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우크라 협상’에 다급해진 유럽…긴급 정상 회동

입력 2025.02.17 (21:03) 수정 2025.02.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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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유럽 정상이 긴급 회동에 나섭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 시각 17일 오후 엘리제궁에 유럽 주요국 정상을 초청해 비공식 긴급회의를 엽니다.

회의에는 독일,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정상과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참석합니다.

엘리제궁은 17일 성명에서 “이 회의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유럽의 안보 협의”라며 “향후 다른 형식으로 연장될 수 있고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관심 있는 모든 파트너를 모으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직접 접촉으로 종전 협상을 전격 합의하자 협상에서 배제된 유럽이 급하게 마련한 자리입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 온다 세로와 인터뷰에서 “이날 정상 회동에서 종전 협상이 러시아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결과를 낳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날 유럽 정상들은 당장 눈앞에 닥친 종전 협상에서 유럽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과 러시아의 재침략을 막아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장치를 논의할 전망입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전날 “냉정함을 유지해야 하며 좌우에서 나오는 발언에 휩쓸리거나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만이 싸움을 멈추기로 결정할 수 있고 우리는 그들이 그 결정을 내릴 때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건 유럽인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유럽은 어떤 식으로든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은 종전 이후 유럽이 우크라이나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어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도 떠안았습니다.

도빌레 사칼리에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24시간 만에 우리는 미국이 유럽을 방어하고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 이제는 스스로 유럽을 방어해야 한다는 현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전했습니다.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16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유럽의 3대 군대인 프랑스, 영국, 폴란드의 병력 배치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같은 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이날 로이터에 “우리는 역내 안보 강화에 참여하고 있고 이번에도 그 일원이 될 것”이라며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전날 뮌헨에서 일부 EU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긴급 회동했습니다.

EU의 한 당국자는 “최근까지 각국이 개별적으로 해온 미국,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접촉 상황을 검토하기 위해 소집한 자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러시아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의 말을 인용해 “수십 년 동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다가 몇 주 만에 수십 년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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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7 21:03:08
    • 수정2025-02-17 21:04:57
    국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유럽 정상이 긴급 회동에 나섭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 시각 17일 오후 엘리제궁에 유럽 주요국 정상을 초청해 비공식 긴급회의를 엽니다.

회의에는 독일,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정상과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참석합니다.

엘리제궁은 17일 성명에서 “이 회의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유럽의 안보 협의”라며 “향후 다른 형식으로 연장될 수 있고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관심 있는 모든 파트너를 모으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직접 접촉으로 종전 협상을 전격 합의하자 협상에서 배제된 유럽이 급하게 마련한 자리입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 온다 세로와 인터뷰에서 “이날 정상 회동에서 종전 협상이 러시아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결과를 낳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날 유럽 정상들은 당장 눈앞에 닥친 종전 협상에서 유럽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과 러시아의 재침략을 막아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장치를 논의할 전망입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전날 “냉정함을 유지해야 하며 좌우에서 나오는 발언에 휩쓸리거나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만이 싸움을 멈추기로 결정할 수 있고 우리는 그들이 그 결정을 내릴 때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건 유럽인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유럽은 어떤 식으로든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은 종전 이후 유럽이 우크라이나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어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도 떠안았습니다.

도빌레 사칼리에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24시간 만에 우리는 미국이 유럽을 방어하고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 이제는 스스로 유럽을 방어해야 한다는 현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전했습니다.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16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유럽의 3대 군대인 프랑스, 영국, 폴란드의 병력 배치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같은 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이날 로이터에 “우리는 역내 안보 강화에 참여하고 있고 이번에도 그 일원이 될 것”이라며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전날 뮌헨에서 일부 EU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긴급 회동했습니다.

EU의 한 당국자는 “최근까지 각국이 개별적으로 해온 미국,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접촉 상황을 검토하기 위해 소집한 자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러시아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의 말을 인용해 “수십 년 동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다가 몇 주 만에 수십 년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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