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섭니다.
시범 사업 기간은 9월 3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6개월로, 이들은 지금도 서울 시내 각 가정에서 가사·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연관 기사] “하이 베이비” 첫 출근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직접 만나보니 (2024.09.06.)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53113
이른바 '저출생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았지만,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사업 시작 2주 만인 지난 9월 15일 가사관리사 2명이 공동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결국 필리핀으로 강제 출국 조치 됐고요.
이를 계기로 가사관리사들의 저임금, 좁은 숙소, 긴 이동시간, 통금시간 제한, 업무 범위의 모호성 등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KBS가 오늘(24일) 확인한 중소기업중앙회의 '필리핀 가사관리사 만족도 등 조사 결과' 문건을 보면, 이 같은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 "수입 적어 주 7일 근무…눈물이 나올 정도로 힘들어"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지난 8월 입국 직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박 3일 동안 집체교육을 받았습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9월 가사관리사 2명의 이탈 사건이 발생하자,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교육 당시 운영하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시범 사업에 대한 불만 사항을 별도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업무 강도와 이동시간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가정을 방문해 일하다 보니 근무지 이동에만 '왕복 4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하는가 하면, "점심시간이 거의 없어서 공원이나 지하철역에서 도시락을 먹는다"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연관 기사] 필리핀 가사관리사 절반, 하루 2곳 근무…쉼터는 도서관·박물관 (2024.10.15.)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81699
한 가사관리사는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 집 전체 거실과 주방 빼고 방 5개, 빨래와 손세탁 등 업무량이 너무 많았다"며 "8시간 일하고 쉬는 시간 없이 일을 해야 하니 눈물이 나올 정도로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아기 1명만 돌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이가 2명이라 함께 돌봐주는 것이 힘들다"며 "아이가 깨어 있어서 1시간 쉬는 시간도 쉬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급여가 적다는 목소리도 컸는데요.
"받는 월급에 비해 도심 속의 공과금(생활비) 너무 비싸 통장에 남는 돈이 없어 본국에 있는 가족의 생활이 너무 걱정된다"거나, "수입이 너무 적어서 주말에는 쉬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주말에도 일해야 한다. 일주일에 쉬는 날이 없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특히 문제로 지적된 건 '숙소비' 공제였습니다. 현재 가사관리사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위치가 강남이다 보니 숙소비로만 50여만 원을 공제하게 돼 "너무 비싸다", "공제 항목이 너무 많아서 잘못된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 필리핀 가사관리사 급여명세서 봤더니…"숙소비만 50여만 원"
해당 문건에는 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2024년 9월 급여명세서가 담겨 있었습니다. 역시 눈에 띄는 건 공제내역이었습니다.
가사관리사들은 숙소비로만 53만 9,000원, 전체 공제액의 약 75.6%를 지출하고 있었습니다. 휴대전화 요금과 각종 세금을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건 110만 원 남짓이었습니다.
국내 근로자들의 2024년 최저임금이 월급 기준 206만 740원인 것을 생각하면, 서울 도심에서 생활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가사관리사들은 필리핀에서 시범 사업 근무 조건인 돌봄제공자(Caregiver) 자격증을 따는 데 최대 120만 원을 썼고, 한국어 공부에도 평균 55만 원 정도를 썼다고 답변했습니다.
한국에서 받게 될 월급으로는 192만 원에서 240만 원 정도를 기대했다고 합니다.
한 가사관리사는 "도시에 사는데 월급은 여전히 지방이다(필리핀에서는 도시 급여와 지방 급여가 서로 다름)"라고 했고, "월급이 제조업과 같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월급에서 공제하는 것이 많아서 생활비만 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 이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가사관리사는 "월급은 괜찮은데, 유일한 문제는 공제액이 많다는 것"이라며 "고객이 취소할 때는 근무 시간이 짧아 월급을 받을 때 적어질지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월급이 마음에 안 들고 많이 적어서 불만족스럽다", "한국에 오기 위해 돈을 많이 썼는데 월급도 적어서 빌린 돈을 못 갚고 있다", "기숙사비가 이 정도로 비싼 줄 몰랐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제조업 등 다른 비전문취업 비자(E-9) 근로자들과 급여 차이가 벌어진다면, 지난 9월처럼 근무지를 이탈해 다른 일자리를 찾아가는 가사관리사들이 또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연관 기사] 필리핀 가사관리사 2주 만에 이탈 왜?…시범사업 ‘빨간불’ (2024.09.24.)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66273
■ '업무 모호성'도 지적…"병원에서 일하는 줄 알았다"
업무의 모호성을 지적하는 가사관리사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안내받은 돌봄제공자(Caregiver) 업무와 실제 각 가정에서 맡은 일에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가사관리사는 "병원에서 일하는지, 집에서 일하는지 정확하게 이야기를 안 했다"고 했고, 또 다른 가사관리사도 "병원에서 요양보호사의 일이라고 알고 왔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우리를 Caregiver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다르다"며 "가사도우미라고 해서 아이를 먼저 돌봐야 할지, 청소를 먼저 해야 할지 모를 때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활동하지 못하고 생활 못하는 아이들, 환자와 고령의 어른들을 돌봐주는 거로 알고 왔는데, 한국에 와서 집안일을 해야 하니 당황스럽기만 하다", "업무 가이드라인에 있는 것을 지키지 않고 많은 일을 시킨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 내년 본사업 확대 계획…'외국인 가사관리사' 늘어날까?
이런 상황이지만, 고용 노동부는 일단 내년에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인원도 1,200명 규모로 늘리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를 위해 외국인 가사관리사 도입을 원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비용 지원 방안, 선호 국가 등을 오는 27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국비 지원이 없다 보니 지자체들에선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한 고민이 깊은 거로 알려졌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아직 접수된 지자체는 없다"며 "서울시에서는 인원을 조금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긴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 시범 사업을 해보니까 자치단체에서 중간에서 역할을 많이 해줘야 한다. 자치단체 의지가 없는 경우엔 힘들다"며 "일단 수요를 짚어봐야 그다음에 본사업 규모를 판단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정영섭 이주노동자노동조합 활동가는 "충분한 평가나 숙의의 과정 없이 바로 내년에 1,200명 규모로 확대하려는 것은 문제"라며 "동일한 문제가 반복돼서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필리핀에선 돌봄제공자(Caregiver)로, 한국에선 가사관리사(Domestic helper)로 부르며 자격요건과 업무 범위의 차이가 큰데 이런 식으로 하다간 탈이 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달 말까지 가사관리사와 이용 가정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 평가 연구용역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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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날 정도로 힘들다”…필리핀 가사관리사 급여명세서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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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24 07:00:05
지난 8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섭니다.
시범 사업 기간은 9월 3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6개월로, 이들은 지금도 서울 시내 각 가정에서 가사·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연관 기사] “하이 베이비” 첫 출근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직접 만나보니 (2024.09.06.)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53113
이른바 '저출생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았지만,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사업 시작 2주 만인 지난 9월 15일 가사관리사 2명이 공동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결국 필리핀으로 강제 출국 조치 됐고요.
이를 계기로 가사관리사들의 저임금, 좁은 숙소, 긴 이동시간, 통금시간 제한, 업무 범위의 모호성 등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KBS가 오늘(24일) 확인한 중소기업중앙회의 '필리핀 가사관리사 만족도 등 조사 결과' 문건을 보면, 이 같은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 "수입 적어 주 7일 근무…눈물이 나올 정도로 힘들어"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지난 8월 입국 직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박 3일 동안 집체교육을 받았습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9월 가사관리사 2명의 이탈 사건이 발생하자,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교육 당시 운영하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시범 사업에 대한 불만 사항을 별도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업무 강도와 이동시간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가정을 방문해 일하다 보니 근무지 이동에만 '왕복 4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하는가 하면, "점심시간이 거의 없어서 공원이나 지하철역에서 도시락을 먹는다"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연관 기사] 필리핀 가사관리사 절반, 하루 2곳 근무…쉼터는 도서관·박물관 (2024.10.15.)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81699
한 가사관리사는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 집 전체 거실과 주방 빼고 방 5개, 빨래와 손세탁 등 업무량이 너무 많았다"며 "8시간 일하고 쉬는 시간 없이 일을 해야 하니 눈물이 나올 정도로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아기 1명만 돌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이가 2명이라 함께 돌봐주는 것이 힘들다"며 "아이가 깨어 있어서 1시간 쉬는 시간도 쉬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급여가 적다는 목소리도 컸는데요.
"받는 월급에 비해 도심 속의 공과금(생활비) 너무 비싸 통장에 남는 돈이 없어 본국에 있는 가족의 생활이 너무 걱정된다"거나, "수입이 너무 적어서 주말에는 쉬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주말에도 일해야 한다. 일주일에 쉬는 날이 없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특히 문제로 지적된 건 '숙소비' 공제였습니다. 현재 가사관리사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위치가 강남이다 보니 숙소비로만 50여만 원을 공제하게 돼 "너무 비싸다", "공제 항목이 너무 많아서 잘못된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 필리핀 가사관리사 급여명세서 봤더니…"숙소비만 50여만 원"
해당 문건에는 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2024년 9월 급여명세서가 담겨 있었습니다. 역시 눈에 띄는 건 공제내역이었습니다.
가사관리사들은 숙소비로만 53만 9,000원, 전체 공제액의 약 75.6%를 지출하고 있었습니다. 휴대전화 요금과 각종 세금을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건 110만 원 남짓이었습니다.
국내 근로자들의 2024년 최저임금이 월급 기준 206만 740원인 것을 생각하면, 서울 도심에서 생활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가사관리사들은 필리핀에서 시범 사업 근무 조건인 돌봄제공자(Caregiver) 자격증을 따는 데 최대 120만 원을 썼고, 한국어 공부에도 평균 55만 원 정도를 썼다고 답변했습니다.
한국에서 받게 될 월급으로는 192만 원에서 240만 원 정도를 기대했다고 합니다.
한 가사관리사는 "도시에 사는데 월급은 여전히 지방이다(필리핀에서는 도시 급여와 지방 급여가 서로 다름)"라고 했고, "월급이 제조업과 같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월급에서 공제하는 것이 많아서 생활비만 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 이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가사관리사는 "월급은 괜찮은데, 유일한 문제는 공제액이 많다는 것"이라며 "고객이 취소할 때는 근무 시간이 짧아 월급을 받을 때 적어질지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월급이 마음에 안 들고 많이 적어서 불만족스럽다", "한국에 오기 위해 돈을 많이 썼는데 월급도 적어서 빌린 돈을 못 갚고 있다", "기숙사비가 이 정도로 비싼 줄 몰랐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제조업 등 다른 비전문취업 비자(E-9) 근로자들과 급여 차이가 벌어진다면, 지난 9월처럼 근무지를 이탈해 다른 일자리를 찾아가는 가사관리사들이 또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연관 기사] 필리핀 가사관리사 2주 만에 이탈 왜?…시범사업 ‘빨간불’ (2024.09.24.)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66273
■ '업무 모호성'도 지적…"병원에서 일하는 줄 알았다"
업무의 모호성을 지적하는 가사관리사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안내받은 돌봄제공자(Caregiver) 업무와 실제 각 가정에서 맡은 일에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가사관리사는 "병원에서 일하는지, 집에서 일하는지 정확하게 이야기를 안 했다"고 했고, 또 다른 가사관리사도 "병원에서 요양보호사의 일이라고 알고 왔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우리를 Caregiver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다르다"며 "가사도우미라고 해서 아이를 먼저 돌봐야 할지, 청소를 먼저 해야 할지 모를 때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활동하지 못하고 생활 못하는 아이들, 환자와 고령의 어른들을 돌봐주는 거로 알고 왔는데, 한국에 와서 집안일을 해야 하니 당황스럽기만 하다", "업무 가이드라인에 있는 것을 지키지 않고 많은 일을 시킨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 내년 본사업 확대 계획…'외국인 가사관리사' 늘어날까?
이런 상황이지만, 고용 노동부는 일단 내년에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인원도 1,200명 규모로 늘리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를 위해 외국인 가사관리사 도입을 원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비용 지원 방안, 선호 국가 등을 오는 27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국비 지원이 없다 보니 지자체들에선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한 고민이 깊은 거로 알려졌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아직 접수된 지자체는 없다"며 "서울시에서는 인원을 조금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긴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 시범 사업을 해보니까 자치단체에서 중간에서 역할을 많이 해줘야 한다. 자치단체 의지가 없는 경우엔 힘들다"며 "일단 수요를 짚어봐야 그다음에 본사업 규모를 판단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정영섭 이주노동자노동조합 활동가는 "충분한 평가나 숙의의 과정 없이 바로 내년에 1,200명 규모로 확대하려는 것은 문제"라며 "동일한 문제가 반복돼서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필리핀에선 돌봄제공자(Caregiver)로, 한국에선 가사관리사(Domestic helper)로 부르며 자격요건과 업무 범위의 차이가 큰데 이런 식으로 하다간 탈이 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달 말까지 가사관리사와 이용 가정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 평가 연구용역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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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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