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감소에 환자 ‘직격탄’…간호사들도 과로 호소 [의료대란]⑥
입력 2025.02.19 (21:39)
수정 2025.02.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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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오늘,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직한 전공의 중 절반이 넘는 5천여 명이 규모가 작은 병의원에 일반의로 재취업했습니다.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탓에 일반의 월급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전공의가 떠난 대형 병원 상황은 어떨까요?
마흔일곱 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주요 암 수술 건수가 1년 전보다 21% 줄었습니다.
수술이 줄다 보니 국립대 병원들 적자도 1년 새 두 배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더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건 환자들이죠.
의료대란 1년간 고통받아온 환자 단체들이 정부와 의료계에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서울대병원의 장기 이식 수술은 277건.
의정 갈등 여파로 1년 전보다 23% 줄었습니다.
국내 최고 의료기관이라는 서울대병원의 적자도 지난해 1,100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수술 감소와 진료 지연은 중증 환자 피해로 이어집니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전화하니까 신규 환자를 안 받는다고 하고, 암 진단받고 제일 어려운 부분은 치료할 병원을 찾는 게 일단 너무 어렵고..."]
환자 단체들은 의료 공백의 책임이 정부와 의료계에 있다며 피해 조사 기구를 만들어 실태를 파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남미정/한국중증질환연합회 간사 : "사태의 심각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중환자 및 응급실 공백을 막기 위한 법적 정비나 법제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간호사들도 과중한 업무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대학병원 간호사 열에 일곱은 전공의 이탈 후 업무 범위를 벗어난 추가 업무가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일부 의사 업무를 대신하는 '진료지원 간호사' 제도가 법제화했지만, 제대로 된 교육도 없이 투입되기 일쑤입니다.
[권지은/서울대학교병원 간호사 : "이제는 오더(지시) 넣는 것까지 하도록 강제하면서 어느새 간호사들끼리 오더를 내고 처치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립대병원 적자를 메우기 위해 3천3백억 원을 건강보험 재정에서 미리 지급했지만 의료대란의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 조용호/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정현 이근희
1년 전 오늘,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직한 전공의 중 절반이 넘는 5천여 명이 규모가 작은 병의원에 일반의로 재취업했습니다.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탓에 일반의 월급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전공의가 떠난 대형 병원 상황은 어떨까요?
마흔일곱 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주요 암 수술 건수가 1년 전보다 21% 줄었습니다.
수술이 줄다 보니 국립대 병원들 적자도 1년 새 두 배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더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건 환자들이죠.
의료대란 1년간 고통받아온 환자 단체들이 정부와 의료계에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서울대병원의 장기 이식 수술은 277건.
의정 갈등 여파로 1년 전보다 23% 줄었습니다.
국내 최고 의료기관이라는 서울대병원의 적자도 지난해 1,100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수술 감소와 진료 지연은 중증 환자 피해로 이어집니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전화하니까 신규 환자를 안 받는다고 하고, 암 진단받고 제일 어려운 부분은 치료할 병원을 찾는 게 일단 너무 어렵고..."]
환자 단체들은 의료 공백의 책임이 정부와 의료계에 있다며 피해 조사 기구를 만들어 실태를 파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남미정/한국중증질환연합회 간사 : "사태의 심각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중환자 및 응급실 공백을 막기 위한 법적 정비나 법제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간호사들도 과중한 업무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대학병원 간호사 열에 일곱은 전공의 이탈 후 업무 범위를 벗어난 추가 업무가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일부 의사 업무를 대신하는 '진료지원 간호사' 제도가 법제화했지만, 제대로 된 교육도 없이 투입되기 일쑤입니다.
[권지은/서울대학교병원 간호사 : "이제는 오더(지시) 넣는 것까지 하도록 강제하면서 어느새 간호사들끼리 오더를 내고 처치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립대병원 적자를 메우기 위해 3천3백억 원을 건강보험 재정에서 미리 지급했지만 의료대란의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 조용호/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정현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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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19 21:39:13
- 수정2025-02-19 22: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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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오늘,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직한 전공의 중 절반이 넘는 5천여 명이 규모가 작은 병의원에 일반의로 재취업했습니다.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탓에 일반의 월급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전공의가 떠난 대형 병원 상황은 어떨까요?
마흔일곱 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주요 암 수술 건수가 1년 전보다 21% 줄었습니다.
수술이 줄다 보니 국립대 병원들 적자도 1년 새 두 배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더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건 환자들이죠.
의료대란 1년간 고통받아온 환자 단체들이 정부와 의료계에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서울대병원의 장기 이식 수술은 277건.
의정 갈등 여파로 1년 전보다 23% 줄었습니다.
국내 최고 의료기관이라는 서울대병원의 적자도 지난해 1,100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수술 감소와 진료 지연은 중증 환자 피해로 이어집니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전화하니까 신규 환자를 안 받는다고 하고, 암 진단받고 제일 어려운 부분은 치료할 병원을 찾는 게 일단 너무 어렵고..."]
환자 단체들은 의료 공백의 책임이 정부와 의료계에 있다며 피해 조사 기구를 만들어 실태를 파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남미정/한국중증질환연합회 간사 : "사태의 심각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중환자 및 응급실 공백을 막기 위한 법적 정비나 법제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간호사들도 과중한 업무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대학병원 간호사 열에 일곱은 전공의 이탈 후 업무 범위를 벗어난 추가 업무가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일부 의사 업무를 대신하는 '진료지원 간호사' 제도가 법제화했지만, 제대로 된 교육도 없이 투입되기 일쑤입니다.
[권지은/서울대학교병원 간호사 : "이제는 오더(지시) 넣는 것까지 하도록 강제하면서 어느새 간호사들끼리 오더를 내고 처치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립대병원 적자를 메우기 위해 3천3백억 원을 건강보험 재정에서 미리 지급했지만 의료대란의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 조용호/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정현 이근희
1년 전 오늘,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직한 전공의 중 절반이 넘는 5천여 명이 규모가 작은 병의원에 일반의로 재취업했습니다.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탓에 일반의 월급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전공의가 떠난 대형 병원 상황은 어떨까요?
마흔일곱 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주요 암 수술 건수가 1년 전보다 21% 줄었습니다.
수술이 줄다 보니 국립대 병원들 적자도 1년 새 두 배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더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건 환자들이죠.
의료대란 1년간 고통받아온 환자 단체들이 정부와 의료계에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서울대병원의 장기 이식 수술은 277건.
의정 갈등 여파로 1년 전보다 23% 줄었습니다.
국내 최고 의료기관이라는 서울대병원의 적자도 지난해 1,100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수술 감소와 진료 지연은 중증 환자 피해로 이어집니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전화하니까 신규 환자를 안 받는다고 하고, 암 진단받고 제일 어려운 부분은 치료할 병원을 찾는 게 일단 너무 어렵고..."]
환자 단체들은 의료 공백의 책임이 정부와 의료계에 있다며 피해 조사 기구를 만들어 실태를 파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남미정/한국중증질환연합회 간사 : "사태의 심각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중환자 및 응급실 공백을 막기 위한 법적 정비나 법제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간호사들도 과중한 업무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대학병원 간호사 열에 일곱은 전공의 이탈 후 업무 범위를 벗어난 추가 업무가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일부 의사 업무를 대신하는 '진료지원 간호사' 제도가 법제화했지만, 제대로 된 교육도 없이 투입되기 일쑤입니다.
[권지은/서울대학교병원 간호사 : "이제는 오더(지시) 넣는 것까지 하도록 강제하면서 어느새 간호사들끼리 오더를 내고 처치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립대병원 적자를 메우기 위해 3천3백억 원을 건강보험 재정에서 미리 지급했지만 의료대란의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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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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