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부실’ 화명수목원…너도나도 예산 탓
입력 2025.01.07 (21:38)
수정 2025.01.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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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최초의 공립수목원인 화명수목원이 관리 부실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생태 공간으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이용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인데요.
관리 기관은 예산 탓만 하고 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1년 문을 연 부산 최초의 공립 '화명수목원'.
나무 산책로 바닥 곳곳이 부서졌습니다.
안전 우려로 통제된 지 아홉 달이 넘었지만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등산객 : "몇 달 전에도 오니까 안에 못 들어간다고 붙여놨더라고요."]
나비 체험장은 덤불이 무성한 채 굳게 닫혀 있고, 다슬기가 살던 작은 골짜기는 낙엽과 짚 더미가 쌓여 물길이 막혔습니다.
이곳은 습지 식물이 살아야 할 수서생태원인데, 이처럼 물이 다 말라 있습니다.
흙바닥이 드러나 수련 등 수생 식물은 물론, 물고기도 다 죽고 없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명색이 수목원인데 좀 허술하다. 신경을 좀 안 써주시는 것 같다면서. 기장 같은 데 거기도 보면 엄청나게 잘 돼 있는데 (여기는) 좀 그래. 사람들이 다 그래요."]
수목원 바로 옆에 있는 하천은 재해 예방을 위해 만든 콘크리트 사방이 무너져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관리 부실에,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험에 노출된 상황.
수목원 측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듭니다.
[화명수목원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왜 이렇게 막아놓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관의 예산이라는 게 그때그때 있을 때마다 예산을 확보할 수가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하천 관리 책임이 있는 북구청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 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정비하려고) 예산도 그렇고, 장비 올라가거나 그런 것 때문에 그때 한 번 제가 예산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안 돼서…."]
지난해 화명수목원의 연간 관리 예산은 8억여 원.
비슷한 면적의 서울 '푸른수목원'의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양건석/동아대 조경학과 교수 : "수목원의 변화 과정은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진행을 해야 되는 것이거든요. 여러 가지 투자를 해서 이걸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올해 화명수목원 관리 예산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되려 줄었습니다.
관리 부실로 화명수목원이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부산 최초의 공립수목원인 화명수목원이 관리 부실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생태 공간으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이용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인데요.
관리 기관은 예산 탓만 하고 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1년 문을 연 부산 최초의 공립 '화명수목원'.
나무 산책로 바닥 곳곳이 부서졌습니다.
안전 우려로 통제된 지 아홉 달이 넘었지만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등산객 : "몇 달 전에도 오니까 안에 못 들어간다고 붙여놨더라고요."]
나비 체험장은 덤불이 무성한 채 굳게 닫혀 있고, 다슬기가 살던 작은 골짜기는 낙엽과 짚 더미가 쌓여 물길이 막혔습니다.
이곳은 습지 식물이 살아야 할 수서생태원인데, 이처럼 물이 다 말라 있습니다.
흙바닥이 드러나 수련 등 수생 식물은 물론, 물고기도 다 죽고 없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명색이 수목원인데 좀 허술하다. 신경을 좀 안 써주시는 것 같다면서. 기장 같은 데 거기도 보면 엄청나게 잘 돼 있는데 (여기는) 좀 그래. 사람들이 다 그래요."]
수목원 바로 옆에 있는 하천은 재해 예방을 위해 만든 콘크리트 사방이 무너져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관리 부실에,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험에 노출된 상황.
수목원 측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듭니다.
[화명수목원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왜 이렇게 막아놓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관의 예산이라는 게 그때그때 있을 때마다 예산을 확보할 수가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하천 관리 책임이 있는 북구청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 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정비하려고) 예산도 그렇고, 장비 올라가거나 그런 것 때문에 그때 한 번 제가 예산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안 돼서…."]
지난해 화명수목원의 연간 관리 예산은 8억여 원.
비슷한 면적의 서울 '푸른수목원'의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양건석/동아대 조경학과 교수 : "수목원의 변화 과정은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진행을 해야 되는 것이거든요. 여러 가지 투자를 해서 이걸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올해 화명수목원 관리 예산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되려 줄었습니다.
관리 부실로 화명수목원이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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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 부실’ 화명수목원…너도나도 예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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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1-07 22: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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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초의 공립수목원인 화명수목원이 관리 부실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생태 공간으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이용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인데요.
관리 기관은 예산 탓만 하고 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1년 문을 연 부산 최초의 공립 '화명수목원'.
나무 산책로 바닥 곳곳이 부서졌습니다.
안전 우려로 통제된 지 아홉 달이 넘었지만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등산객 : "몇 달 전에도 오니까 안에 못 들어간다고 붙여놨더라고요."]
나비 체험장은 덤불이 무성한 채 굳게 닫혀 있고, 다슬기가 살던 작은 골짜기는 낙엽과 짚 더미가 쌓여 물길이 막혔습니다.
이곳은 습지 식물이 살아야 할 수서생태원인데, 이처럼 물이 다 말라 있습니다.
흙바닥이 드러나 수련 등 수생 식물은 물론, 물고기도 다 죽고 없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명색이 수목원인데 좀 허술하다. 신경을 좀 안 써주시는 것 같다면서. 기장 같은 데 거기도 보면 엄청나게 잘 돼 있는데 (여기는) 좀 그래. 사람들이 다 그래요."]
수목원 바로 옆에 있는 하천은 재해 예방을 위해 만든 콘크리트 사방이 무너져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관리 부실에,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험에 노출된 상황.
수목원 측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듭니다.
[화명수목원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왜 이렇게 막아놓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관의 예산이라는 게 그때그때 있을 때마다 예산을 확보할 수가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하천 관리 책임이 있는 북구청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 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정비하려고) 예산도 그렇고, 장비 올라가거나 그런 것 때문에 그때 한 번 제가 예산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안 돼서…."]
지난해 화명수목원의 연간 관리 예산은 8억여 원.
비슷한 면적의 서울 '푸른수목원'의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양건석/동아대 조경학과 교수 : "수목원의 변화 과정은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진행을 해야 되는 것이거든요. 여러 가지 투자를 해서 이걸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올해 화명수목원 관리 예산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되려 줄었습니다.
관리 부실로 화명수목원이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부산 최초의 공립수목원인 화명수목원이 관리 부실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생태 공간으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이용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인데요.
관리 기관은 예산 탓만 하고 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1년 문을 연 부산 최초의 공립 '화명수목원'.
나무 산책로 바닥 곳곳이 부서졌습니다.
안전 우려로 통제된 지 아홉 달이 넘었지만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등산객 : "몇 달 전에도 오니까 안에 못 들어간다고 붙여놨더라고요."]
나비 체험장은 덤불이 무성한 채 굳게 닫혀 있고, 다슬기가 살던 작은 골짜기는 낙엽과 짚 더미가 쌓여 물길이 막혔습니다.
이곳은 습지 식물이 살아야 할 수서생태원인데, 이처럼 물이 다 말라 있습니다.
흙바닥이 드러나 수련 등 수생 식물은 물론, 물고기도 다 죽고 없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명색이 수목원인데 좀 허술하다. 신경을 좀 안 써주시는 것 같다면서. 기장 같은 데 거기도 보면 엄청나게 잘 돼 있는데 (여기는) 좀 그래. 사람들이 다 그래요."]
수목원 바로 옆에 있는 하천은 재해 예방을 위해 만든 콘크리트 사방이 무너져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관리 부실에,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험에 노출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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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명수목원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왜 이렇게 막아놓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관의 예산이라는 게 그때그때 있을 때마다 예산을 확보할 수가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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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면적의 서울 '푸른수목원'의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양건석/동아대 조경학과 교수 : "수목원의 변화 과정은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진행을 해야 되는 것이거든요. 여러 가지 투자를 해서 이걸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올해 화명수목원 관리 예산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되려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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