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빨간색’부터 ‘연두색’까지…넥타이 속 숨은 메시지는?

입력 2024.12.18 (18:17) 수정 2024.12.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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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훈훈한 수트핏의 완성은 넥타이입니다.

때론 강렬한 색상으로 때론 시크한 분위기로 저마다의 개성을 연출합니다.

단조로운 남성복 차림에서 넥타이는 '나'를 드러내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입니다.

최근 가장 뜨거운 현장이었던 여의도 국회에서도 정치인들의 넥타이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국회 대정부질문/2023년 2월 : "아니 묻는 말이 이상하니까 이렇게 말씀드리는 거죠. (왜 이렇게 깐죽대요?) 그게 또 무슨 말씀인가요?"]

말 한마디,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사였던 정치인 한동훈.

재미없어서 아무도 안 본다는 장관 취임식 영상이 조회수 백30만 건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장관직에 취임하던 그 날 착용했던 바로 이 검붉은 넥타이 그제 당 대표 사퇴 선언날 다시 등장했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지난 16일 : "(최고위원 사퇴로) 더 이상 당 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당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넥타이에는 조선 세종 때 훈민정음으로 쓴 용비어천가 문구,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한다" 가 깨알같은 글씨로 박혀있습니다.

이를 두고 여의도 정가에선 "상황은 이렇게 됐으나 본인은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았음"을 내비친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지난 14일 :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탄핵안 가결을 선포할 때 우원식 국회의장이 맨 넥타이도 화제였습니다.

연두색 넥타이를 중요한 정치적 결단의 순간마다 착용했는데, 이는 민주화 운동의 대부 고 김근태 전 의원의 유품입니다.

이번 탄핵 사태로 연두색 넥타이는 역사의 상징이 됐습니다.

이처럼 정치인들은 백마디 말보다 넥타이 색 하나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곤 합니다.

2022년 3월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가 같은 빨간색 넥타이를 맸습니다.

눈치 빠른 관전자들은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로 결단을 내렸다고 봤고, 이튿날 새벽 결국 증명됐습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2022년 3월 :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뜻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스포츠계에서 넥타이로 주목받은 대표적인 케이스는 거스 히딩크 감독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을 4강으로 이끈 탁월한 지도력과 함께 태극과 팔괘 문양을 넣어 만든 히딩크 넥타이는 그야말로 행운의 상징이었습니다.

국내 디자이너가 제작한 순수 국산이라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 시장에선 초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앵커/2002년 6월 : "히딩크 감독의 넥타이, 유심히 보신 적 있으십니까? 한 디자이너가 선물한 이 넥타이에는 태극과 팔괘가 새겨져 있습니다."]

다가온 2025년.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키고 통합과 소통의 의지를 담은 넥타이 기대해도 될까요.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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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빨간색’부터 ‘연두색’까지…넥타이 속 숨은 메시지는?
    • 입력 2024-12-18 18:17:36
    • 수정2024-12-18 18:25:46
    경제콘서트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훈훈한 수트핏의 완성은 넥타이입니다.

때론 강렬한 색상으로 때론 시크한 분위기로 저마다의 개성을 연출합니다.

단조로운 남성복 차림에서 넥타이는 '나'를 드러내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입니다.

최근 가장 뜨거운 현장이었던 여의도 국회에서도 정치인들의 넥타이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국회 대정부질문/2023년 2월 : "아니 묻는 말이 이상하니까 이렇게 말씀드리는 거죠. (왜 이렇게 깐죽대요?) 그게 또 무슨 말씀인가요?"]

말 한마디,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사였던 정치인 한동훈.

재미없어서 아무도 안 본다는 장관 취임식 영상이 조회수 백30만 건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장관직에 취임하던 그 날 착용했던 바로 이 검붉은 넥타이 그제 당 대표 사퇴 선언날 다시 등장했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지난 16일 : "(최고위원 사퇴로) 더 이상 당 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당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넥타이에는 조선 세종 때 훈민정음으로 쓴 용비어천가 문구,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한다" 가 깨알같은 글씨로 박혀있습니다.

이를 두고 여의도 정가에선 "상황은 이렇게 됐으나 본인은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았음"을 내비친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지난 14일 :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탄핵안 가결을 선포할 때 우원식 국회의장이 맨 넥타이도 화제였습니다.

연두색 넥타이를 중요한 정치적 결단의 순간마다 착용했는데, 이는 민주화 운동의 대부 고 김근태 전 의원의 유품입니다.

이번 탄핵 사태로 연두색 넥타이는 역사의 상징이 됐습니다.

이처럼 정치인들은 백마디 말보다 넥타이 색 하나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곤 합니다.

2022년 3월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가 같은 빨간색 넥타이를 맸습니다.

눈치 빠른 관전자들은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로 결단을 내렸다고 봤고, 이튿날 새벽 결국 증명됐습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2022년 3월 :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뜻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스포츠계에서 넥타이로 주목받은 대표적인 케이스는 거스 히딩크 감독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을 4강으로 이끈 탁월한 지도력과 함께 태극과 팔괘 문양을 넣어 만든 히딩크 넥타이는 그야말로 행운의 상징이었습니다.

국내 디자이너가 제작한 순수 국산이라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 시장에선 초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앵커/2002년 6월 : "히딩크 감독의 넥타이, 유심히 보신 적 있으십니까? 한 디자이너가 선물한 이 넥타이에는 태극과 팔괘가 새겨져 있습니다."]

다가온 2025년.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키고 통합과 소통의 의지를 담은 넥타이 기대해도 될까요.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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