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는 엄마 보러 갔다가…“장례라도 잘 치르길”

입력 2024.12.30 (19:54) 수정 2024.12.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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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 여객기에는 태국인 2명도 타고 있었죠.

승무원이 꿈이었던 20대 대학생은 엄마를 만나러 한국행 비행기를 탔고, 한국에 살아온 40대 여성은 태국 고향에 갔다가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이들의 사연, 정윤섭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항공사 승무원이 꿈이었던 올해 22살의 시리톤 씨.

방콕대학교에서 항공 관련 전공을 했고, 내년 초 졸업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태국 아마린TV 방송 : "그녀는 매우 재능 있는 소녀였습니다. 공부도 잘해서 장학금까지 받았습니다."]

시리톤 씨는 한국에서 결혼해 살고 있는 엄마를 보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엄마는 무안공항까지 딸을 마중 나왔지만, 사고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티라팟 짜으/시리톤 씨 삼촌 : "낮에 여동생(시리톤 엄마)이 전화를 해서 사고 소식을 알게 됐어요. 아침까지만 해도 제게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생각도 못 했죠."]

딸의 사진을 차마 내려놓지 못하는 아버지.

그의 딸 45살 종락 씨는 몇 해 전 한국인과 결혼해 전남 나주에서 살아왔습니다.

이달 초 남편과 함께 고향을 찾아와 만난 게 딸의 마지막 모습이 됐습니다.

[문춰이 두엉마니/종락 씨 아버지 :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내가 무엇을 해도 내 딸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요."]

딸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고향 풍습에 따라 건넨 장례비 만 바트.

우리 돈 43만 원 정도 되는 이 돈으로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히 보내주고 싶습니다.

[종락 씨 아버지 : "제 딸의 시신을 고향으로 데려와서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정부가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에 있는 태국대사관은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내년 1월 4일까지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김시온/영상출처 :태국 아마린TV·타이P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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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는 엄마 보러 갔다가…“장례라도 잘 치르길”
    • 입력 2024-12-30 19:54:29
    • 수정2024-12-31 08:00:31
    뉴스 7
[앵커]

이번 사고 여객기에는 태국인 2명도 타고 있었죠.

승무원이 꿈이었던 20대 대학생은 엄마를 만나러 한국행 비행기를 탔고, 한국에 살아온 40대 여성은 태국 고향에 갔다가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이들의 사연, 정윤섭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항공사 승무원이 꿈이었던 올해 22살의 시리톤 씨.

방콕대학교에서 항공 관련 전공을 했고, 내년 초 졸업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태국 아마린TV 방송 : "그녀는 매우 재능 있는 소녀였습니다. 공부도 잘해서 장학금까지 받았습니다."]

시리톤 씨는 한국에서 결혼해 살고 있는 엄마를 보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엄마는 무안공항까지 딸을 마중 나왔지만, 사고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티라팟 짜으/시리톤 씨 삼촌 : "낮에 여동생(시리톤 엄마)이 전화를 해서 사고 소식을 알게 됐어요. 아침까지만 해도 제게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생각도 못 했죠."]

딸의 사진을 차마 내려놓지 못하는 아버지.

그의 딸 45살 종락 씨는 몇 해 전 한국인과 결혼해 전남 나주에서 살아왔습니다.

이달 초 남편과 함께 고향을 찾아와 만난 게 딸의 마지막 모습이 됐습니다.

[문춰이 두엉마니/종락 씨 아버지 :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내가 무엇을 해도 내 딸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요."]

딸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고향 풍습에 따라 건넨 장례비 만 바트.

우리 돈 43만 원 정도 되는 이 돈으로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히 보내주고 싶습니다.

[종락 씨 아버지 : "제 딸의 시신을 고향으로 데려와서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정부가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에 있는 태국대사관은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내년 1월 4일까지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김시온/영상출처 :태국 아마린TV·타이P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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