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연휴 뒤 심해지는 노인 우울증…상담만 받아도 증상 나아져
입력 2025.02.02 (07:20)
수정 2025.02.0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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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이 끝나면 어르신들은 자녀 손주들이 떠난 빈자리를 유독 크게 느낍니다.
이런 공허함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노인들은 우울감을 나이 탓으로 여겨 증상을 방치하곤 합니다.
또 표현을 잘 못하기도 합니다.
자녀들이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상담만으로 많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긴 설 명절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기, 직장인들이 느슨해진 마음을 추스르느라 애를 먹는 동안 고향에 남겨진 부모님들 역시 스트레스가 적지 않습니다.
긴 연휴 동안 시끌벅적하게 지내다 가족들이 돌아가면 공허함이 크기 때문인데요.
이렇다 보니 명절 연휴 뒤 외로움과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승연/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 "명절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인데요. 자녀들이 짧은 시간 머무르다 떠나거나 방문하지 않을 경우 상대적 박탈감과 고립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명절 기간 동안 가족들과의 시간을 기대하며 설렜던 이 감정이 연휴가 끝난 뒤에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공허함, 외로움 이런 감정으로 바뀌는 경우가 흔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우울증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지난 5년 동안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8.1%가 노인 환자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할 일이 줄고, 아픈 곳은 느는 데다 외롭기 때문인데요.
[한창수/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노인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까 신체 질병이라든지,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거 그리고 사별 같은 생활사건, 경제적인 곤란으로 인해서 시작되는 우울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우울증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그 증세와 행동 패턴 등을 더욱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감을 말로 잘 표현하지 않는 데다 나이 탓으로 여겨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한창수/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울증의 기본 증상은 기분이 가라앉고 세상 사는 게 의미가 없다는 게 가장 기본적인 증상인데 연세 드신 분들은 건망증 같은 인지 기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몸이 아픈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우울함을 표시하기보다는 그냥 좀 의욕이 없고 짜증이 많아지고 굉장히 예민해지고 그래서 ‘혹시 치매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어르신들은 우울증이 왔을 때 젊은 사람들보다 그 정도가 심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40.6명에 달했는데요.
매일 1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셈입니다.
[황순찬/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고립되면 사람들이 생각이 많아져요. 과거의 어떤 상처나 안 좋은 거, 힘들었던 거 그게 계속 누적이 되죠. 그다음에 (자녀들에게) 짐으로 느끼는 상황, 또 자존심 때문에 남한테 폐를 안 끼치겠다고 하는 그런 상황들이 자살 실행 능력을 높이는 그런 조건들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우울증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 치료받아야 하는데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건소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 심리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어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우울증 진단과 상담이 가능한데요.
[이승연/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 "노인들은 우울증이 있더라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운 우울증에서부터 심각한 우울증까지 상담만으로도 증상이 평균 30% 이상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각 지자체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 서비스를 통해서 정서적 지원 및 노인 우울증 예방과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는데요.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취미·사회 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우울증은 의지가 약해 생기는 게 아닙니다.
뇌호르몬의 이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스스로 이겨내기보단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소식 여기까집니다.
고맙습니다.
명절이 끝나면 어르신들은 자녀 손주들이 떠난 빈자리를 유독 크게 느낍니다.
이런 공허함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노인들은 우울감을 나이 탓으로 여겨 증상을 방치하곤 합니다.
또 표현을 잘 못하기도 합니다.
자녀들이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상담만으로 많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긴 설 명절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기, 직장인들이 느슨해진 마음을 추스르느라 애를 먹는 동안 고향에 남겨진 부모님들 역시 스트레스가 적지 않습니다.
긴 연휴 동안 시끌벅적하게 지내다 가족들이 돌아가면 공허함이 크기 때문인데요.
이렇다 보니 명절 연휴 뒤 외로움과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승연/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 "명절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인데요. 자녀들이 짧은 시간 머무르다 떠나거나 방문하지 않을 경우 상대적 박탈감과 고립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명절 기간 동안 가족들과의 시간을 기대하며 설렜던 이 감정이 연휴가 끝난 뒤에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공허함, 외로움 이런 감정으로 바뀌는 경우가 흔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우울증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지난 5년 동안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8.1%가 노인 환자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할 일이 줄고, 아픈 곳은 느는 데다 외롭기 때문인데요.
[한창수/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노인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까 신체 질병이라든지,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거 그리고 사별 같은 생활사건, 경제적인 곤란으로 인해서 시작되는 우울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우울증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그 증세와 행동 패턴 등을 더욱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감을 말로 잘 표현하지 않는 데다 나이 탓으로 여겨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한창수/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울증의 기본 증상은 기분이 가라앉고 세상 사는 게 의미가 없다는 게 가장 기본적인 증상인데 연세 드신 분들은 건망증 같은 인지 기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몸이 아픈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우울함을 표시하기보다는 그냥 좀 의욕이 없고 짜증이 많아지고 굉장히 예민해지고 그래서 ‘혹시 치매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어르신들은 우울증이 왔을 때 젊은 사람들보다 그 정도가 심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40.6명에 달했는데요.
매일 1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셈입니다.
[황순찬/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고립되면 사람들이 생각이 많아져요. 과거의 어떤 상처나 안 좋은 거, 힘들었던 거 그게 계속 누적이 되죠. 그다음에 (자녀들에게) 짐으로 느끼는 상황, 또 자존심 때문에 남한테 폐를 안 끼치겠다고 하는 그런 상황들이 자살 실행 능력을 높이는 그런 조건들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우울증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 치료받아야 하는데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건소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 심리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어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우울증 진단과 상담이 가능한데요.
[이승연/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 "노인들은 우울증이 있더라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운 우울증에서부터 심각한 우울증까지 상담만으로도 증상이 평균 30% 이상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각 지자체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 서비스를 통해서 정서적 지원 및 노인 우울증 예방과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는데요.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취미·사회 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우울증은 의지가 약해 생기는 게 아닙니다.
뇌호르몬의 이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스스로 이겨내기보단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소식 여기까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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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02 07: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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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끝나면 어르신들은 자녀 손주들이 떠난 빈자리를 유독 크게 느낍니다.
이런 공허함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노인들은 우울감을 나이 탓으로 여겨 증상을 방치하곤 합니다.
또 표현을 잘 못하기도 합니다.
자녀들이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상담만으로 많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긴 설 명절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기, 직장인들이 느슨해진 마음을 추스르느라 애를 먹는 동안 고향에 남겨진 부모님들 역시 스트레스가 적지 않습니다.
긴 연휴 동안 시끌벅적하게 지내다 가족들이 돌아가면 공허함이 크기 때문인데요.
이렇다 보니 명절 연휴 뒤 외로움과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승연/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 "명절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인데요. 자녀들이 짧은 시간 머무르다 떠나거나 방문하지 않을 경우 상대적 박탈감과 고립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명절 기간 동안 가족들과의 시간을 기대하며 설렜던 이 감정이 연휴가 끝난 뒤에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공허함, 외로움 이런 감정으로 바뀌는 경우가 흔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우울증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지난 5년 동안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8.1%가 노인 환자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할 일이 줄고, 아픈 곳은 느는 데다 외롭기 때문인데요.
[한창수/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노인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까 신체 질병이라든지,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거 그리고 사별 같은 생활사건, 경제적인 곤란으로 인해서 시작되는 우울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우울증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그 증세와 행동 패턴 등을 더욱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감을 말로 잘 표현하지 않는 데다 나이 탓으로 여겨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한창수/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울증의 기본 증상은 기분이 가라앉고 세상 사는 게 의미가 없다는 게 가장 기본적인 증상인데 연세 드신 분들은 건망증 같은 인지 기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몸이 아픈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우울함을 표시하기보다는 그냥 좀 의욕이 없고 짜증이 많아지고 굉장히 예민해지고 그래서 ‘혹시 치매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어르신들은 우울증이 왔을 때 젊은 사람들보다 그 정도가 심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40.6명에 달했는데요.
매일 1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셈입니다.
[황순찬/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고립되면 사람들이 생각이 많아져요. 과거의 어떤 상처나 안 좋은 거, 힘들었던 거 그게 계속 누적이 되죠. 그다음에 (자녀들에게) 짐으로 느끼는 상황, 또 자존심 때문에 남한테 폐를 안 끼치겠다고 하는 그런 상황들이 자살 실행 능력을 높이는 그런 조건들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우울증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 치료받아야 하는데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건소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 심리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어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우울증 진단과 상담이 가능한데요.
[이승연/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 "노인들은 우울증이 있더라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운 우울증에서부터 심각한 우울증까지 상담만으로도 증상이 평균 30% 이상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각 지자체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 서비스를 통해서 정서적 지원 및 노인 우울증 예방과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는데요.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취미·사회 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우울증은 의지가 약해 생기는 게 아닙니다.
뇌호르몬의 이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스스로 이겨내기보단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소식 여기까집니다.
고맙습니다.
명절이 끝나면 어르신들은 자녀 손주들이 떠난 빈자리를 유독 크게 느낍니다.
이런 공허함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노인들은 우울감을 나이 탓으로 여겨 증상을 방치하곤 합니다.
또 표현을 잘 못하기도 합니다.
자녀들이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상담만으로 많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긴 설 명절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기, 직장인들이 느슨해진 마음을 추스르느라 애를 먹는 동안 고향에 남겨진 부모님들 역시 스트레스가 적지 않습니다.
긴 연휴 동안 시끌벅적하게 지내다 가족들이 돌아가면 공허함이 크기 때문인데요.
이렇다 보니 명절 연휴 뒤 외로움과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승연/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 "명절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인데요. 자녀들이 짧은 시간 머무르다 떠나거나 방문하지 않을 경우 상대적 박탈감과 고립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명절 기간 동안 가족들과의 시간을 기대하며 설렜던 이 감정이 연휴가 끝난 뒤에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공허함, 외로움 이런 감정으로 바뀌는 경우가 흔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우울증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지난 5년 동안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8.1%가 노인 환자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할 일이 줄고, 아픈 곳은 느는 데다 외롭기 때문인데요.
[한창수/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노인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까 신체 질병이라든지,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거 그리고 사별 같은 생활사건, 경제적인 곤란으로 인해서 시작되는 우울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우울증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그 증세와 행동 패턴 등을 더욱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감을 말로 잘 표현하지 않는 데다 나이 탓으로 여겨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한창수/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울증의 기본 증상은 기분이 가라앉고 세상 사는 게 의미가 없다는 게 가장 기본적인 증상인데 연세 드신 분들은 건망증 같은 인지 기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몸이 아픈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우울함을 표시하기보다는 그냥 좀 의욕이 없고 짜증이 많아지고 굉장히 예민해지고 그래서 ‘혹시 치매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어르신들은 우울증이 왔을 때 젊은 사람들보다 그 정도가 심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40.6명에 달했는데요.
매일 1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셈입니다.
[황순찬/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고립되면 사람들이 생각이 많아져요. 과거의 어떤 상처나 안 좋은 거, 힘들었던 거 그게 계속 누적이 되죠. 그다음에 (자녀들에게) 짐으로 느끼는 상황, 또 자존심 때문에 남한테 폐를 안 끼치겠다고 하는 그런 상황들이 자살 실행 능력을 높이는 그런 조건들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우울증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 치료받아야 하는데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건소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 심리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어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우울증 진단과 상담이 가능한데요.
[이승연/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 "노인들은 우울증이 있더라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운 우울증에서부터 심각한 우울증까지 상담만으로도 증상이 평균 30% 이상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각 지자체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 서비스를 통해서 정서적 지원 및 노인 우울증 예방과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는데요.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취미·사회 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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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의지가 약해 생기는 게 아닙니다.
뇌호르몬의 이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스스로 이겨내기보단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소식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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