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했더니 거실에 곰이…일본, 겨울잠 거부 곰 ‘골치’

입력 2024.12.26 (07:39) 수정 2024.12.2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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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불을 켰는데, 거실에 곰 한 마리가 들어와 앉아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일본에서 일어난 일인데 최근 겨울잠을 자지 않고 먹이 활동을 계속 하려는 곰들 때문에 일본이 골치를 썩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폭설에 뒤덮인 일본 후쿠시마현의 마을입니다.

한 주택의 창문 너머로 곰 한 마리가 보입니다.

난방기구가 설치된 테이블 옆에서 자기 집인듯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진짜 집주인은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가 이 곰과 마주쳤습니다.

[집주인 :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거실에 불을 켰는데 난방용 테이블에 곰이 머리를 밀어 넣은 상태였어요."]

집 주인은 곧바로 바깥으로 대피했고, 곰에게 하룻밤 따뜻한 집을 빌려줘야 했습니다.

곰은 다음날에야 마취총을 맞은 뒤 산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도카이린 가즈히로/기타카타시 시민생활과장 : "(이 시기에는) 곰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지금까지는 (실내에) 들어오는 일이 좀처럼 없었기 때문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20일에는 북부 아키타현의 주택가에도 곰이 나타났습니다.

이틀 연속 같은 장소에서 목격됐습니다.

보통 12월이면 곰들은 겨울잠을 자는 시기인데, 최근 일본에서는 야생 곰들의 출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이케 신스케/도쿄농공대학 대학원 교수 : "(곰은) 추워서 겨울잠을 자는 게 아니라 먹이가 없어서 겨울잠을 자는 겁니다. 먹이가 있으면 계속 먹이를 찾는 게 일반적입니다."]

작년, 재작년 겨울에 먹이를 찾는데 성공했던 경험을 가진 곰들이 올해도 겨울잠을 자지 않고, 민가로 나오는 걸로 추정됩니다.

일본 언론들은 겨울에도 언제든지 곰이 나타날 수 있다며, 곰을 마주쳤을 때 대처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권애림 김린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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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가했더니 거실에 곰이…일본, 겨울잠 거부 곰 ‘골치’
    • 입력 2024-12-26 07:39:46
    • 수정2024-12-26 07: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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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불을 켰는데, 거실에 곰 한 마리가 들어와 앉아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일본에서 일어난 일인데 최근 겨울잠을 자지 않고 먹이 활동을 계속 하려는 곰들 때문에 일본이 골치를 썩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폭설에 뒤덮인 일본 후쿠시마현의 마을입니다.

한 주택의 창문 너머로 곰 한 마리가 보입니다.

난방기구가 설치된 테이블 옆에서 자기 집인듯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진짜 집주인은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가 이 곰과 마주쳤습니다.

[집주인 :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거실에 불을 켰는데 난방용 테이블에 곰이 머리를 밀어 넣은 상태였어요."]

집 주인은 곧바로 바깥으로 대피했고, 곰에게 하룻밤 따뜻한 집을 빌려줘야 했습니다.

곰은 다음날에야 마취총을 맞은 뒤 산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도카이린 가즈히로/기타카타시 시민생활과장 : "(이 시기에는) 곰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지금까지는 (실내에) 들어오는 일이 좀처럼 없었기 때문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20일에는 북부 아키타현의 주택가에도 곰이 나타났습니다.

이틀 연속 같은 장소에서 목격됐습니다.

보통 12월이면 곰들은 겨울잠을 자는 시기인데, 최근 일본에서는 야생 곰들의 출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이케 신스케/도쿄농공대학 대학원 교수 : "(곰은) 추워서 겨울잠을 자는 게 아니라 먹이가 없어서 겨울잠을 자는 겁니다. 먹이가 있으면 계속 먹이를 찾는 게 일반적입니다."]

작년, 재작년 겨울에 먹이를 찾는데 성공했던 경험을 가진 곰들이 올해도 겨울잠을 자지 않고, 민가로 나오는 걸로 추정됩니다.

일본 언론들은 겨울에도 언제든지 곰이 나타날 수 있다며, 곰을 마주쳤을 때 대처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권애림 김린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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