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많은 모스크바 아파트서 폭발…러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

입력 2025.02.04 (15:24) 수정 2025.02.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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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가 수배 중이던 친러시아 무장 조직 지도자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폭발로 숨졌습니다.

한인들도 꽤 살고 있는 곳이어서 주러시아 대사관이 안전 공지를 내리기도 했는데요.

러시아는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로 규정했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찬 아파트 로비.

두꺼운 유리문이 산산조각 났고 건물 내벽까지 떨어져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3일 오전 10시쯤,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고급 아파트단지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한 남자가 경호원들과 함께 아파트 로비에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안드레이/목격자 : "큰 폭발이었어요. 동료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을 정도였어요."]

이 폭발로 친 러시아 무장 조직 지도자인 아르멘 사르키샨과 그의 경호원 등 2명이 숨지고 경비원 등 3명이 다쳤습니다.

사르키샨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친러 준군사 조직을 창설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해 왔는데, 도네츠크 권투 연맹 의장으로도 활동해 온 인물입니다.

도네츠크 지역은 현재 러시아가 70% 이상 점령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사르키샨에 수배령을 내린 상태였습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로 규정하고 배후 세력을 조사 중입니다.

특히 원격으로 폭발물이 조종된 것으로 보고 이날 하루 아파트 단지를 폐쇄하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에는 주재원과 외교관 등 한국인 60여 명을 비롯해 러시아의 TV 진행자나 가수 등도 거주하는 곳입니다.

[올가 보로노바/아파트 주민 : "어떻게 여기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가 안 가요. 엄격한 경비원이 있고, 검문소에서 모든 차량을 통제하거든요."]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우리 국민 피해 소식은 없다"며 "테러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삼가는 등 신변 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군 화생방전 방어 사령관과 보좌관이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폭발로 숨졌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영상출처:텔레그램 바자/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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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 많은 모스크바 아파트서 폭발…러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
    • 입력 2025-02-04 15:24:36
    • 수정2025-02-04 15: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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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수배 중이던 친러시아 무장 조직 지도자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폭발로 숨졌습니다.

한인들도 꽤 살고 있는 곳이어서 주러시아 대사관이 안전 공지를 내리기도 했는데요.

러시아는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로 규정했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찬 아파트 로비.

두꺼운 유리문이 산산조각 났고 건물 내벽까지 떨어져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3일 오전 10시쯤,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고급 아파트단지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한 남자가 경호원들과 함께 아파트 로비에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안드레이/목격자 : "큰 폭발이었어요. 동료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을 정도였어요."]

이 폭발로 친 러시아 무장 조직 지도자인 아르멘 사르키샨과 그의 경호원 등 2명이 숨지고 경비원 등 3명이 다쳤습니다.

사르키샨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친러 준군사 조직을 창설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해 왔는데, 도네츠크 권투 연맹 의장으로도 활동해 온 인물입니다.

도네츠크 지역은 현재 러시아가 70% 이상 점령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사르키샨에 수배령을 내린 상태였습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로 규정하고 배후 세력을 조사 중입니다.

특히 원격으로 폭발물이 조종된 것으로 보고 이날 하루 아파트 단지를 폐쇄하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에는 주재원과 외교관 등 한국인 60여 명을 비롯해 러시아의 TV 진행자나 가수 등도 거주하는 곳입니다.

[올가 보로노바/아파트 주민 : "어떻게 여기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가 안 가요. 엄격한 경비원이 있고, 검문소에서 모든 차량을 통제하거든요."]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우리 국민 피해 소식은 없다"며 "테러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삼가는 등 신변 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군 화생방전 방어 사령관과 보좌관이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폭발로 숨졌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영상출처:텔레그램 바자/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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