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4·3 희생자 신원 2명 확인…‘가족 품으로’

입력 2025.02.14 (21:45) 수정 2025.02.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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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3 당시 행방불명됐다가 제주공항에서 유해가 발굴된 희생자 2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희생자 유해가 발굴되고 신원 확인이 될 때까지 무려 20년 가까이 걸렸는데요,

유가족의 채혈 참여가 더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 4·3 사건 당시 집단학살터로 알려진 제주국제공항.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유해 388구가 발굴됐습니다.

이곳에서 발굴된 유해 중 4·3 희생자 2명의 신원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예비검속 희생자 1명과 9연대 군인 희생자 1명입니다.

저지리 출신인 고 김희숙 씨는 1950년 6·25 전쟁 발발 후 예비검속돼 섯알오름에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제주공항에서 유해가 나왔습니다.

성산 오조리 출신인 고 강정호 씨는 1948년 제주 출신 9연대 군인들이 희생될 당시 행방불명됐습니다.

[김대경/제주4·3평화재단 연구원 : "예비검속뿐만이 아니라 그 외 많은 상황에서도 제주공항에서 희생이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두 희생자의 신원은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유전자 검사 참여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 김희숙 씨는 손자가 채혈했고, 고 강정호 씨는 조카의 채혈이 신원 확인의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제주공항을 포함해 제주에서 발굴된 유해 417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4·3 희생자는 147명에 불과합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2명은 2007년과 2008년 유해가 발굴됐는데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까지 무려 20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유가족들의 채혈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윱니다.

[홍호진/제주도 4·3지원과장 : "한꺼번에 유가족 채혈이 이뤄진 다음에 대조 작업이 이뤄지면 그때그때 신원이 확인될 텐데. 그래서 유가족 채혈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4·3 희생자 2명에 대한 결과보고회는 오는 24일 4·3평화교육센터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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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공항 4·3 희생자 신원 2명 확인…‘가족 품으로’
    • 입력 2025-02-14 21:45:38
    • 수정2025-02-14 22:07:51
    뉴스9(제주)
[앵커]

4·3 당시 행방불명됐다가 제주공항에서 유해가 발굴된 희생자 2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희생자 유해가 발굴되고 신원 확인이 될 때까지 무려 20년 가까이 걸렸는데요,

유가족의 채혈 참여가 더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 4·3 사건 당시 집단학살터로 알려진 제주국제공항.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유해 388구가 발굴됐습니다.

이곳에서 발굴된 유해 중 4·3 희생자 2명의 신원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예비검속 희생자 1명과 9연대 군인 희생자 1명입니다.

저지리 출신인 고 김희숙 씨는 1950년 6·25 전쟁 발발 후 예비검속돼 섯알오름에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제주공항에서 유해가 나왔습니다.

성산 오조리 출신인 고 강정호 씨는 1948년 제주 출신 9연대 군인들이 희생될 당시 행방불명됐습니다.

[김대경/제주4·3평화재단 연구원 : "예비검속뿐만이 아니라 그 외 많은 상황에서도 제주공항에서 희생이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두 희생자의 신원은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유전자 검사 참여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 김희숙 씨는 손자가 채혈했고, 고 강정호 씨는 조카의 채혈이 신원 확인의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제주공항을 포함해 제주에서 발굴된 유해 417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4·3 희생자는 147명에 불과합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2명은 2007년과 2008년 유해가 발굴됐는데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까지 무려 20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유가족들의 채혈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윱니다.

[홍호진/제주도 4·3지원과장 : "한꺼번에 유가족 채혈이 이뤄진 다음에 대조 작업이 이뤄지면 그때그때 신원이 확인될 텐데. 그래서 유가족 채혈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4·3 희생자 2명에 대한 결과보고회는 오는 24일 4·3평화교육센터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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