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전두환 사진’이 왜 거기서 나와?…中 축구팬의 선 넘는 도발
입력 2025.02.17 (18:13)
수정 2025.02.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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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시에 있는 대형 축구 경기장입니다.
빼곡히 메운 관중 사이로, 사진 한 장이 보이는데요.
가만 보니 전두환 전 대통령입니다.
중국 축구 경기장에 내걸린 전두환 사진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11일 이곳에서 우리나라 광주FC와, 중국 산둥 타이산 팀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중국팀의 일부 팬이 광주FC 선수들 보란듯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꺼내들었습니다.
역사의 아픔을 다시 끄집어낸 순간이었습니다.
광주와 전두환, 그 질긴 악연은 45년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1980년 5월의 광주 전두환이라는 권력에 맞선 시민들의 결연한 항쟁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KBS 9시 뉴스/1996년 1월 : "5.18 당시 광주 진압은 전두환 당시 보안 사령관의 직접 지시에 의한 신군부의 별도 지휘 계통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상대팀 나라의 비극적 사건을 이용해 선수들을 자극하려 했다는 비난이 잇따르자, 타이산 구단 측은 문제를 일으킨 중국 팬들에게 홈경기 영구 관람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런 비신사적 응원 처음도 아닙니다.
2년 전 치러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중전.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중국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집니다.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패널티킥을 준비하던 손흥민 선수를 향해선 눈 주변에 레이저 불빛을 쐈습니다.
레이저 빔은 선수의 시력을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윕니다.
["무릎을 꿇어라! 무릎을 꿇어라!"]
온갖 훼방 작전에도 한국 대표팀이 3대 0으로 승리하자, 난동은 경기장 밖으로 이어졌습니다.
손흥민 유니폼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한국 팬들에겐 물을 뿌리고 쫓아가는 등 위협을 가했습니다.
이렇듯 국가 대항전에선 눈살 찌푸리는 광경이 속출하곤 합니다.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거, 축구선수 박지성이 영국 맨유에서 활약하던 시절, 박지성 응원가라며 등장한게 일명 개고기 송이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2005년 : "박지성,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우리나라 선수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닙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선 이같은 인종차별적 조롱이 양측 선수간 난투극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팬 : "그들은 프랑스 국가대표지만 어머니는 나이지리아에 있고, 아버지는 카메룬 출신입니다."]
경기의 박진감을 살리고 선수의 실력 발휘에도 한 몫하는 응원의 함성.
정정당당히 겨루는 페어 플레이 정신은 경기가 아닌 응원에서도 유효합니다.
빼곡히 메운 관중 사이로, 사진 한 장이 보이는데요.
가만 보니 전두환 전 대통령입니다.
중국 축구 경기장에 내걸린 전두환 사진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11일 이곳에서 우리나라 광주FC와, 중국 산둥 타이산 팀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중국팀의 일부 팬이 광주FC 선수들 보란듯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꺼내들었습니다.
역사의 아픔을 다시 끄집어낸 순간이었습니다.
광주와 전두환, 그 질긴 악연은 45년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1980년 5월의 광주 전두환이라는 권력에 맞선 시민들의 결연한 항쟁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KBS 9시 뉴스/1996년 1월 : "5.18 당시 광주 진압은 전두환 당시 보안 사령관의 직접 지시에 의한 신군부의 별도 지휘 계통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상대팀 나라의 비극적 사건을 이용해 선수들을 자극하려 했다는 비난이 잇따르자, 타이산 구단 측은 문제를 일으킨 중국 팬들에게 홈경기 영구 관람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런 비신사적 응원 처음도 아닙니다.
2년 전 치러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중전.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중국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집니다.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패널티킥을 준비하던 손흥민 선수를 향해선 눈 주변에 레이저 불빛을 쐈습니다.
레이저 빔은 선수의 시력을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윕니다.
["무릎을 꿇어라! 무릎을 꿇어라!"]
온갖 훼방 작전에도 한국 대표팀이 3대 0으로 승리하자, 난동은 경기장 밖으로 이어졌습니다.
손흥민 유니폼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한국 팬들에겐 물을 뿌리고 쫓아가는 등 위협을 가했습니다.
이렇듯 국가 대항전에선 눈살 찌푸리는 광경이 속출하곤 합니다.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거, 축구선수 박지성이 영국 맨유에서 활약하던 시절, 박지성 응원가라며 등장한게 일명 개고기 송이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2005년 : "박지성,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우리나라 선수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닙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선 이같은 인종차별적 조롱이 양측 선수간 난투극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팬 : "그들은 프랑스 국가대표지만 어머니는 나이지리아에 있고, 아버지는 카메룬 출신입니다."]
경기의 박진감을 살리고 선수의 실력 발휘에도 한 몫하는 응원의 함성.
정정당당히 겨루는 페어 플레이 정신은 경기가 아닌 응원에서도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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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픽] ‘전두환 사진’이 왜 거기서 나와?…中 축구팬의 선 넘는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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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17 18:13:19
- 수정2025-02-17 18: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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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시에 있는 대형 축구 경기장입니다.
빼곡히 메운 관중 사이로, 사진 한 장이 보이는데요.
가만 보니 전두환 전 대통령입니다.
중국 축구 경기장에 내걸린 전두환 사진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11일 이곳에서 우리나라 광주FC와, 중국 산둥 타이산 팀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중국팀의 일부 팬이 광주FC 선수들 보란듯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꺼내들었습니다.
역사의 아픔을 다시 끄집어낸 순간이었습니다.
광주와 전두환, 그 질긴 악연은 45년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1980년 5월의 광주 전두환이라는 권력에 맞선 시민들의 결연한 항쟁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KBS 9시 뉴스/1996년 1월 : "5.18 당시 광주 진압은 전두환 당시 보안 사령관의 직접 지시에 의한 신군부의 별도 지휘 계통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상대팀 나라의 비극적 사건을 이용해 선수들을 자극하려 했다는 비난이 잇따르자, 타이산 구단 측은 문제를 일으킨 중국 팬들에게 홈경기 영구 관람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런 비신사적 응원 처음도 아닙니다.
2년 전 치러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중전.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중국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집니다.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패널티킥을 준비하던 손흥민 선수를 향해선 눈 주변에 레이저 불빛을 쐈습니다.
레이저 빔은 선수의 시력을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윕니다.
["무릎을 꿇어라! 무릎을 꿇어라!"]
온갖 훼방 작전에도 한국 대표팀이 3대 0으로 승리하자, 난동은 경기장 밖으로 이어졌습니다.
손흥민 유니폼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한국 팬들에겐 물을 뿌리고 쫓아가는 등 위협을 가했습니다.
이렇듯 국가 대항전에선 눈살 찌푸리는 광경이 속출하곤 합니다.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거, 축구선수 박지성이 영국 맨유에서 활약하던 시절, 박지성 응원가라며 등장한게 일명 개고기 송이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2005년 : "박지성,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우리나라 선수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닙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선 이같은 인종차별적 조롱이 양측 선수간 난투극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팬 : "그들은 프랑스 국가대표지만 어머니는 나이지리아에 있고, 아버지는 카메룬 출신입니다."]
경기의 박진감을 살리고 선수의 실력 발휘에도 한 몫하는 응원의 함성.
정정당당히 겨루는 페어 플레이 정신은 경기가 아닌 응원에서도 유효합니다.
빼곡히 메운 관중 사이로, 사진 한 장이 보이는데요.
가만 보니 전두환 전 대통령입니다.
중국 축구 경기장에 내걸린 전두환 사진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11일 이곳에서 우리나라 광주FC와, 중국 산둥 타이산 팀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중국팀의 일부 팬이 광주FC 선수들 보란듯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꺼내들었습니다.
역사의 아픔을 다시 끄집어낸 순간이었습니다.
광주와 전두환, 그 질긴 악연은 45년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1980년 5월의 광주 전두환이라는 권력에 맞선 시민들의 결연한 항쟁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KBS 9시 뉴스/1996년 1월 : "5.18 당시 광주 진압은 전두환 당시 보안 사령관의 직접 지시에 의한 신군부의 별도 지휘 계통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상대팀 나라의 비극적 사건을 이용해 선수들을 자극하려 했다는 비난이 잇따르자, 타이산 구단 측은 문제를 일으킨 중국 팬들에게 홈경기 영구 관람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런 비신사적 응원 처음도 아닙니다.
2년 전 치러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중전.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중국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집니다.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패널티킥을 준비하던 손흥민 선수를 향해선 눈 주변에 레이저 불빛을 쐈습니다.
레이저 빔은 선수의 시력을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윕니다.
["무릎을 꿇어라! 무릎을 꿇어라!"]
온갖 훼방 작전에도 한국 대표팀이 3대 0으로 승리하자, 난동은 경기장 밖으로 이어졌습니다.
손흥민 유니폼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한국 팬들에겐 물을 뿌리고 쫓아가는 등 위협을 가했습니다.
이렇듯 국가 대항전에선 눈살 찌푸리는 광경이 속출하곤 합니다.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거, 축구선수 박지성이 영국 맨유에서 활약하던 시절, 박지성 응원가라며 등장한게 일명 개고기 송이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2005년 : "박지성,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우리나라 선수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닙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선 이같은 인종차별적 조롱이 양측 선수간 난투극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팬 : "그들은 프랑스 국가대표지만 어머니는 나이지리아에 있고, 아버지는 카메룬 출신입니다."]
경기의 박진감을 살리고 선수의 실력 발휘에도 한 몫하는 응원의 함성.
정정당당히 겨루는 페어 플레이 정신은 경기가 아닌 응원에서도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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