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기만 가능성” 외

입력 2025.01.11 (07:56) 수정 2025.01.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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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오는 4월 평양에서 국제마라톤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1981년부터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을 기념해 매년 개최하던 국제마라톤대회는,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다가 6년 만에 재개되는 겁니다.

참가비는 풀코스 기준 150달러 선인데, 대회 참가 신청은 개인적으로는 불가능하고 북한 전문 관광업체를 통해 할 수 있다는데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북한이 본격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1월 둘째 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북한이 새로운 소재와 기술이 적용된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북한이 기술력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요.

북한은 지난해 11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도발을 자제해 왔습니다.

그러던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보름 앞두고 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의도는 무엇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1월 7일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 총국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진행!"]

웅장한 음악과 함께 등장한 북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에서 세워진 뒤, 빠른 속도로 솟구쳐 오릅니다.

북한매체는 각기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발사 장면을 연속해서 입체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 특성을 과시하려는 듯, 궤도를 틀면서 변칙적으로 기동하는 마지막 비행 장면은 편집 없이 길게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7일 :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하여 1,500㎞ 계선의 공해상 목표 가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습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외형상으론 지난해 4월 공개된 ‘화성-16나형’과 비슷합니다.

북한은 발사체에서 분리된 활공부가 음속 12배의 속도로 비행했고, 1차 정점고도 99.8km, 2차 정점고도 42.5km를 찍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사거리가 늘고 낙차는 커졌는데, 사실이라면 회피 기동 등 기술적 진전이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합참은 기만 가능성이 크다며 평가 절하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1월 7일 : "비행거리와 2차 정점 고도 등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미일이 분석한 사거리는 1,100여 km이고, 2차 정점 고도는 없었습니다."]

북한은 또, 비행과 유도조종 체계에서 신기술을 도입하고, 미사일 엔진부에도 새로운 탄소 섬유 복합재료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북제재 국면을 뚫고 감시 대상인 탄소 섬유를 구했다고 스스로 시인한 셈입니다.

[조비연/한국국방연구원 핵안보연구실 선임연구원 : "러시아와의 협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직접적으로 주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을 어떻게 운영한다든지, 어느 핵심 부분을 러시아가 풀어주는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이런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봐야 되지 않을까."]

딸 주애와 함께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은 이러한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된다고 자랑했습니다.

다만, 태평양의 괌 미군기지 등이 미사일 타격권에 있음을 밝히면서도, 미국을 직접 지칭하지 않고 ‘임의의 적수’라고 모호하게 표현했습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의 하와이나 괌 이런 태평양상의 미국 영토들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은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이번에 1,500km 정도까지만 시험발사를 한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크게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위는 조절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2주 앞두고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극초음속 개발 목적은 '핵전쟁 억제력 고도화'를 위한 거라며 공격이 아닌 자체 방위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미 핵 억제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핵보유국 이미지를 굳혀 미국과 대등한 협상을 요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조비연/한국국방연구원 핵안보연구실 선임연구원 : "트럼프가 재집권하게 되면 첫 번째는 북한의 핵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단계적 비핵화라든지 군비통제 접근을 할 것이다, 이런 게 하나의 시나리오이고 두 번째는 2018년도에 (판문점 선언 전) 트럼프의 코피 전략(제한적 대북 선제공격)처럼 굉장히 공세적인 대북 정책을 할 수도 있다는 두 가지인데 사실 이번 시험을 함으로써 북한은 약간 두 개를 다 대비를 할 수 있거든요."]

[앵커]

▲신형 전투함 공개…해군력 증강 신호탄?▲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해군 전력 증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북한은 그동안 숨겨왔던 신형 전투함의 존재를 깜짝 공개했는데요.

북한군이 지금까지 보유했던 그 어떤 유형의 군함보다 크고, 현대적인 외양을 갖추고 있어 ‘북한판 이지스함’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지난 한 해 성과를 평가하는 자리인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이 이어졌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29일 : "2024년의 당 및 국가정책집행 정형에 대한 당 중앙위원회적인 평가를 내리시고 올해의 주요 성과들을 개괄하셨습니다."]

여느 연말 전원회의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지만, 북한TV가 공개한 영상에 뜻밖의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기껏해야 1,500톤짜리 초계함 정도만 보유하고 있던 북한이, 돌연 4천 톤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투함 건조 장면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단 4장의 사진만 스치듯 공개했는데, 군함에 대한 어떠한 부연 설명도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장면도 북한매체에서 보도된 적이 없어, 북한 당국이 신형 전투함 건조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이 공개한 정보가 굉장히 제한적이어서 예단할 순 없지만 기본적으로 형상 자체가 각국이 최근에 만들고 있는 최신예 함정과 유사한 형태, 특히나 상대국에 들키지 않고 작전을 할 수 있도록 스텔스와 관련된 기능이 탑재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런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고요."]

북한 해군 전력은 지형 특성상 동서로 갈라져 있는데다 대부분 함정이 매우 낡아, 현대적 해전을 치르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기름이 부족해 북한 호위함 대부분은 항구에 머물러 있고, 로미오급 주력 잠수함들도 소음이 심해 ‘바다 속 경운기’로 불리기도 합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 해군이 배수량 수천 톤에 달하는 구축함이나 이지스함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보면 북한 해군이 한국에 비해서 월등히 열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배가 작으면 원거리 작전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연근해 작전만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해군과 상대를 해야 하는 북한 해군 입장에서 특히나 큰 배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새로 포착된 신형 전투함은 북한 해군 전력 중 최대 규모인데다 최강 전력으로 손꼽힐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함교 외벽에 중형 이상의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점입니다.

이지스함에 주로 장착되는 위상배열레이더는 각각의 모듈이 전파를 송수신하면서 적을 탐지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바로 아래에는 다양한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관 공간도 확인되고 있는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조비연/한국국방연구원 핵안보연구실 선임연구원 : "정말 화산-31같은 핵탄두가 순항미사일에 탑재돼서 운용이 된다면 북한의 입장에선 해상 기반 투발 수단이 되는 거잖습니까. 핵을 운용하는 핵 억제력 차원에서 해상 기반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동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두 번째는 해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거리가 늘어납니다."]

신형 전투함은 외장 건조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데, 국방발전 5개년 계획이 끝나는 올해 12월까지 완성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런데 대북제재 국면의 북한이 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군함을 건조하고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조비연/한국국방연구원 핵안보연구실 선임연구원 : "해상 경계선에 대한 북한의 의지하고도 연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법 무도한 북방한계선과 같은 것들을 용납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0.001mm라도 들어오면 이건 전쟁으로 간주할 거라고 했거든요."]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선언한 이상 북한도 전쟁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전쟁에 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의 월등한 해군력을 상대하기 위해서 보다 큰 규모의 배를 많이 건조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해 우리 해군은 지난 3일,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2025년 첫 해상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해상초계기에 탑승해 훈련을 직접 지휘하고, 확고한 대비 태세를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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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기만 가능성” 외
    • 입력 2025-01-11 07:56:15
    • 수정2025-01-11 09: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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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오는 4월 평양에서 국제마라톤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1981년부터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을 기념해 매년 개최하던 국제마라톤대회는,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다가 6년 만에 재개되는 겁니다.

참가비는 풀코스 기준 150달러 선인데, 대회 참가 신청은 개인적으로는 불가능하고 북한 전문 관광업체를 통해 할 수 있다는데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북한이 본격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1월 둘째 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북한이 새로운 소재와 기술이 적용된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북한이 기술력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요.

북한은 지난해 11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도발을 자제해 왔습니다.

그러던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보름 앞두고 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의도는 무엇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1월 7일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 총국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진행!"]

웅장한 음악과 함께 등장한 북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에서 세워진 뒤, 빠른 속도로 솟구쳐 오릅니다.

북한매체는 각기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발사 장면을 연속해서 입체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 특성을 과시하려는 듯, 궤도를 틀면서 변칙적으로 기동하는 마지막 비행 장면은 편집 없이 길게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7일 :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하여 1,500㎞ 계선의 공해상 목표 가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습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외형상으론 지난해 4월 공개된 ‘화성-16나형’과 비슷합니다.

북한은 발사체에서 분리된 활공부가 음속 12배의 속도로 비행했고, 1차 정점고도 99.8km, 2차 정점고도 42.5km를 찍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사거리가 늘고 낙차는 커졌는데, 사실이라면 회피 기동 등 기술적 진전이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합참은 기만 가능성이 크다며 평가 절하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1월 7일 : "비행거리와 2차 정점 고도 등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미일이 분석한 사거리는 1,100여 km이고, 2차 정점 고도는 없었습니다."]

북한은 또, 비행과 유도조종 체계에서 신기술을 도입하고, 미사일 엔진부에도 새로운 탄소 섬유 복합재료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북제재 국면을 뚫고 감시 대상인 탄소 섬유를 구했다고 스스로 시인한 셈입니다.

[조비연/한국국방연구원 핵안보연구실 선임연구원 : "러시아와의 협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직접적으로 주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을 어떻게 운영한다든지, 어느 핵심 부분을 러시아가 풀어주는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이런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봐야 되지 않을까."]

딸 주애와 함께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은 이러한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된다고 자랑했습니다.

다만, 태평양의 괌 미군기지 등이 미사일 타격권에 있음을 밝히면서도, 미국을 직접 지칭하지 않고 ‘임의의 적수’라고 모호하게 표현했습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의 하와이나 괌 이런 태평양상의 미국 영토들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은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이번에 1,500km 정도까지만 시험발사를 한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크게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위는 조절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2주 앞두고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극초음속 개발 목적은 '핵전쟁 억제력 고도화'를 위한 거라며 공격이 아닌 자체 방위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미 핵 억제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핵보유국 이미지를 굳혀 미국과 대등한 협상을 요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조비연/한국국방연구원 핵안보연구실 선임연구원 : "트럼프가 재집권하게 되면 첫 번째는 북한의 핵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단계적 비핵화라든지 군비통제 접근을 할 것이다, 이런 게 하나의 시나리오이고 두 번째는 2018년도에 (판문점 선언 전) 트럼프의 코피 전략(제한적 대북 선제공격)처럼 굉장히 공세적인 대북 정책을 할 수도 있다는 두 가지인데 사실 이번 시험을 함으로써 북한은 약간 두 개를 다 대비를 할 수 있거든요."]

[앵커]

▲신형 전투함 공개…해군력 증강 신호탄?▲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해군 전력 증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북한은 그동안 숨겨왔던 신형 전투함의 존재를 깜짝 공개했는데요.

북한군이 지금까지 보유했던 그 어떤 유형의 군함보다 크고, 현대적인 외양을 갖추고 있어 ‘북한판 이지스함’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지난 한 해 성과를 평가하는 자리인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이 이어졌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29일 : "2024년의 당 및 국가정책집행 정형에 대한 당 중앙위원회적인 평가를 내리시고 올해의 주요 성과들을 개괄하셨습니다."]

여느 연말 전원회의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지만, 북한TV가 공개한 영상에 뜻밖의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기껏해야 1,500톤짜리 초계함 정도만 보유하고 있던 북한이, 돌연 4천 톤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투함 건조 장면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단 4장의 사진만 스치듯 공개했는데, 군함에 대한 어떠한 부연 설명도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장면도 북한매체에서 보도된 적이 없어, 북한 당국이 신형 전투함 건조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이 공개한 정보가 굉장히 제한적이어서 예단할 순 없지만 기본적으로 형상 자체가 각국이 최근에 만들고 있는 최신예 함정과 유사한 형태, 특히나 상대국에 들키지 않고 작전을 할 수 있도록 스텔스와 관련된 기능이 탑재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런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고요."]

북한 해군 전력은 지형 특성상 동서로 갈라져 있는데다 대부분 함정이 매우 낡아, 현대적 해전을 치르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기름이 부족해 북한 호위함 대부분은 항구에 머물러 있고, 로미오급 주력 잠수함들도 소음이 심해 ‘바다 속 경운기’로 불리기도 합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 해군이 배수량 수천 톤에 달하는 구축함이나 이지스함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보면 북한 해군이 한국에 비해서 월등히 열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배가 작으면 원거리 작전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연근해 작전만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해군과 상대를 해야 하는 북한 해군 입장에서 특히나 큰 배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새로 포착된 신형 전투함은 북한 해군 전력 중 최대 규모인데다 최강 전력으로 손꼽힐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함교 외벽에 중형 이상의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점입니다.

이지스함에 주로 장착되는 위상배열레이더는 각각의 모듈이 전파를 송수신하면서 적을 탐지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바로 아래에는 다양한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관 공간도 확인되고 있는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조비연/한국국방연구원 핵안보연구실 선임연구원 : "정말 화산-31같은 핵탄두가 순항미사일에 탑재돼서 운용이 된다면 북한의 입장에선 해상 기반 투발 수단이 되는 거잖습니까. 핵을 운용하는 핵 억제력 차원에서 해상 기반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동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두 번째는 해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거리가 늘어납니다."]

신형 전투함은 외장 건조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데, 국방발전 5개년 계획이 끝나는 올해 12월까지 완성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런데 대북제재 국면의 북한이 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군함을 건조하고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조비연/한국국방연구원 핵안보연구실 선임연구원 : "해상 경계선에 대한 북한의 의지하고도 연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법 무도한 북방한계선과 같은 것들을 용납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0.001mm라도 들어오면 이건 전쟁으로 간주할 거라고 했거든요."]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선언한 이상 북한도 전쟁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전쟁에 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의 월등한 해군력을 상대하기 위해서 보다 큰 규모의 배를 많이 건조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해 우리 해군은 지난 3일,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2025년 첫 해상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해상초계기에 탑승해 훈련을 직접 지휘하고, 확고한 대비 태세를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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