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난 공공배달앱…민간 앱이 지원 해법?

입력 2025.01.08 (23:12) 수정 2025.01.08 (23: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민간 앱과 경쟁 끝에 운영을 이어가지 못한 강원도형 공공배달앱 '일단시켜'를 기억하실 겁니다.

실패를 거울삼아 춘천시가 아예 민간 앱을 지원하는 새로운 정책을 꺼내 들어 주목됩니다.

고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햄버거 가게입니다.

춘천시가 신한은행과 협약을 맺고 도입한 '상생 배달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수료는 매출의 2%.

다른 배달앱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배달비와 할인쿠폰도 춘천시가 부담합니다.

세금을 운영비로 써가며 민간 배달앱과 경쟁하는 대신, 상인들에게 직접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방식을 택한 겁니다.

[김기섭/외식업 운영자 : "춘천시민한테 100% 다 돌아갈 수 있는 쿠폰을 통해서 저희 소상공인들을 많이 도와주고 있는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고요."]

그 결과 '상생배달앱' 시범 운영 3달 만에 춘천 입점 업체의 월 매출이 기존의 스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가맹점 수와 가입 소비자 수도 급증했고, 1% 미만이었던 상생배달앱의 점유율은 14%까지 올랐습니다.

춘천과 원주, 홍천이 이런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장수영/춘천시 소상공인팀장 : "협약으로 운영비를 절감을 해서 이거를 할인 쿠폰이나 배달료 쿠폰으로 태우고 그다음에 '춘천사랑상품권'을 연계해서 한 7% 이상의 추가 할인 혜택을 주었던 게…."]

하지만 이런 방식의 현금성 지원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상생 앱의 저렴한 수수료도 결국 이윤을 내는 방향으로 갈 텐데 언제까지 세금으로 메꿀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백영미/강원연구원 연구위원 : "이 사업이 중단된다고 그러면 다시 경영난이 도래하는 거기 때문에, 배달 수수료 상한제 같은 걸 확실하게 만들어서 중앙정부에서 운영해 주는 게…."]

결국, 소상공인 지원 사업에 대한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운영난 공공배달앱…민간 앱이 지원 해법?
    • 입력 2025-01-08 23:12:06
    • 수정2025-01-08 23:26:31
    뉴스9(강릉)
[앵커]

민간 앱과 경쟁 끝에 운영을 이어가지 못한 강원도형 공공배달앱 '일단시켜'를 기억하실 겁니다.

실패를 거울삼아 춘천시가 아예 민간 앱을 지원하는 새로운 정책을 꺼내 들어 주목됩니다.

고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햄버거 가게입니다.

춘천시가 신한은행과 협약을 맺고 도입한 '상생 배달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수료는 매출의 2%.

다른 배달앱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배달비와 할인쿠폰도 춘천시가 부담합니다.

세금을 운영비로 써가며 민간 배달앱과 경쟁하는 대신, 상인들에게 직접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방식을 택한 겁니다.

[김기섭/외식업 운영자 : "춘천시민한테 100% 다 돌아갈 수 있는 쿠폰을 통해서 저희 소상공인들을 많이 도와주고 있는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고요."]

그 결과 '상생배달앱' 시범 운영 3달 만에 춘천 입점 업체의 월 매출이 기존의 스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가맹점 수와 가입 소비자 수도 급증했고, 1% 미만이었던 상생배달앱의 점유율은 14%까지 올랐습니다.

춘천과 원주, 홍천이 이런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장수영/춘천시 소상공인팀장 : "협약으로 운영비를 절감을 해서 이거를 할인 쿠폰이나 배달료 쿠폰으로 태우고 그다음에 '춘천사랑상품권'을 연계해서 한 7% 이상의 추가 할인 혜택을 주었던 게…."]

하지만 이런 방식의 현금성 지원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상생 앱의 저렴한 수수료도 결국 이윤을 내는 방향으로 갈 텐데 언제까지 세금으로 메꿀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백영미/강원연구원 연구위원 : "이 사업이 중단된다고 그러면 다시 경영난이 도래하는 거기 때문에, 배달 수수료 상한제 같은 걸 확실하게 만들어서 중앙정부에서 운영해 주는 게…."]

결국, 소상공인 지원 사업에 대한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강릉-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