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벗은 ‘간첩 누명’…실태조사가 한몫
입력 2025.01.17 (07:59)
수정 2025.01.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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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여 년 전 친척을 만나러 일본에 갔다 왔다는 이유로 간첩으로 내몰렸던 고 김두홍 씨에게 최근 법원이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김 씨가 뒤늦게 명예를 회복하게 된 데는 제주도가 전국 처음으로 진행한 간첩조작 실태조사가 한몫했습니다.
나종훈 기지입니다.
[리포트]
일본에 사는 큰집 식구를 대신해 제사 등 집안 대소사를 도맡았던 김병현 씨의 아버지.
1980년 고생한다며 큰어머니 초대에 응했던 아버지의 석 달간 일본 여행이 가족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을지는 몰랐습니다.
조총련을 만나고 왔다며 간첩 혐의가 씌워져 최종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던 겁니다.
아버지가 1982년 불법 구금과 억울한 재판으로 간첩의 누명을 쓰게 된 지 43년, 가슴에 한을 품고 돌아가신 지도 20년.
뒤늦게 열린 고 김두홍 씨에 대한 재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불법 구금과 고문 등으로 인한 허위 자백 외에는 공소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문성윤/재심 재판 변호사 : "영장도 없이 불법으로 체포 감금한 상태에서 진술했었다는 게 그 진술의 임의성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결국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무죄가 선고된 것으로."]
고 김두홍 씨가 뒤늦게나마 명예를 회복한 데는 2022년 제주도가 진행한 간첩조작 실태조사가 한몫했습니다.
기존 재심으로 무죄를 받은 간첩조작 피해자뿐만 아니라 아직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새로운 피해자를 발굴하면서 이후 진실화해위원회 조사와 재심 권고 결정, 실제 재심 청구 등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김병현/고 김두홍 씨 아들 " "생각지도 않은, 그냥 잊고 지낸 (과거인데) 저도 이제 죽을 나이가 돼 가는데 그래도 (이번에) 밝혀내서 아버지한테 선물이라고 할까."]
현재까지 2차 조사를 통해 확인된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는 24건에 60명.
이 외에도 12건에 17명은 간첩조작 의혹사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는 올해도 추가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간첩조작 피해자에 대한 지원방안을 찾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40여 년 전 친척을 만나러 일본에 갔다 왔다는 이유로 간첩으로 내몰렸던 고 김두홍 씨에게 최근 법원이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김 씨가 뒤늦게 명예를 회복하게 된 데는 제주도가 전국 처음으로 진행한 간첩조작 실태조사가 한몫했습니다.
나종훈 기지입니다.
[리포트]
일본에 사는 큰집 식구를 대신해 제사 등 집안 대소사를 도맡았던 김병현 씨의 아버지.
1980년 고생한다며 큰어머니 초대에 응했던 아버지의 석 달간 일본 여행이 가족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을지는 몰랐습니다.
조총련을 만나고 왔다며 간첩 혐의가 씌워져 최종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던 겁니다.
아버지가 1982년 불법 구금과 억울한 재판으로 간첩의 누명을 쓰게 된 지 43년, 가슴에 한을 품고 돌아가신 지도 20년.
뒤늦게 열린 고 김두홍 씨에 대한 재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불법 구금과 고문 등으로 인한 허위 자백 외에는 공소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문성윤/재심 재판 변호사 : "영장도 없이 불법으로 체포 감금한 상태에서 진술했었다는 게 그 진술의 임의성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결국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무죄가 선고된 것으로."]
고 김두홍 씨가 뒤늦게나마 명예를 회복한 데는 2022년 제주도가 진행한 간첩조작 실태조사가 한몫했습니다.
기존 재심으로 무죄를 받은 간첩조작 피해자뿐만 아니라 아직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새로운 피해자를 발굴하면서 이후 진실화해위원회 조사와 재심 권고 결정, 실제 재심 청구 등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김병현/고 김두홍 씨 아들 " "생각지도 않은, 그냥 잊고 지낸 (과거인데) 저도 이제 죽을 나이가 돼 가는데 그래도 (이번에) 밝혀내서 아버지한테 선물이라고 할까."]
현재까지 2차 조사를 통해 확인된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는 24건에 60명.
이 외에도 12건에 17명은 간첩조작 의혹사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는 올해도 추가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간첩조작 피해자에 대한 지원방안을 찾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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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년 만에 벗은 ‘간첩 누명’…실태조사가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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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17 07:59:42
- 수정2025-01-17 08:07:23

[앵커]
40여 년 전 친척을 만나러 일본에 갔다 왔다는 이유로 간첩으로 내몰렸던 고 김두홍 씨에게 최근 법원이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김 씨가 뒤늦게 명예를 회복하게 된 데는 제주도가 전국 처음으로 진행한 간첩조작 실태조사가 한몫했습니다.
나종훈 기지입니다.
[리포트]
일본에 사는 큰집 식구를 대신해 제사 등 집안 대소사를 도맡았던 김병현 씨의 아버지.
1980년 고생한다며 큰어머니 초대에 응했던 아버지의 석 달간 일본 여행이 가족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을지는 몰랐습니다.
조총련을 만나고 왔다며 간첩 혐의가 씌워져 최종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던 겁니다.
아버지가 1982년 불법 구금과 억울한 재판으로 간첩의 누명을 쓰게 된 지 43년, 가슴에 한을 품고 돌아가신 지도 20년.
뒤늦게 열린 고 김두홍 씨에 대한 재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불법 구금과 고문 등으로 인한 허위 자백 외에는 공소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문성윤/재심 재판 변호사 : "영장도 없이 불법으로 체포 감금한 상태에서 진술했었다는 게 그 진술의 임의성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결국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무죄가 선고된 것으로."]
고 김두홍 씨가 뒤늦게나마 명예를 회복한 데는 2022년 제주도가 진행한 간첩조작 실태조사가 한몫했습니다.
기존 재심으로 무죄를 받은 간첩조작 피해자뿐만 아니라 아직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새로운 피해자를 발굴하면서 이후 진실화해위원회 조사와 재심 권고 결정, 실제 재심 청구 등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김병현/고 김두홍 씨 아들 " "생각지도 않은, 그냥 잊고 지낸 (과거인데) 저도 이제 죽을 나이가 돼 가는데 그래도 (이번에) 밝혀내서 아버지한테 선물이라고 할까."]
현재까지 2차 조사를 통해 확인된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는 24건에 60명.
이 외에도 12건에 17명은 간첩조작 의혹사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는 올해도 추가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간첩조작 피해자에 대한 지원방안을 찾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40여 년 전 친척을 만나러 일본에 갔다 왔다는 이유로 간첩으로 내몰렸던 고 김두홍 씨에게 최근 법원이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김 씨가 뒤늦게 명예를 회복하게 된 데는 제주도가 전국 처음으로 진행한 간첩조작 실태조사가 한몫했습니다.
나종훈 기지입니다.
[리포트]
일본에 사는 큰집 식구를 대신해 제사 등 집안 대소사를 도맡았던 김병현 씨의 아버지.
1980년 고생한다며 큰어머니 초대에 응했던 아버지의 석 달간 일본 여행이 가족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을지는 몰랐습니다.
조총련을 만나고 왔다며 간첩 혐의가 씌워져 최종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던 겁니다.
아버지가 1982년 불법 구금과 억울한 재판으로 간첩의 누명을 쓰게 된 지 43년, 가슴에 한을 품고 돌아가신 지도 20년.
뒤늦게 열린 고 김두홍 씨에 대한 재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불법 구금과 고문 등으로 인한 허위 자백 외에는 공소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문성윤/재심 재판 변호사 : "영장도 없이 불법으로 체포 감금한 상태에서 진술했었다는 게 그 진술의 임의성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결국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무죄가 선고된 것으로."]
고 김두홍 씨가 뒤늦게나마 명예를 회복한 데는 2022년 제주도가 진행한 간첩조작 실태조사가 한몫했습니다.
기존 재심으로 무죄를 받은 간첩조작 피해자뿐만 아니라 아직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새로운 피해자를 발굴하면서 이후 진실화해위원회 조사와 재심 권고 결정, 실제 재심 청구 등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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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2차 조사를 통해 확인된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는 24건에 60명.
이 외에도 12건에 17명은 간첩조작 의혹사건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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