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닭다리 실종 사건’…전말은?

바삭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양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식메뉴 치킨입니다.

그중에서도 '겉바속촉', 닭다리는 선호도가 가장 높은 부위 중 하나죠.

지난 여름, 한 배우가 이 닭다리 때문에 때 아닌 '인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다리가 없어."]

["(다리 류수영 씨가 다 먹었어.) 제가 세 개 먹었어요. 다리. 이렇게 많이 먹으면 안 되는데."]

닭다리 세 개를 독식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 결국 해당 배우가 농담으로 받은 말이었다며 해명하고서야 상황이 종결됐습니다.

한국에서 닭다리는 소중한 사람한테 양보하는, 애정의 상징으로 묘사될 정도로 좋아하는 부위라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소이현/배우 : "저는 오빠를 정말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이러고 살아요 진짜로. (그러면 만약에 닭다리가 하나밖에 없으면 누구 줍니까?) 오빠 줘요. 오빠."]

오죽하면 치킨집에선 닭다리나 날개만 따로 모아 판매할 정도, 그런데 요즘 치킨집에서 이 인기 부위들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매주 서너 건씩 확진되면서 대규모 살처분이 진행됐고요.

배달도 몰리고 외식도 많은 연말 연시, 인기 많은 부분육 메뉴 주문이 늘어난 것도 한 몫 했습니다.

한 마리에 두 개씩밖에 없는 닭다리나 날개로 메뉴를 만들려면 여러 마리가 필요한 만큼, 수급이 더 어려워진 겁니다.

시장 상황을 좀 볼까요?

월요일 기준 닭다리 가격, 지난해보다 33%나 넘게 올랐고요.

날개 역시 비슷한 처집니다.

반면 학교 급식에 주로 쓰이는 닭가슴살 같은 부위는 상대적으로 재고가 쌓이는 상황.

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 '심각' 경보를 발령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만, 부분육 불균형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닭다리 눈치싸움'도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려울 거란 게, 전문가들 지적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