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외로운 늑대’의 단독 범행?…사전 답사에 촬영까지
입력 2025.01.07 (15:26)
수정 2025.01.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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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첫날 새벽, 미국 중남부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 차량 돌진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죠.
미국 당국이 '테러 사건'으로 규정한 이번 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테러로 인한 사상자가 현재까지 수십 명이 넘는데요.
테러범에 대한 정보, 어디까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고, 퇴역한 군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FBI, 미 연방수사국이 확인한 테러범은 42살 샴수드 딘 자바르입니다.
10년 동안 미 육군에서 복무를 마치고 텍사스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중심가를 방문해 새해 첫날 차량 돌진 테러를 벌인 겁니다.
자바르는 총격까지 가하면서 최소 15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궁금증은 당연히 범인이 왜 그랬는지에 쏠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퇴역한 미군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였는지, 수사 당국도 이 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지난 3일 : "용의자가 범행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ISIS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여러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ISIS, 미국이 IS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테러범이 말 그대로 수니파 계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 추종자였을 가능성이 확인된 겁니다.
수사 당국은 테러범이 범행에 사용한 차량에서 IS 깃발과 폭발물도 발견했습니다.
자바르가 촬영했다는 또 다른 영상에서는 자신이 왜 IS에 가입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당국으로서는 자바르와 테러 조직과의 잠재적 연관성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이유가 분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 IS와의 연관성이 드러난 셈인데, 범행은 단독으로 벌였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미 수사당국은 범행 자체는 홀로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앤 커크패트릭/뉴올리언스 경찰서장 : "현재 FBI의 조사에 따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이 단계에서는 홀로 범행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공범이나 배후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FBI는 그가 미국과 해외에서 최근 접촉한 인물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실제 자바르는 2023년 6월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11일 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캐나다 온타리오를 사흘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수사당국은 그의 개인사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 극단적인 폭력 행위를 저지르게 됐는지 그 배경을 분석하고 있는 것인데요.
테러범은 두 번의 결혼 실패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바르의 회사가 2만 8천 달러 이상의 손실을 냈고 신용카드 빚도 상당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자바르가 이런 상황에서 세상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고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자바르의 전 부인과 재혼한 드웨인 마시라는 남성은, 자바르가 지난해 이슬람교로 개종했고 그 뒤로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자바르 동생은 그가 오래전부터 이슬람교를 믿어 왔고, 몇 주 전 통화했을 때도 여전히 온화한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자바르에 대한 증언이 엇갈리는 것이군요.
주변인들의 평가는 대체로 어땠습니까?
[기자]
네, 가족은 물론 이웃들은 자바르가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자바르 동생 : "이건 결코 그가 사람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어떤 사람인지 직접 대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자바르가 이른바 '외로운 늑대',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아닌가 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평범하던 사람이 극단적인 폭력 행위를 저지르는 테러 사례들이 그동안 꽤 있었거든요.
지난 2017년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테러범은 이웃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던 어린 자녀의 아버지였고요.
2015년 파리 총격 테러로 130명을 숨지게 했던 테러범도 평범한 가정의 아들이었습니다.
자바르 역시 평소 모습은 조용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전에 2차례나 현장을 답사하면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0월 말에 범행 현장인 뉴올리언스를 처음 방문했는데요.
당시 자전거를 타고 시내 번화가를 찾아가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스마트 안경까지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착용하는 형태의 IT 기기입니다.
이 안경을 쓰고 있으면 손을 쓰고 있지 않고도 촬영이 가능한데요.
자바르는 스마트 안경을 낀 채 자전거를 타고 사전에 범행 현장을 돌면서 주변을 살핀 겁니다.
이후 11월 10일에 두 번째로 뉴올리언스를 방문했습니다.
그때도 스마트 안경을 썼지만 당시에는 촬영 기능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방문인 지난 1월 1일 범행을 실행에 옮긴 겁니다.
영상편집:구자람 김주은/자료조사:이장미
새해 첫날 새벽, 미국 중남부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 차량 돌진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죠.
미국 당국이 '테러 사건'으로 규정한 이번 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테러로 인한 사상자가 현재까지 수십 명이 넘는데요.
테러범에 대한 정보, 어디까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고, 퇴역한 군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FBI, 미 연방수사국이 확인한 테러범은 42살 샴수드 딘 자바르입니다.
10년 동안 미 육군에서 복무를 마치고 텍사스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중심가를 방문해 새해 첫날 차량 돌진 테러를 벌인 겁니다.
자바르는 총격까지 가하면서 최소 15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궁금증은 당연히 범인이 왜 그랬는지에 쏠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퇴역한 미군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였는지, 수사 당국도 이 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지난 3일 : "용의자가 범행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ISIS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여러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ISIS, 미국이 IS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테러범이 말 그대로 수니파 계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 추종자였을 가능성이 확인된 겁니다.
수사 당국은 테러범이 범행에 사용한 차량에서 IS 깃발과 폭발물도 발견했습니다.
자바르가 촬영했다는 또 다른 영상에서는 자신이 왜 IS에 가입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당국으로서는 자바르와 테러 조직과의 잠재적 연관성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이유가 분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 IS와의 연관성이 드러난 셈인데, 범행은 단독으로 벌였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미 수사당국은 범행 자체는 홀로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앤 커크패트릭/뉴올리언스 경찰서장 : "현재 FBI의 조사에 따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이 단계에서는 홀로 범행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공범이나 배후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FBI는 그가 미국과 해외에서 최근 접촉한 인물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실제 자바르는 2023년 6월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11일 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캐나다 온타리오를 사흘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수사당국은 그의 개인사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 극단적인 폭력 행위를 저지르게 됐는지 그 배경을 분석하고 있는 것인데요.
테러범은 두 번의 결혼 실패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바르의 회사가 2만 8천 달러 이상의 손실을 냈고 신용카드 빚도 상당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자바르가 이런 상황에서 세상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고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자바르의 전 부인과 재혼한 드웨인 마시라는 남성은, 자바르가 지난해 이슬람교로 개종했고 그 뒤로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자바르 동생은 그가 오래전부터 이슬람교를 믿어 왔고, 몇 주 전 통화했을 때도 여전히 온화한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자바르에 대한 증언이 엇갈리는 것이군요.
주변인들의 평가는 대체로 어땠습니까?
[기자]
네, 가족은 물론 이웃들은 자바르가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자바르 동생 : "이건 결코 그가 사람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어떤 사람인지 직접 대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자바르가 이른바 '외로운 늑대',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아닌가 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평범하던 사람이 극단적인 폭력 행위를 저지르는 테러 사례들이 그동안 꽤 있었거든요.
지난 2017년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테러범은 이웃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던 어린 자녀의 아버지였고요.
2015년 파리 총격 테러로 130명을 숨지게 했던 테러범도 평범한 가정의 아들이었습니다.
자바르 역시 평소 모습은 조용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전에 2차례나 현장을 답사하면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0월 말에 범행 현장인 뉴올리언스를 처음 방문했는데요.
당시 자전거를 타고 시내 번화가를 찾아가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스마트 안경까지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착용하는 형태의 IT 기기입니다.
이 안경을 쓰고 있으면 손을 쓰고 있지 않고도 촬영이 가능한데요.
자바르는 스마트 안경을 낀 채 자전거를 타고 사전에 범행 현장을 돌면서 주변을 살핀 겁니다.
이후 11월 10일에 두 번째로 뉴올리언스를 방문했습니다.
그때도 스마트 안경을 썼지만 당시에는 촬영 기능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방문인 지난 1월 1일 범행을 실행에 옮긴 겁니다.
영상편집:구자람 김주은/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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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1-07 15: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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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새벽, 미국 중남부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 차량 돌진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죠.
미국 당국이 '테러 사건'으로 규정한 이번 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테러로 인한 사상자가 현재까지 수십 명이 넘는데요.
테러범에 대한 정보, 어디까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고, 퇴역한 군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FBI, 미 연방수사국이 확인한 테러범은 42살 샴수드 딘 자바르입니다.
10년 동안 미 육군에서 복무를 마치고 텍사스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중심가를 방문해 새해 첫날 차량 돌진 테러를 벌인 겁니다.
자바르는 총격까지 가하면서 최소 15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궁금증은 당연히 범인이 왜 그랬는지에 쏠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퇴역한 미군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였는지, 수사 당국도 이 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지난 3일 : "용의자가 범행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ISIS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여러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ISIS, 미국이 IS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테러범이 말 그대로 수니파 계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 추종자였을 가능성이 확인된 겁니다.
수사 당국은 테러범이 범행에 사용한 차량에서 IS 깃발과 폭발물도 발견했습니다.
자바르가 촬영했다는 또 다른 영상에서는 자신이 왜 IS에 가입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당국으로서는 자바르와 테러 조직과의 잠재적 연관성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이유가 분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 IS와의 연관성이 드러난 셈인데, 범행은 단독으로 벌였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미 수사당국은 범행 자체는 홀로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앤 커크패트릭/뉴올리언스 경찰서장 : "현재 FBI의 조사에 따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이 단계에서는 홀로 범행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공범이나 배후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FBI는 그가 미국과 해외에서 최근 접촉한 인물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실제 자바르는 2023년 6월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11일 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캐나다 온타리오를 사흘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수사당국은 그의 개인사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 극단적인 폭력 행위를 저지르게 됐는지 그 배경을 분석하고 있는 것인데요.
테러범은 두 번의 결혼 실패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바르의 회사가 2만 8천 달러 이상의 손실을 냈고 신용카드 빚도 상당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자바르가 이런 상황에서 세상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고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자바르의 전 부인과 재혼한 드웨인 마시라는 남성은, 자바르가 지난해 이슬람교로 개종했고 그 뒤로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자바르 동생은 그가 오래전부터 이슬람교를 믿어 왔고, 몇 주 전 통화했을 때도 여전히 온화한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자바르에 대한 증언이 엇갈리는 것이군요.
주변인들의 평가는 대체로 어땠습니까?
[기자]
네, 가족은 물론 이웃들은 자바르가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자바르 동생 : "이건 결코 그가 사람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어떤 사람인지 직접 대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자바르가 이른바 '외로운 늑대',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아닌가 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평범하던 사람이 극단적인 폭력 행위를 저지르는 테러 사례들이 그동안 꽤 있었거든요.
지난 2017년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테러범은 이웃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던 어린 자녀의 아버지였고요.
2015년 파리 총격 테러로 130명을 숨지게 했던 테러범도 평범한 가정의 아들이었습니다.
자바르 역시 평소 모습은 조용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전에 2차례나 현장을 답사하면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0월 말에 범행 현장인 뉴올리언스를 처음 방문했는데요.
당시 자전거를 타고 시내 번화가를 찾아가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스마트 안경까지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착용하는 형태의 IT 기기입니다.
이 안경을 쓰고 있으면 손을 쓰고 있지 않고도 촬영이 가능한데요.
자바르는 스마트 안경을 낀 채 자전거를 타고 사전에 범행 현장을 돌면서 주변을 살핀 겁니다.
이후 11월 10일에 두 번째로 뉴올리언스를 방문했습니다.
그때도 스마트 안경을 썼지만 당시에는 촬영 기능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방문인 지난 1월 1일 범행을 실행에 옮긴 겁니다.
영상편집:구자람 김주은/자료조사:이장미
새해 첫날 새벽, 미국 중남부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 차량 돌진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죠.
미국 당국이 '테러 사건'으로 규정한 이번 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테러로 인한 사상자가 현재까지 수십 명이 넘는데요.
테러범에 대한 정보, 어디까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고, 퇴역한 군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FBI, 미 연방수사국이 확인한 테러범은 42살 샴수드 딘 자바르입니다.
10년 동안 미 육군에서 복무를 마치고 텍사스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중심가를 방문해 새해 첫날 차량 돌진 테러를 벌인 겁니다.
자바르는 총격까지 가하면서 최소 15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궁금증은 당연히 범인이 왜 그랬는지에 쏠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퇴역한 미군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였는지, 수사 당국도 이 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지난 3일 : "용의자가 범행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ISIS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여러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ISIS, 미국이 IS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테러범이 말 그대로 수니파 계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 추종자였을 가능성이 확인된 겁니다.
수사 당국은 테러범이 범행에 사용한 차량에서 IS 깃발과 폭발물도 발견했습니다.
자바르가 촬영했다는 또 다른 영상에서는 자신이 왜 IS에 가입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당국으로서는 자바르와 테러 조직과의 잠재적 연관성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이유가 분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 IS와의 연관성이 드러난 셈인데, 범행은 단독으로 벌였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미 수사당국은 범행 자체는 홀로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앤 커크패트릭/뉴올리언스 경찰서장 : "현재 FBI의 조사에 따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이 단계에서는 홀로 범행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공범이나 배후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FBI는 그가 미국과 해외에서 최근 접촉한 인물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실제 자바르는 2023년 6월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11일 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캐나다 온타리오를 사흘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수사당국은 그의 개인사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 극단적인 폭력 행위를 저지르게 됐는지 그 배경을 분석하고 있는 것인데요.
테러범은 두 번의 결혼 실패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바르의 회사가 2만 8천 달러 이상의 손실을 냈고 신용카드 빚도 상당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자바르가 이런 상황에서 세상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고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자바르의 전 부인과 재혼한 드웨인 마시라는 남성은, 자바르가 지난해 이슬람교로 개종했고 그 뒤로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자바르 동생은 그가 오래전부터 이슬람교를 믿어 왔고, 몇 주 전 통화했을 때도 여전히 온화한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자바르에 대한 증언이 엇갈리는 것이군요.
주변인들의 평가는 대체로 어땠습니까?
[기자]
네, 가족은 물론 이웃들은 자바르가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자바르 동생 : "이건 결코 그가 사람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어떤 사람인지 직접 대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자바르가 이른바 '외로운 늑대',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아닌가 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평범하던 사람이 극단적인 폭력 행위를 저지르는 테러 사례들이 그동안 꽤 있었거든요.
지난 2017년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테러범은 이웃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던 어린 자녀의 아버지였고요.
2015년 파리 총격 테러로 130명을 숨지게 했던 테러범도 평범한 가정의 아들이었습니다.
자바르 역시 평소 모습은 조용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전에 2차례나 현장을 답사하면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0월 말에 범행 현장인 뉴올리언스를 처음 방문했는데요.
당시 자전거를 타고 시내 번화가를 찾아가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스마트 안경까지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착용하는 형태의 IT 기기입니다.
이 안경을 쓰고 있으면 손을 쓰고 있지 않고도 촬영이 가능한데요.
자바르는 스마트 안경을 낀 채 자전거를 타고 사전에 범행 현장을 돌면서 주변을 살핀 겁니다.
이후 11월 10일에 두 번째로 뉴올리언스를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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