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화마 할퀸 청과시장…다시 맞은 명절
입력 2025.01.22 (19:24)
수정 2025.01.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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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느 때보다 길어진 설 연휴의 시작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경기 침체에도 상인들은 명절 대목을 기대할 수밖에 없죠.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둔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는 화마가 큰 상처를 남겼는데요,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솟구치고, 쏟아지는 물줄기에도 불기둥의 기세가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추석 연휴를 십여 일 앞둔 지난해 9월 밤,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 불이 났습니다.
화마는 대목 준비에 한창이던 상점 28곳을 무참히 할퀴었고, 재산 피해만 최대 19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30년 가까이 청과시장을 지켜온 한 상인은 불이 난 건물 맞은편 공간으로 급하게 생계 터전을 옮겼습니다.
[김근섭/마산어시장 청과시장 상인 : "지금 (다른 곳으로) 세 얻어서 나간 사람들도 기다렸다, 기다렸다 할 수 없이 나갔어요. 어쨌든 밥이라도 벌어서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빈 점포를 얻지 못한 상인은 지난해 10월 말까지 창원시가 마련한 임시 영업장에서 또 한 번 자리를 옮겨 불이 난 가게 앞에 좌판을 폈습니다.
[청과시장 화재 피해 상인/음성변조 : "그래도 (장사) 안 해서 되겠어요? 해야지, 난장에서요. 이제 비가 안 올 때는 괜찮은데, 비 올 때는 좀 나빠요."]
화재가 발생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불에 탄 건물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곳곳에 남은 그을음도 여전합니다.
화재 복구 작업이 멈춘 건 건물이 개인 소유이기 때문.
4명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데 제대로 연락조차 닿지 않는 겁니다.
창원시는 화재 폐기물 수거와 점포당 지원금 지급 외에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상인들에게 임대료를 받고 있는만큼 철거와 복구는 건물주의 몫이라고 설명합니다.
[임선옥/창원시 지역경제과 전통시장팀장 : "(건물주가) 경제적 이유를 들어서 (철거를)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이어서, 영업을 하고 계시는 업주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같이 철거 및 복구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장사하길 바랄 뿐인 상인들에게, 청과시장 복구가 언제 될지 누구도 확답하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어느 때보다 길어진 설 연휴의 시작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경기 침체에도 상인들은 명절 대목을 기대할 수밖에 없죠.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둔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는 화마가 큰 상처를 남겼는데요,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솟구치고, 쏟아지는 물줄기에도 불기둥의 기세가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추석 연휴를 십여 일 앞둔 지난해 9월 밤,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 불이 났습니다.
화마는 대목 준비에 한창이던 상점 28곳을 무참히 할퀴었고, 재산 피해만 최대 19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30년 가까이 청과시장을 지켜온 한 상인은 불이 난 건물 맞은편 공간으로 급하게 생계 터전을 옮겼습니다.
[김근섭/마산어시장 청과시장 상인 : "지금 (다른 곳으로) 세 얻어서 나간 사람들도 기다렸다, 기다렸다 할 수 없이 나갔어요. 어쨌든 밥이라도 벌어서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빈 점포를 얻지 못한 상인은 지난해 10월 말까지 창원시가 마련한 임시 영업장에서 또 한 번 자리를 옮겨 불이 난 가게 앞에 좌판을 폈습니다.
[청과시장 화재 피해 상인/음성변조 : "그래도 (장사) 안 해서 되겠어요? 해야지, 난장에서요. 이제 비가 안 올 때는 괜찮은데, 비 올 때는 좀 나빠요."]
화재가 발생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불에 탄 건물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곳곳에 남은 그을음도 여전합니다.
화재 복구 작업이 멈춘 건 건물이 개인 소유이기 때문.
4명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데 제대로 연락조차 닿지 않는 겁니다.
창원시는 화재 폐기물 수거와 점포당 지원금 지급 외에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상인들에게 임대료를 받고 있는만큼 철거와 복구는 건물주의 몫이라고 설명합니다.
[임선옥/창원시 지역경제과 전통시장팀장 : "(건물주가) 경제적 이유를 들어서 (철거를)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이어서, 영업을 하고 계시는 업주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같이 철거 및 복구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장사하길 바랄 뿐인 상인들에게, 청과시장 복구가 언제 될지 누구도 확답하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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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22 19:24:00
- 수정2025-01-22 20: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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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길어진 설 연휴의 시작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경기 침체에도 상인들은 명절 대목을 기대할 수밖에 없죠.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둔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는 화마가 큰 상처를 남겼는데요,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솟구치고, 쏟아지는 물줄기에도 불기둥의 기세가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추석 연휴를 십여 일 앞둔 지난해 9월 밤,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 불이 났습니다.
화마는 대목 준비에 한창이던 상점 28곳을 무참히 할퀴었고, 재산 피해만 최대 19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30년 가까이 청과시장을 지켜온 한 상인은 불이 난 건물 맞은편 공간으로 급하게 생계 터전을 옮겼습니다.
[김근섭/마산어시장 청과시장 상인 : "지금 (다른 곳으로) 세 얻어서 나간 사람들도 기다렸다, 기다렸다 할 수 없이 나갔어요. 어쨌든 밥이라도 벌어서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빈 점포를 얻지 못한 상인은 지난해 10월 말까지 창원시가 마련한 임시 영업장에서 또 한 번 자리를 옮겨 불이 난 가게 앞에 좌판을 폈습니다.
[청과시장 화재 피해 상인/음성변조 : "그래도 (장사) 안 해서 되겠어요? 해야지, 난장에서요. 이제 비가 안 올 때는 괜찮은데, 비 올 때는 좀 나빠요."]
화재가 발생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불에 탄 건물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곳곳에 남은 그을음도 여전합니다.
화재 복구 작업이 멈춘 건 건물이 개인 소유이기 때문.
4명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데 제대로 연락조차 닿지 않는 겁니다.
창원시는 화재 폐기물 수거와 점포당 지원금 지급 외에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상인들에게 임대료를 받고 있는만큼 철거와 복구는 건물주의 몫이라고 설명합니다.
[임선옥/창원시 지역경제과 전통시장팀장 : "(건물주가) 경제적 이유를 들어서 (철거를)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이어서, 영업을 하고 계시는 업주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같이 철거 및 복구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장사하길 바랄 뿐인 상인들에게, 청과시장 복구가 언제 될지 누구도 확답하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어느 때보다 길어진 설 연휴의 시작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경기 침체에도 상인들은 명절 대목을 기대할 수밖에 없죠.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둔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는 화마가 큰 상처를 남겼는데요,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솟구치고, 쏟아지는 물줄기에도 불기둥의 기세가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추석 연휴를 십여 일 앞둔 지난해 9월 밤,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 불이 났습니다.
화마는 대목 준비에 한창이던 상점 28곳을 무참히 할퀴었고, 재산 피해만 최대 19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30년 가까이 청과시장을 지켜온 한 상인은 불이 난 건물 맞은편 공간으로 급하게 생계 터전을 옮겼습니다.
[김근섭/마산어시장 청과시장 상인 : "지금 (다른 곳으로) 세 얻어서 나간 사람들도 기다렸다, 기다렸다 할 수 없이 나갔어요. 어쨌든 밥이라도 벌어서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빈 점포를 얻지 못한 상인은 지난해 10월 말까지 창원시가 마련한 임시 영업장에서 또 한 번 자리를 옮겨 불이 난 가게 앞에 좌판을 폈습니다.
[청과시장 화재 피해 상인/음성변조 : "그래도 (장사) 안 해서 되겠어요? 해야지, 난장에서요. 이제 비가 안 올 때는 괜찮은데, 비 올 때는 좀 나빠요."]
화재가 발생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불에 탄 건물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곳곳에 남은 그을음도 여전합니다.
화재 복구 작업이 멈춘 건 건물이 개인 소유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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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화재 폐기물 수거와 점포당 지원금 지급 외에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상인들에게 임대료를 받고 있는만큼 철거와 복구는 건물주의 몫이라고 설명합니다.
[임선옥/창원시 지역경제과 전통시장팀장 : "(건물주가) 경제적 이유를 들어서 (철거를)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이어서, 영업을 하고 계시는 업주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같이 철거 및 복구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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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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