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제기구에 ‘평양 무인기 침투 조사’ 요청…정부 “ICAO 정치화 반대”

입력 2025.02.11 (21:49) 수정 2025.02.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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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지난해 남한이 날려 보낸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해왔는데요.

최근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관련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명확한 근거 없이 국제기구를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송금한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북한은 남한이 평양에 3차례 무인기를 보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며 사진을 공개합니다.

국군의날 행사에 등장한 무인기와 같은 기종이고, 이륙 지점은 백령도로 분석됐다면서 대남 비난과 위협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우리 군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북한이 최근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에 관련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북한 모두 회원국인 ICAO의 협약에는 '무인기는 체약국의 허가 없이 체약국의 상공을 비행해선 안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를 위반했는지 조사해 달라는 거로 보이는데, 남북의 입장을 청취하는 식의 논의가 진행될 거로 예상됩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 : "ICAO 규정 및 관례상 이사회는 체약국이 제기한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주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대응책을 논의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이같은 의제 상정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데, 계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군이 실제 무인기를 보낸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을 틈타 국제 여론전에 나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외교부는 "북한이 명확한 근거 없이 ICAO를 정치화하는 데 반대한다"며 "민간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GPS 교란부터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ICAO는 지난해 우리 정부가 문제 제기한 북한의 GPS 교란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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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1 21:49:03
    • 수정2025-02-11 22: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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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지난해 남한이 날려 보낸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해왔는데요.

최근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관련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명확한 근거 없이 국제기구를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송금한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북한은 남한이 평양에 3차례 무인기를 보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며 사진을 공개합니다.

국군의날 행사에 등장한 무인기와 같은 기종이고, 이륙 지점은 백령도로 분석됐다면서 대남 비난과 위협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우리 군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북한이 최근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에 관련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북한 모두 회원국인 ICAO의 협약에는 '무인기는 체약국의 허가 없이 체약국의 상공을 비행해선 안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를 위반했는지 조사해 달라는 거로 보이는데, 남북의 입장을 청취하는 식의 논의가 진행될 거로 예상됩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 : "ICAO 규정 및 관례상 이사회는 체약국이 제기한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주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대응책을 논의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이같은 의제 상정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데, 계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군이 실제 무인기를 보낸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을 틈타 국제 여론전에 나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외교부는 "북한이 명확한 근거 없이 ICAO를 정치화하는 데 반대한다"며 "민간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GPS 교란부터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ICAO는 지난해 우리 정부가 문제 제기한 북한의 GPS 교란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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