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좋다던 ‘북한 콘도’…‘스몰딜’로 대화 물꼬 틀까

입력 2025.01.30 (07:35) 수정 2025.01.30 (08: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다시 트럼프 시대, 북핵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입니다.

백악관이 '북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긴 했지만, 비핵화 과정에서 이른바 '스몰딜' 식 접근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 날, '북한의 해안가 콘도'를 언급한 점이 눈에 띄는데, 관광 개발과 투자가 북미 대화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래사장 절경이 10리나 펼쳐진다는 북한 원산 '명사십리'입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리조트와 현대식 수변시설도 눈에 띕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10년 간 각별히 공들인 관광지로, 올해 6월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31일 : "아름다운 우리 조국의 바닷가 정서가 깃든 갈마해안관광지구가 세계적인 명소로서의 매력적인 명성을 떨치게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시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들여다보니, 인근 공항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새 철로가 놓였고, 워터파크도 거의 다 지어졌습니다.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새로 들어선 건물도 눈에 띕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해안가 콘도'도 이런 곳을 염두에 둔 거로 추정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20일 : "나는 김정은이 엄청난 콘도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많은 해안을 갖고 있어요."]

7년 전 첫 북미정상회담 때도 비슷한 언급을 한 적 있는데,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투자 잠재력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런 만큼 관광 개발 등을 '당근'으로 제시하며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대북 제재를 풀고 투자를 약속하면서 핵무기 감축을 요구하는 이른바 '스몰딜' 방식,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빅딜'이 실패했던 만큼 다른 접근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지금은 빅딜이 안 되기 때문에 (우선) 스몰딜을 계속 성공시켜 나가다 보면 그게 나중에는 빅딜이 될 수 있는 거다, (그러한) 판단을 하고있을 가능성이 높죠."]

북한이 당장 호응하진 않더라도 북미 대화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협상에서 우리가 소외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CG:김현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트럼프가 좋다던 ‘북한 콘도’…‘스몰딜’로 대화 물꼬 틀까
    • 입력 2025-01-30 07:35:26
    • 수정2025-01-30 08:04:15
    뉴스광장
[앵커]

다시 트럼프 시대, 북핵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입니다.

백악관이 '북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긴 했지만, 비핵화 과정에서 이른바 '스몰딜' 식 접근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 날, '북한의 해안가 콘도'를 언급한 점이 눈에 띄는데, 관광 개발과 투자가 북미 대화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래사장 절경이 10리나 펼쳐진다는 북한 원산 '명사십리'입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리조트와 현대식 수변시설도 눈에 띕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10년 간 각별히 공들인 관광지로, 올해 6월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31일 : "아름다운 우리 조국의 바닷가 정서가 깃든 갈마해안관광지구가 세계적인 명소로서의 매력적인 명성을 떨치게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시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들여다보니, 인근 공항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새 철로가 놓였고, 워터파크도 거의 다 지어졌습니다.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새로 들어선 건물도 눈에 띕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해안가 콘도'도 이런 곳을 염두에 둔 거로 추정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20일 : "나는 김정은이 엄청난 콘도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많은 해안을 갖고 있어요."]

7년 전 첫 북미정상회담 때도 비슷한 언급을 한 적 있는데,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투자 잠재력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런 만큼 관광 개발 등을 '당근'으로 제시하며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대북 제재를 풀고 투자를 약속하면서 핵무기 감축을 요구하는 이른바 '스몰딜' 방식,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빅딜'이 실패했던 만큼 다른 접근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지금은 빅딜이 안 되기 때문에 (우선) 스몰딜을 계속 성공시켜 나가다 보면 그게 나중에는 빅딜이 될 수 있는 거다, (그러한) 판단을 하고있을 가능성이 높죠."]

북한이 당장 호응하진 않더라도 북미 대화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협상에서 우리가 소외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CG:김현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