 있는 걸 보는 거예요. 이제는 사생활 침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뉴욕시에서 8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라리탄 강을 따라서 거대한 드론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사 연구 시설 근처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골프 코스를 포함해 뉴욕 주 전역에서 목격담이 확인됐는데요.
해안 지역에서도 발견됐는데 드론 12대가 해안 경비대 구명정을 바짝 뒤쫓아 왔다고 합니다.
지난 13일에는 뉴욕시의 스튜어트 국제 공항 인근에서 드론 신고가 들어와 공항 운영이 1시간 동안 중단되기까지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런 상황이 몇 주 동안 지속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미확인 비행물체, UFO 라거나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의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음모론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 당국에서는 브리핑을 통해 별다른 위험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뭔가 속 시원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어요?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 FBI를 포함해 백악관과 국토안보부, 연방항공청은 합동 브리핑을 열고 최근 급증한 드론 목격 신고는 유인 항공기를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외국 적대세력의 소행은 아니라면서 이란이 드론을 날리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존 커비/백악관 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현재로서는 드론 목격 사건이 국가 안보나 공공 안전에 위협을 가하거나 외국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이번에 출몰한 드론들은 통상적으로 쓰이는 드론보다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에서 드론을 사용하려면 연방항공청의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 만큼 크기도 제한이 있는데, FBI는 대부분 무인기가 아닌 유인 항공기를 오인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FBI 관계자는 드론 목격 신고가 주변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경로 주변에 집중된다면서, 항공기가 아닌 경우에도 합법적인 비행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드론을 목격했다는 신고 수천 건 가운데 실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된 것은 100건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연방항공청이 야간 시간대 드론 비행을 허용한 점이 야간 드론 목격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당국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대중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면서요?
책임 있는 대응이 아쉽다는 의견도 제기됐어요?
[기자]
관계 당국의 소극적인 설명이 주민 불안을 키운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대응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연방항공청 등 관계 당국이 구체적으로, 충분히 주민들에게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부가) 설명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드론이 무엇인지 말하는 게 더 나을 것입니다. 미국 군과 대통령은 알고 있을 텐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람들을 긴장 상태로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 정부가 대중에게 드론의 실체를 알릴 수 없다면 격추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뉴저지 상원의원은 "미국의 현재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경제와 안보 문제에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책임을 맡은 이들은 존중심을 갖고 대중을 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드론에 대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데다, 규정 자체도 허술한 부분이 있다는 점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요?
[기자]
드론의 경우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하거나 원자력발전소 등 민감한 지역에서의 비행은 금지돼 있고, 고도 제한 규정도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미국의 법규정상 주나 도시의 지방 경찰은 드론을 차단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드론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많지 않은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드론을 사적으로 격추하는 것은 중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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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17 15: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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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지역 여러 곳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 드론이 지속적으로 포착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항공기를 오인한 것이라는 정부 당국의 설명이 있었지만, 불안은 계속 확산하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잇따라 나타났죠?
[기자]
미국 동부 지역 여러 곳에서는 번쩍거리는 대형 드론이 소음을 내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황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지난달 말부터 대형 드론이 매일 밤 나타난다는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드론 목격자 : "갑자기 가까이 다가와서 나무 바로 위를 맴돌았어요. 거대한 드론 같았어요. 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건 본 적이 없어요."]
[라이언 허드/드론 목격자 : "어쩌다 드론을 볼 순 있죠. 하지만 매일 밤 드론이 오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집 바로 위에 드론이 있는 걸 보는 거예요. 이제는 사생활 침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뉴욕시에서 8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라리탄 강을 따라서 거대한 드론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사 연구 시설 근처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골프 코스를 포함해 뉴욕 주 전역에서 목격담이 확인됐는데요.
해안 지역에서도 발견됐는데 드론 12대가 해안 경비대 구명정을 바짝 뒤쫓아 왔다고 합니다.
지난 13일에는 뉴욕시의 스튜어트 국제 공항 인근에서 드론 신고가 들어와 공항 운영이 1시간 동안 중단되기까지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런 상황이 몇 주 동안 지속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미확인 비행물체, UFO 라거나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의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음모론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 당국에서는 브리핑을 통해 별다른 위험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뭔가 속 시원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어요?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 FBI를 포함해 백악관과 국토안보부, 연방항공청은 합동 브리핑을 열고 최근 급증한 드론 목격 신고는 유인 항공기를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외국 적대세력의 소행은 아니라면서 이란이 드론을 날리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존 커비/백악관 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현재로서는 드론 목격 사건이 국가 안보나 공공 안전에 위협을 가하거나 외국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이번에 출몰한 드론들은 통상적으로 쓰이는 드론보다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에서 드론을 사용하려면 연방항공청의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 만큼 크기도 제한이 있는데, FBI는 대부분 무인기가 아닌 유인 항공기를 오인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FBI 관계자는 드론 목격 신고가 주변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경로 주변에 집중된다면서, 항공기가 아닌 경우에도 합법적인 비행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드론을 목격했다는 신고 수천 건 가운데 실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된 것은 100건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연방항공청이 야간 시간대 드론 비행을 허용한 점이 야간 드론 목격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당국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대중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면서요?
책임 있는 대응이 아쉽다는 의견도 제기됐어요?
[기자]
관계 당국의 소극적인 설명이 주민 불안을 키운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대응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연방항공청 등 관계 당국이 구체적으로, 충분히 주민들에게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부가) 설명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드론이 무엇인지 말하는 게 더 나을 것입니다. 미국 군과 대통령은 알고 있을 텐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람들을 긴장 상태로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 정부가 대중에게 드론의 실체를 알릴 수 없다면 격추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뉴저지 상원의원은 "미국의 현재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경제와 안보 문제에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책임을 맡은 이들은 존중심을 갖고 대중을 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드론에 대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데다, 규정 자체도 허술한 부분이 있다는 점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요?
[기자]
드론의 경우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하거나 원자력발전소 등 민감한 지역에서의 비행은 금지돼 있고, 고도 제한 규정도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미국의 법규정상 주나 도시의 지방 경찰은 드론을 차단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드론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많지 않은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드론을 사적으로 격추하는 것은 중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미국 동부 지역 여러 곳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 드론이 지속적으로 포착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항공기를 오인한 것이라는 정부 당국의 설명이 있었지만, 불안은 계속 확산하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잇따라 나타났죠?
[기자]
미국 동부 지역 여러 곳에서는 번쩍거리는 대형 드론이 소음을 내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황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지난달 말부터 대형 드론이 매일 밤 나타난다는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드론 목격자 : "갑자기 가까이 다가와서 나무 바로 위를 맴돌았어요. 거대한 드론 같았어요. 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건 본 적이 없어요."]
[라이언 허드/드론 목격자 : "어쩌다 드론을 볼 순 있죠. 하지만 매일 밤 드론이 오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집 바로 위에 드론이 있는 걸 보는 거예요. 이제는 사생활 침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뉴욕시에서 8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라리탄 강을 따라서 거대한 드론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사 연구 시설 근처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골프 코스를 포함해 뉴욕 주 전역에서 목격담이 확인됐는데요.
해안 지역에서도 발견됐는데 드론 12대가 해안 경비대 구명정을 바짝 뒤쫓아 왔다고 합니다.
지난 13일에는 뉴욕시의 스튜어트 국제 공항 인근에서 드론 신고가 들어와 공항 운영이 1시간 동안 중단되기까지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런 상황이 몇 주 동안 지속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미확인 비행물체, UFO 라거나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의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음모론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 당국에서는 브리핑을 통해 별다른 위험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뭔가 속 시원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어요?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 FBI를 포함해 백악관과 국토안보부, 연방항공청은 합동 브리핑을 열고 최근 급증한 드론 목격 신고는 유인 항공기를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외국 적대세력의 소행은 아니라면서 이란이 드론을 날리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존 커비/백악관 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현재로서는 드론 목격 사건이 국가 안보나 공공 안전에 위협을 가하거나 외국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이번에 출몰한 드론들은 통상적으로 쓰이는 드론보다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에서 드론을 사용하려면 연방항공청의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 만큼 크기도 제한이 있는데, FBI는 대부분 무인기가 아닌 유인 항공기를 오인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FBI 관계자는 드론 목격 신고가 주변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경로 주변에 집중된다면서, 항공기가 아닌 경우에도 합법적인 비행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드론을 목격했다는 신고 수천 건 가운데 실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된 것은 100건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연방항공청이 야간 시간대 드론 비행을 허용한 점이 야간 드론 목격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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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대중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면서요?
책임 있는 대응이 아쉽다는 의견도 제기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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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당국의 소극적인 설명이 주민 불안을 키운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대응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연방항공청 등 관계 당국이 구체적으로, 충분히 주민들에게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부가) 설명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드론이 무엇인지 말하는 게 더 나을 것입니다. 미국 군과 대통령은 알고 있을 텐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람들을 긴장 상태로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 정부가 대중에게 드론의 실체를 알릴 수 없다면 격추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뉴저지 상원의원은 "미국의 현재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경제와 안보 문제에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책임을 맡은 이들은 존중심을 갖고 대중을 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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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에 대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데다, 규정 자체도 허술한 부분이 있다는 점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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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의 경우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하거나 원자력발전소 등 민감한 지역에서의 비행은 금지돼 있고, 고도 제한 규정도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미국의 법규정상 주나 도시의 지방 경찰은 드론을 차단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드론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많지 않은 상황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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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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