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통시장 경기 꽁꽁…전국 최하위 수준

입력 2025.02.07 (21:46) 수정 2025.02.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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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침체와 고물가,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전통시장 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 지역 전통시장 경기 상황은 전국에서 가장 안좋은 것으로 나타나 상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전통시장, 추위에 과일이 혹시 얼지는 않을까 이불을 덮어놨습니다.

모자와 목도리로 중무장하고, 온풍기도 틀어보지만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지금 기온이 영하 4도인데요.

오후에도 영하권을 기록할만큼 추운 날씨 속에 손님 발걸음도 뜸해진 모습입니다.

상인들은 한숨이 늘어갑니다.

[이정붕/칠성시장 상인 : "아무래도 움직이는데 추우면 따뜻할때보단 많이 안움직인다고 봐야죠. 요즘 시장 경기가 너무 또 힘들고. 이번주 지나고 나면 풀린다고 하니까 좀 나아지겠죠."]

겨울철은 통상 전통시장 비수기로 불리지만, 대구지역 전통시장의 사정이 유독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결과 지난달 대구 전통시장의 체감 경기 지수는 46.7로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였습니다.

이번 달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2월 경기전망지수가 52.8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고, 전달 대비 하락폭도 세종시 다음으로 컸습니다.

경기침체와 고물가,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데다 추위까지 겹치며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뜸해지고 있는 겁니다.

소비자를 유인할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끝이 난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적당히 쾌적하고 적당히 물건 진열하고 그정도 가지고는 소비자가 안 가요. 소비자를 가고 싶게 유혹하게 만드는 그런 요소가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통시장만의 고유성은 살리면서도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편의시설 확충과 지역 화폐 활용 등 소비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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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전통시장 경기 꽁꽁…전국 최하위 수준
    • 입력 2025-02-07 21:46:46
    • 수정2025-02-07 22:10:05
    뉴스9(대구)
[앵커]

경기침체와 고물가,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전통시장 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 지역 전통시장 경기 상황은 전국에서 가장 안좋은 것으로 나타나 상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전통시장, 추위에 과일이 혹시 얼지는 않을까 이불을 덮어놨습니다.

모자와 목도리로 중무장하고, 온풍기도 틀어보지만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지금 기온이 영하 4도인데요.

오후에도 영하권을 기록할만큼 추운 날씨 속에 손님 발걸음도 뜸해진 모습입니다.

상인들은 한숨이 늘어갑니다.

[이정붕/칠성시장 상인 : "아무래도 움직이는데 추우면 따뜻할때보단 많이 안움직인다고 봐야죠. 요즘 시장 경기가 너무 또 힘들고. 이번주 지나고 나면 풀린다고 하니까 좀 나아지겠죠."]

겨울철은 통상 전통시장 비수기로 불리지만, 대구지역 전통시장의 사정이 유독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결과 지난달 대구 전통시장의 체감 경기 지수는 46.7로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였습니다.

이번 달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2월 경기전망지수가 52.8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고, 전달 대비 하락폭도 세종시 다음으로 컸습니다.

경기침체와 고물가,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데다 추위까지 겹치며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뜸해지고 있는 겁니다.

소비자를 유인할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끝이 난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적당히 쾌적하고 적당히 물건 진열하고 그정도 가지고는 소비자가 안 가요. 소비자를 가고 싶게 유혹하게 만드는 그런 요소가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통시장만의 고유성은 살리면서도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편의시설 확충과 지역 화폐 활용 등 소비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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