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햄버거 사는 중학생 살해”…범인 잡았나?
입력 2024.12.18 (15:29)
수정 2024.12.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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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40대 정도로 보이는 괴한이 주문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중학생들을 공격해 1명이 숨졌습니다.
범인은 현재 달아난 상태인데요.
아무런 이유도 없는 무차별 공격으로 보이는 데다 너무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범인 행방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상황을 먼저 살펴볼까요?
일본 기타큐슈에 햄버거 매장에서 일어난 일이죠?
[기자]
지난주 토요일 저녁 8시 반쯤 일본 기타큐슈의 한 햄버거 매장에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학원이 끝나고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매장에 들어온 중학생 두 명은 가방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주문을 위해 줄을 섰는데요.
이 학생들 앞에는 3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는데 40대 정도로 돼 보이는 괴한이 매장에 들어와 줄 제일 뒤에 서 있던 여학생과 그 앞의 남학생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괴한이 두 명의 학생을 흉기로 찌르고 앞쪽 문을 통해 달아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 남짓이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매장에는 10명 정도의 다른 손님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여중생은 과다 출혈로 숨졌고, 남학생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지만 크게 다쳤습니다.
[중학생 학부모 : "우리 아이도 학원에 다녔어요. 이 가게에는 학원에서 돌아오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굉장히 좋은 아이라고 들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괴롭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범인은 학생들이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이 범인을 쫓고 있죠?
[기자]
부상을 입은 남학생은 괴한을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고 했는데요.
숨진 여학생과 이 괴한과의 관계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단 일본 경찰은 무차별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범인을 쫓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범인의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데요.
여러 도로가 얽히는 지점이어서 범인이 정확히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동차 대리점이 있는 곳에서 수상한 남성을 봤다는 제보와 함께, 괴한으로 보이는 남성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를 경찰이 확보했다는 소식도 한때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현재까지 350미터 떨어진 곳까지 포함해 여러 방범 카메라를 조사한 결과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이 다녔던 중학교에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학생과 교사들의 심리 치료를 위해 상담 교사를 늘렸습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이러한 무차별 공격이 다른 사건으로 이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죠?
과거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어요?
[기자]
지난해 7월 오사카의 공항열차 안에서 30대 남성이 갑자기 주변 승객들의 얼굴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있었습니다.
얼굴을 다친 승객 3명은 모두 이 괴한과 전혀 모르는 사이로 열차 안에 타고 있을 때는 서로 대화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지난 2021년 8월에는 도쿄 오다큐선 급행열차에서 한 30대가 열차에 불을 지르고 승객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특히 범인은 성공한 여성을 죽이고 싶었다면서 도망칠 곳이 없는 열차 안에서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충격을 줬는데요.
["저는 1번 열차에 타고 있었는데 피를 흘리며 사람들이 잇따라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수건을 들고 의사를 찾는 것을 봤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쿄 전철 안에서 20대 남성이 조커 복장을 한 채 열차에 불을 지르고 승객을 흉기로 공격했습니다.
범인은 앞선 오다큐선 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러 곳에서 이 같은 무차별 공격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범인을 지칭해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해를 주는 악마라는 뜻의 '도리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은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또 집행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차별 흉기 난동 범인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죠?
[기자]
2008년 일본 도쿄에서 20대 청년이 아키하바라의 차 없는 거리에서 트럭을 몰고 돌진해 행인을 들이받은 뒤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아키하바라 사건'으로 불렸는데요.
당시 거리에 있던 행인들은 교통사고라고 생각해서 도와주러 갔다가 숨진 경우도 있었고, 핸드폰 가판대에서 일하던 사람 등 근처에 있던 행인들도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습니다.
불과 10분 만에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범인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괴롭힘을 당해 화가 나서 범행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일본 법무성은 지난 2022년 사건이 일어난 지 14년 만에 범인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현장 안전 대책과 함께 사회 구성원들의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병행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일본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40대 정도로 보이는 괴한이 주문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중학생들을 공격해 1명이 숨졌습니다.
범인은 현재 달아난 상태인데요.
아무런 이유도 없는 무차별 공격으로 보이는 데다 너무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범인 행방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상황을 먼저 살펴볼까요?
일본 기타큐슈에 햄버거 매장에서 일어난 일이죠?
[기자]
지난주 토요일 저녁 8시 반쯤 일본 기타큐슈의 한 햄버거 매장에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학원이 끝나고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매장에 들어온 중학생 두 명은 가방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주문을 위해 줄을 섰는데요.
이 학생들 앞에는 3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는데 40대 정도로 돼 보이는 괴한이 매장에 들어와 줄 제일 뒤에 서 있던 여학생과 그 앞의 남학생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괴한이 두 명의 학생을 흉기로 찌르고 앞쪽 문을 통해 달아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 남짓이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매장에는 10명 정도의 다른 손님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여중생은 과다 출혈로 숨졌고, 남학생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지만 크게 다쳤습니다.
[중학생 학부모 : "우리 아이도 학원에 다녔어요. 이 가게에는 학원에서 돌아오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굉장히 좋은 아이라고 들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괴롭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범인은 학생들이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이 범인을 쫓고 있죠?
[기자]
부상을 입은 남학생은 괴한을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고 했는데요.
숨진 여학생과 이 괴한과의 관계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단 일본 경찰은 무차별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범인을 쫓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범인의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데요.
여러 도로가 얽히는 지점이어서 범인이 정확히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동차 대리점이 있는 곳에서 수상한 남성을 봤다는 제보와 함께, 괴한으로 보이는 남성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를 경찰이 확보했다는 소식도 한때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현재까지 350미터 떨어진 곳까지 포함해 여러 방범 카메라를 조사한 결과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이 다녔던 중학교에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학생과 교사들의 심리 치료를 위해 상담 교사를 늘렸습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이러한 무차별 공격이 다른 사건으로 이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죠?
과거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어요?
[기자]
지난해 7월 오사카의 공항열차 안에서 30대 남성이 갑자기 주변 승객들의 얼굴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있었습니다.
얼굴을 다친 승객 3명은 모두 이 괴한과 전혀 모르는 사이로 열차 안에 타고 있을 때는 서로 대화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지난 2021년 8월에는 도쿄 오다큐선 급행열차에서 한 30대가 열차에 불을 지르고 승객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특히 범인은 성공한 여성을 죽이고 싶었다면서 도망칠 곳이 없는 열차 안에서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충격을 줬는데요.
["저는 1번 열차에 타고 있었는데 피를 흘리며 사람들이 잇따라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수건을 들고 의사를 찾는 것을 봤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쿄 전철 안에서 20대 남성이 조커 복장을 한 채 열차에 불을 지르고 승객을 흉기로 공격했습니다.
범인은 앞선 오다큐선 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러 곳에서 이 같은 무차별 공격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범인을 지칭해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해를 주는 악마라는 뜻의 '도리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은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또 집행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차별 흉기 난동 범인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죠?
[기자]
2008년 일본 도쿄에서 20대 청년이 아키하바라의 차 없는 거리에서 트럭을 몰고 돌진해 행인을 들이받은 뒤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아키하바라 사건'으로 불렸는데요.
당시 거리에 있던 행인들은 교통사고라고 생각해서 도와주러 갔다가 숨진 경우도 있었고, 핸드폰 가판대에서 일하던 사람 등 근처에 있던 행인들도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습니다.
불과 10분 만에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범인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괴롭힘을 당해 화가 나서 범행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일본 법무성은 지난 2022년 사건이 일어난 지 14년 만에 범인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현장 안전 대책과 함께 사회 구성원들의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병행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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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18 15:29:13
- 수정2024-12-18 15: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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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40대 정도로 보이는 괴한이 주문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중학생들을 공격해 1명이 숨졌습니다.
범인은 현재 달아난 상태인데요.
아무런 이유도 없는 무차별 공격으로 보이는 데다 너무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범인 행방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상황을 먼저 살펴볼까요?
일본 기타큐슈에 햄버거 매장에서 일어난 일이죠?
[기자]
지난주 토요일 저녁 8시 반쯤 일본 기타큐슈의 한 햄버거 매장에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학원이 끝나고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매장에 들어온 중학생 두 명은 가방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주문을 위해 줄을 섰는데요.
이 학생들 앞에는 3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는데 40대 정도로 돼 보이는 괴한이 매장에 들어와 줄 제일 뒤에 서 있던 여학생과 그 앞의 남학생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괴한이 두 명의 학생을 흉기로 찌르고 앞쪽 문을 통해 달아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 남짓이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매장에는 10명 정도의 다른 손님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여중생은 과다 출혈로 숨졌고, 남학생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지만 크게 다쳤습니다.
[중학생 학부모 : "우리 아이도 학원에 다녔어요. 이 가게에는 학원에서 돌아오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굉장히 좋은 아이라고 들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괴롭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범인은 학생들이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이 범인을 쫓고 있죠?
[기자]
부상을 입은 남학생은 괴한을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고 했는데요.
숨진 여학생과 이 괴한과의 관계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단 일본 경찰은 무차별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범인을 쫓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범인의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데요.
여러 도로가 얽히는 지점이어서 범인이 정확히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동차 대리점이 있는 곳에서 수상한 남성을 봤다는 제보와 함께, 괴한으로 보이는 남성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를 경찰이 확보했다는 소식도 한때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현재까지 350미터 떨어진 곳까지 포함해 여러 방범 카메라를 조사한 결과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이 다녔던 중학교에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학생과 교사들의 심리 치료를 위해 상담 교사를 늘렸습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이러한 무차별 공격이 다른 사건으로 이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죠?
과거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어요?
[기자]
지난해 7월 오사카의 공항열차 안에서 30대 남성이 갑자기 주변 승객들의 얼굴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있었습니다.
얼굴을 다친 승객 3명은 모두 이 괴한과 전혀 모르는 사이로 열차 안에 타고 있을 때는 서로 대화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지난 2021년 8월에는 도쿄 오다큐선 급행열차에서 한 30대가 열차에 불을 지르고 승객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특히 범인은 성공한 여성을 죽이고 싶었다면서 도망칠 곳이 없는 열차 안에서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충격을 줬는데요.
["저는 1번 열차에 타고 있었는데 피를 흘리며 사람들이 잇따라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수건을 들고 의사를 찾는 것을 봤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쿄 전철 안에서 20대 남성이 조커 복장을 한 채 열차에 불을 지르고 승객을 흉기로 공격했습니다.
범인은 앞선 오다큐선 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러 곳에서 이 같은 무차별 공격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범인을 지칭해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해를 주는 악마라는 뜻의 '도리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은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또 집행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차별 흉기 난동 범인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죠?
[기자]
2008년 일본 도쿄에서 20대 청년이 아키하바라의 차 없는 거리에서 트럭을 몰고 돌진해 행인을 들이받은 뒤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아키하바라 사건'으로 불렸는데요.
당시 거리에 있던 행인들은 교통사고라고 생각해서 도와주러 갔다가 숨진 경우도 있었고, 핸드폰 가판대에서 일하던 사람 등 근처에 있던 행인들도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습니다.
불과 10분 만에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범인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괴롭힘을 당해 화가 나서 범행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일본 법무성은 지난 2022년 사건이 일어난 지 14년 만에 범인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현장 안전 대책과 함께 사회 구성원들의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병행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일본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40대 정도로 보이는 괴한이 주문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중학생들을 공격해 1명이 숨졌습니다.
범인은 현재 달아난 상태인데요.
아무런 이유도 없는 무차별 공격으로 보이는 데다 너무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범인 행방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상황을 먼저 살펴볼까요?
일본 기타큐슈에 햄버거 매장에서 일어난 일이죠?
[기자]
지난주 토요일 저녁 8시 반쯤 일본 기타큐슈의 한 햄버거 매장에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학원이 끝나고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매장에 들어온 중학생 두 명은 가방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주문을 위해 줄을 섰는데요.
이 학생들 앞에는 3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는데 40대 정도로 돼 보이는 괴한이 매장에 들어와 줄 제일 뒤에 서 있던 여학생과 그 앞의 남학생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괴한이 두 명의 학생을 흉기로 찌르고 앞쪽 문을 통해 달아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 남짓이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매장에는 10명 정도의 다른 손님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여중생은 과다 출혈로 숨졌고, 남학생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지만 크게 다쳤습니다.
[중학생 학부모 : "우리 아이도 학원에 다녔어요. 이 가게에는 학원에서 돌아오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굉장히 좋은 아이라고 들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괴롭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범인은 학생들이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이 범인을 쫓고 있죠?
[기자]
부상을 입은 남학생은 괴한을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고 했는데요.
숨진 여학생과 이 괴한과의 관계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단 일본 경찰은 무차별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범인을 쫓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범인의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데요.
여러 도로가 얽히는 지점이어서 범인이 정확히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동차 대리점이 있는 곳에서 수상한 남성을 봤다는 제보와 함께, 괴한으로 보이는 남성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를 경찰이 확보했다는 소식도 한때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현재까지 350미터 떨어진 곳까지 포함해 여러 방범 카메라를 조사한 결과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이 다녔던 중학교에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학생과 교사들의 심리 치료를 위해 상담 교사를 늘렸습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이러한 무차별 공격이 다른 사건으로 이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죠?
과거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어요?
[기자]
지난해 7월 오사카의 공항열차 안에서 30대 남성이 갑자기 주변 승객들의 얼굴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있었습니다.
얼굴을 다친 승객 3명은 모두 이 괴한과 전혀 모르는 사이로 열차 안에 타고 있을 때는 서로 대화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지난 2021년 8월에는 도쿄 오다큐선 급행열차에서 한 30대가 열차에 불을 지르고 승객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특히 범인은 성공한 여성을 죽이고 싶었다면서 도망칠 곳이 없는 열차 안에서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충격을 줬는데요.
["저는 1번 열차에 타고 있었는데 피를 흘리며 사람들이 잇따라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수건을 들고 의사를 찾는 것을 봤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쿄 전철 안에서 20대 남성이 조커 복장을 한 채 열차에 불을 지르고 승객을 흉기로 공격했습니다.
범인은 앞선 오다큐선 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러 곳에서 이 같은 무차별 공격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범인을 지칭해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해를 주는 악마라는 뜻의 '도리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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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또 집행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차별 흉기 난동 범인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죠?
[기자]
2008년 일본 도쿄에서 20대 청년이 아키하바라의 차 없는 거리에서 트럭을 몰고 돌진해 행인을 들이받은 뒤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아키하바라 사건'으로 불렸는데요.
당시 거리에 있던 행인들은 교통사고라고 생각해서 도와주러 갔다가 숨진 경우도 있었고, 핸드폰 가판대에서 일하던 사람 등 근처에 있던 행인들도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습니다.
불과 10분 만에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범인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괴롭힘을 당해 화가 나서 범행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일본 법무성은 지난 2022년 사건이 일어난 지 14년 만에 범인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현장 안전 대책과 함께 사회 구성원들의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병행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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