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죄수 부대 파병?…숨진 병사 “죄지었는데 새 기회 받아”

입력 2024.12.28 (21:21) 수정 2024.12.28 (22: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저지른 죄는 용서할 수 없지만 조국은 나에게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줬습니다”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사살된 북한군 병사의 일기에서 북한이 범죄자 출신을 파병했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는 현지 시각 28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한 북한군 하급병사 정경홍의 일기를 공개했습니다.

정경홍은 일기에서 “소대 주임상사로 진급할 기회라는 축복이 주어졌지만, 당의 사랑도 저버리고 최고사령관 동지에게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습니다…제가 저지른 죄는 용서받을 수 없지만 조국은 나에게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줬습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승리하고 조국으로 돌아가면 어머니 당에 청원할 것”이라면서 일기를 맺었습니다.

정경홍은 무엇을 당에 청원할 계획인지에 대해선 더 이상 일기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일기 내용상으로는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병사 중 일부는 귀국 시 사면이나 감형 등을 약속받은 범죄자 출신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일기를 쓴 정경홍은 한국의 이병 계급으로 소개됐지만, ‘소대 주임상사로 진급할 기회’가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군 경력이 짧지 않지만, 어떤 사정 탓에 이병으로 강등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크라이나군도 “편지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단순한 병사가 아닌 엘리트 전투원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경홍은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인지 전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일기에 남겼습니다.

그는 “이번 작전에서 나는 대오의 맨 앞에 달려갈 것이며, 목숨을 바쳐서라도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을 무조건 철저히 따를 것입니다. 김정은 붉은 특공대의 무패의 용감성과 희생성을 온 세계에 보여줄 것입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정경홍의 일기에 앞서 그가 작성한 편지도 공개했습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사살된 정경홍의 품에서 발견된 노트를 번역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 발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한, 죄수 부대 파병?…숨진 병사 “죄지었는데 새 기회 받아”
    • 입력 2024-12-28 21:21:14
    • 수정2024-12-28 22:36:40
    국제
“제가 저지른 죄는 용서할 수 없지만 조국은 나에게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줬습니다”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사살된 북한군 병사의 일기에서 북한이 범죄자 출신을 파병했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는 현지 시각 28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한 북한군 하급병사 정경홍의 일기를 공개했습니다.

정경홍은 일기에서 “소대 주임상사로 진급할 기회라는 축복이 주어졌지만, 당의 사랑도 저버리고 최고사령관 동지에게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습니다…제가 저지른 죄는 용서받을 수 없지만 조국은 나에게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줬습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승리하고 조국으로 돌아가면 어머니 당에 청원할 것”이라면서 일기를 맺었습니다.

정경홍은 무엇을 당에 청원할 계획인지에 대해선 더 이상 일기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일기 내용상으로는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병사 중 일부는 귀국 시 사면이나 감형 등을 약속받은 범죄자 출신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일기를 쓴 정경홍은 한국의 이병 계급으로 소개됐지만, ‘소대 주임상사로 진급할 기회’가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군 경력이 짧지 않지만, 어떤 사정 탓에 이병으로 강등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크라이나군도 “편지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단순한 병사가 아닌 엘리트 전투원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경홍은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인지 전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일기에 남겼습니다.

그는 “이번 작전에서 나는 대오의 맨 앞에 달려갈 것이며, 목숨을 바쳐서라도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을 무조건 철저히 따를 것입니다. 김정은 붉은 특공대의 무패의 용감성과 희생성을 온 세계에 보여줄 것입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정경홍의 일기에 앞서 그가 작성한 편지도 공개했습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사살된 정경홍의 품에서 발견된 노트를 번역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 발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