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열흘 전 경고했는데…조류 충돌 예방 조치 있었나?

입력 2025.01.02 (19:16) 수정 2025.01.0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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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불과 열흘 전 무안공항에서 조류 충돌 문제에 대한 경고가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항공은 당시 회의에 불참했고, 공항공사 측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추가 조치를 실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4년도 하반기 무안공항 조류충돌예방위원회 개최 결과 문건입니다.

이 회의는 참사 열흘 전인 지난해 12월 1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렸습니다.

당시 회의엔 한국공항공사와 무안공항출장소, 취항사인 진에어, 훈련 항공기 교육기관 관계자가 모였고, 조류 충돌 예방 업무를 실제 수행하는 공항공사의 자회사 남부공항서비스 관계자도 참석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사고가 난 제주항공 측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공항공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말까지 조류 충돌이 6건 발생해 2023년 대비 충돌 건수가 늘었고, 9월부터 10월 사이 조류 충돌이 집중됐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조류 포획과 분산 실적이 2023년 9천 3백여 마리에서 지난해 약 8천 마리로 14%가량 줄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보고를 들은 참석자들은 복행 시 해변 쪽에서 조류 출몰이 종종 발생한다며 어느 정도까지 조류 퇴치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예방 업무를 맡은 남부공항서비스는 인력과 차량이 부족하고, 조류를 쫓는 확성기 소리가 해변까지 미치는데 한계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회의 참석자/음성변조 : "운항 편수가 많은 김포나 제주, 김해 이런 데에 비해서 조류 퇴치 인력이 조금 부족했던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당시 공항공사 측은 위험관리 계획에 따라 조류 충돌 예방 활동을 지속하겠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차량에 확성기를 추가 장착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는 공항공사 측에 회의 뒤 조류 충돌을 줄이기 위한 추가 조치를 실행했느냐고 질의했지만, 공항공사 측은 조사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예산이 수반되는 조치는 연초에 집행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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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02 19:16:50
    • 수정2025-01-02 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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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불과 열흘 전 무안공항에서 조류 충돌 문제에 대한 경고가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항공은 당시 회의에 불참했고, 공항공사 측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추가 조치를 실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4년도 하반기 무안공항 조류충돌예방위원회 개최 결과 문건입니다.

이 회의는 참사 열흘 전인 지난해 12월 1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렸습니다.

당시 회의엔 한국공항공사와 무안공항출장소, 취항사인 진에어, 훈련 항공기 교육기관 관계자가 모였고, 조류 충돌 예방 업무를 실제 수행하는 공항공사의 자회사 남부공항서비스 관계자도 참석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사고가 난 제주항공 측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공항공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말까지 조류 충돌이 6건 발생해 2023년 대비 충돌 건수가 늘었고, 9월부터 10월 사이 조류 충돌이 집중됐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조류 포획과 분산 실적이 2023년 9천 3백여 마리에서 지난해 약 8천 마리로 14%가량 줄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보고를 들은 참석자들은 복행 시 해변 쪽에서 조류 출몰이 종종 발생한다며 어느 정도까지 조류 퇴치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예방 업무를 맡은 남부공항서비스는 인력과 차량이 부족하고, 조류를 쫓는 확성기 소리가 해변까지 미치는데 한계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회의 참석자/음성변조 : "운항 편수가 많은 김포나 제주, 김해 이런 데에 비해서 조류 퇴치 인력이 조금 부족했던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당시 공항공사 측은 위험관리 계획에 따라 조류 충돌 예방 활동을 지속하겠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차량에 확성기를 추가 장착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는 공항공사 측에 회의 뒤 조류 충돌을 줄이기 위한 추가 조치를 실행했느냐고 질의했지만, 공항공사 측은 조사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예산이 수반되는 조치는 연초에 집행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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