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패싱’ 트럼프, 젤렌스키에 퇴진 압박 발언 논란

입력 2025.02.19 (11:17) 수정 2025.02.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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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러시아와 단독으로 종전 협상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8일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우크라이나는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고 사실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라며 “말하기 싫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젤렌스키)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 나라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이 협상에서 배제됐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데 대해 “이 자리(협상 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먼저 오랫동안 선거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 않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놓고 열린 미·러 장관급 회담 종료 직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대선을 원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의에 답하며 “이는 러시아가 제기한 것만이 아니라 나와 다른 나라들도 하는 얘기”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면 머리기사로 트럼프의 발언을 전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시 지도자를 축출하고 친푸틴 인사를 내세우는 데 선거를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로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트럼프 발언은 러시아가 해온 주장과 비슷합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전쟁을 이끌어온 젤렌스키를 축출한 뒤 우크라이나에 친러·친푸틴 정권을 수립하는 방안을 암암리에 모색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유명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는 2019년 대선에서 5년 임기의 대권을 잡았으나 전쟁 발발과 함께 계엄령이 선포돼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시 내각 체제로 국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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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2-19 11:26:07
    국제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러시아와 단독으로 종전 협상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8일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우크라이나는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고 사실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라며 “말하기 싫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젤렌스키)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 나라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이 협상에서 배제됐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데 대해 “이 자리(협상 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먼저 오랫동안 선거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 않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놓고 열린 미·러 장관급 회담 종료 직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대선을 원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의에 답하며 “이는 러시아가 제기한 것만이 아니라 나와 다른 나라들도 하는 얘기”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면 머리기사로 트럼프의 발언을 전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시 지도자를 축출하고 친푸틴 인사를 내세우는 데 선거를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로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트럼프 발언은 러시아가 해온 주장과 비슷합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전쟁을 이끌어온 젤렌스키를 축출한 뒤 우크라이나에 친러·친푸틴 정권을 수립하는 방안을 암암리에 모색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유명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는 2019년 대선에서 5년 임기의 대권을 잡았으나 전쟁 발발과 함께 계엄령이 선포돼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시 내각 체제로 국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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